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연이었습니다

프랑스 3대 뮤지컬 중에 하나인 "로미오와 줄리엣"이
한국에 상륙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을 두근거리며 기다렸다.
그리고 내 기대를 만족시켜줄 뿐 아니라
더 많은 것들로 내게 채워준 놀라운 공연을 보았다.

지금까지 봤던 뮤지컬 중에 최고였다.

불어의 고급스러움과 풍성한 느낌이
"로미오와 줄리엣"과 너무 딱 맞아 떨어졌다.
노래 하나하나 마법의 가루를 뿌려놨는지
계속 듣고 싶게 만들어 집에서도 ost를 계속 듣고 있다.

첫 장면부터 그 웅장함에 시선이 고정됐다.

그러함과 동시에 낭만적이고 로맨틱한 장면들이 계속되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사람들을 사로잡는다고 할까.
프랑스란 나라가 그러한 것처럼
뮤지컬도 그 나라의 느낌을 매우 닮아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배경으로는
역시 그들의 은밀한 사랑을 반짝이는 줄리엣의 발코니

그 곳에서의 다미앙(로미오)의 애절한 구애를 듣고 있는데
가슴이 녹아내리지 않는 여인네가 어디 있겠소-_-

다미앙의 막강 파워.
초연 멤버였던 그가 다시금 이 자리에 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셈이다.

이번 뮤지컬에서는 주연들 뿐만 아니라
조연들까지도 엄청난 가창력을 뿜어냈다.
게다가 꽤 많은 조연들이 각각 독창을 했다는 것~

원래는 뚱뚱하고 투박한 이미지여야 하는 유모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노래부터 압도적이었고
그나마 악역이라고 볼 수 있는 티발트의 목소리는
너무나 맑고 부드러웠다는 거...
(절대로 티발트에게 부정적인 마음이 생길 수 없는-_-;;)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가장 매력있는 배역이라고 생각하는 머큐쇼~
자유로운 한 마리 새와 같은 그...
이 뮤지컬에서의 머큐쇼는 기존보다
좀 더 악동같고 쿨~ 했다.
그러면서도 친구 로미오에 대한 끈끈한 사랑을
가슴 깊이 담고 있는... 매력남~

그러나 이 머큐쇼보다
이번에 좀 더 마음을 확~ 끌고 간 벤볼리오~
줄리엣의 죽음을 로미오에게 전하기 전에 부르는
comment lui dire 어떻게 말하지 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죽음 장면보다 더 아련했을 정도로
마치, 내 마음 전체에 아픔의 파도가 확 휩쓸려
새겨 놓았던 모든 것들을 사라지게 만드는 느낌이었다.

아, 그리고 시릴 니콜라이(벤볼리오) 어쩜 그리 잘 생겼단 말이냐!!
(절대로 잘 생겨서 공감도가 높았다는 것은 아니다-_-에헴)

로미오, 머큐쇼, 벤볼리오
셋이 부른 Les rois du monde 세상의 왕들 은
완소-_- 세 남자의 매력을 똘똘 모아 강력하게 날려주었다.
흥겨운 리듬도 너무 좋고~ 굿굿

전체적으로 빠른 전개가 이루어져
이미 다 알고 있는 스토리를
지루하게 보고 있을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하지만 마지막에 로미오와 줄리엣의 죽음은
슬픔을 느끼기도 전에 너무 딱, 죽어버리더라-_-;;
그리고 죽음의 여신도 이번엔 좀...-_- 그랬다. 흘~

그래도 줄리엣의 Mort de Juliette 줄리엣의 죽음 에서
"로미오~ 로미오~" 하며 부르는 구절은
잠시 잠깐이나마 나를 그녀가 되어버리게 만들었다.
비극적 사랑에 대한 그녀의 마지막 눈물과 회한을...

세익스피어는 무슨 생각으로
이들을 급만남에 급사랑에 급죽음으로 내몰았을까.
그의 사랑에 대한 정의는 타오르는 정열, 그 뿐인걸까...
여튼 그게 로미오와 줄리엣의 묘미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현재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과감하게 찬사표를 날리고 말겠다.

너무나 아름다웠던 그 날의 그 기억을
내내 잊지 못하고 음악 속에서 그 장면을 떠올리고 있는 나로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최고의 뮤지컬이 아니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정말 잘생긴 주인공
처음 본 뮤지컬
왜 사람들이 보는가 알 수 있게 만든 작품
그러나
큰 감동은 오지 않았던...........

완소남 다미앙!!! 완벽한 로미오이지요. 지금 부산공연중이죠 아마? 꼭 보러가시길...
다미앙만 멋진게 아니랍니다. 음악 무대 다른 모든 배우들 그리고 댄서들...
영원히 저의 가슴속에 남을 뮤지컬 입니다.

배우 한분한분 배역의 비중을 떠나서
열정을 가지고 화려한 무대를 보여줌.
무엇보다도 이집트 풍으로 꾸며진 로미오와 줄리엣이 만나는 파티는 인상깊었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프랑스음악과, 강렬한 댄스가 조화를 이루는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