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26 대학로 이랑씨어터

2월도 며칠 안 남았는데 막바지 겨울추위가 매서웠다.

염쟁이 유씨 연극은 워낙 오랫동안 롱런하는 작품이고

몇년전에 봤던 작품이라서 다시한번 보게되는 기대감도 남달랐다

그만큼 처음에 봤던 염쟁이 유씨에 대한 느낌이 진하게 남았기 때문이기도..

염쟁이 유씨...

그의 마지막 염이 시작된다.

한 젊은 망자의 시신을 앞에 두고

염쟁이 유씨는 자신의 회한이 담긴 한 평생을 토로하며

망자의 영혼이 좋은 곳으로 가도록 정성을 다한다.

그의 동작 하나하나가 마치 망자의 영혼을 달래는 춤사위와도 같다는 생각이든다

죽는것보다 살아가는 것이 더 고통스럽고 괴로운 법이라네...

깊은 숨을 내쉬는 염쟁이 유씨의 한마디가 가슴을 찌른다.

자신을 살아남아 죽은 외아들의 시신을 수습해야 하는 그의 심정이다.

관객과 호흡하며

1시간반의 연극이 막을 내리면

관객은 말이 없어진다.

생각할 것이 많아지는 순간이고,

장례식을 치룬것같은 숙연함이 감도는 극장을 빠져나와서야 숨이 쉬어지는 듯한 기분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한번쯤 생각하게 되는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되새겨보게 되는 시간이다.

두번째 보는 연극임에도 같은 여운이 스치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