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인 강릉단오제 기예능보유자. 본관은 평산(平山)이며 1930년 경상북도 울진 출생하였다. 보유종목은 무가(巫歌)이며, 1989년에 인정되었다. 세습무녀이며, 할아버지 때부터 무업(巫業)을 하여왔다.
강릉단오제의 전 기예능보유자 박용녀(朴龍女)와는 동서지간이며 동해안별신굿의 기예능보유자인 김석출(金石出)은 그의 남편 김용출(金龍出)과 사촌간이다. 처녀시절에는 경주 권번에서 민요와 판소리를 2년 정도 학습하다가 김용출을 만나 권번을 나오게 되었다.
18세 때 그와 혼인한 뒤 무업을 시작하여 죽기 전까지 동해안 일대에서 무업을 하여왔다. 차분한 성격에 단정한 용모를 갖춘 그는 가장 인기있는 무녀였다. 타고난 미성인데다가 심청굿, 바리데기굿처럼 서너시간씩 걸리는 긴 무가를 청승맞게 그렇지만 절도있게 잘 불러 할머니들의 사랑을 받았다. 초망자굿에서 넋을 청하면 정말 죽은 사람이 살아온 듯 굿판에 모인 사람들을 감동시키곤 하였다. 뿐만 아니라 춤을 잘 추었는데, 특히 등이 약간 굽은 듯 납신납신 추는 춤은 일품이었다.
신석남은 중요무형문화재 13호 강릉단오굿을 이끌어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1967년 강릉단오제가 국가의 중요무형문화재가 된 이후 박용녀의 뒤를 이어 오랜 세월 단오굿에 참여했다. 강릉단오제는 4월 5일 신주빚기를 시작으로 음력 5월 7일 국사서낭님을 대관령으로 다시 보내드릴 때까지 장장 한달 이상 걸리는 큰 굿이다. 그동안 신석남은 누구보다 깊은 신심으로, 또한 뛰어난 기예를 가진 큰무당으로 강릉단오제의 기둥이 되어주었다. 누구나 강릉단오제에 가면 고운 자태로 춤을 추고 할머니들의 친구가 되고 젊은 사람들을 격려하면서 굿판을 열어가는 그를 볼 수 있었다.
신석남은 동생 신동해, 아들 (고)김명익, 김명광, 김명대, 그리고 며느리가 모두 굿을 하는 세습무가의 어른이었다. 1991년 자궁암으로 한 많은 세상을 뜬 이후 지금은 며느리 빈순애(賓順愛)가 강릉단오굿의 계승자가 되어 맥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