이 깊어가는 가을밤 마음을 너무 따뜻하게 해주는 멋진 연주회였습니다.

감성충전 100%..

아직도 여운이 남는군요

거의 5년 만에 연주회라는 곳을 찾은 것 같다. 5년 전에는 연주회가 정말 가고 싶어서 갔다기 보다는 그냥 숙제하러. 연주회 본 감상문을 쓰게 위해서 갔었다. 좌석도 제일 후진 곳.

이번에는 정말 내가 가고 싶어서 갔고. 거금 5만 5천원을 들여서 좋은 자리에 앉아서 보았다.

"호로비츠를 위하여" 에서 본 연주에 반해서 찾아간 연주회, 내 생애 최초의 연주회라고 불러도 될만한 연주회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온 몸으로 연주하는 그 둘의 모습이 내 눈에 선하다.
피아노는 일차적으로 "손으로 하는 연기" 더 나아가 "온 몸으로 표현하는 연기" 라는 생각이 든다.
피아니스트에게 "감정이 풍부하다" "표현력이 좋다"라는 표현을 어떨 때 붙이는 건지 좀 알 것 같다.

부부가 함께 연주하는 데다가 연주회 컨셉 자체가 "로맨스" 였기 때문에 정말 달콤한 연주가 이어졌다. 내 옆에 남자친구가 같이 왔으면 정말 좋을텐데.. 싶을 만큼

연탄곡을 연주할 때 그 부부의 모습은 정말 사랑스러웠고
두 걸출한 피아니스트의 협연을 보면서 "시너지" 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었다.
서로 에게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그 두 부부가 매우매우 부러울 따름.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2층이라 연주만 듣고 오겠거니 했던 우려와는 달리, 2층 맨뒤 좌석임에도 불구하고 연주하는 모습이 그래도 보여서 너무 좋았어요.
김정원님과 김지애님의 환상의 하모니...
공연 중 숨조차 쉴 수 없을만큼 최고의 연주였어요..

김정원님의 구슬굴러가듯 매끄럽게 이어가는 연주와 김지애님의 숨은 실력을 발견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부부여서 더 좋은 듀오 리사이틀이 아니였나 싶네요.

앞으로 계속적으로 김정원님과 김지애님의 듀오 연주회를 만들어주셨음 좋겠어요.^^

클래식 피아노 듀오 공연이 흔하지 않은 만큼
기대가 컸다. 게다가, 평소 좋아하던 솔리스트 김정원 씨의
아내 김지애 피아니스트와의 듀오니 더더욱!
곡에 몰입하는 김정원 씨가 강하고 힘찬 감정을 들려줬다면
김지애 씨는 그 사이를 유유히 흐르며 부드러운 감정들을
덧입히는 듯했다.
한 대의 피아노 앞에 나란히 앉아 들려준 연주는 그들의 음악적 원천인
비엔나의 감성을 실어주기에 충분했고,
두 대의 피아노를 마주하고 들려준 연주는 그들의 음악적 삶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한 번의 공연, 그만큼 귀하고 좋은 감동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