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만 보고 ‘아 그린피그다!’ 라고 알아차릴 정도면 그만큼 개성이 있는 극단이란 생각이 듭니다. 제 눈길도 확! 사로잡아서 안 볼 이유가 없었습니다. ㅎㅎ

예전에 데스데모나를 처음으로 보고 난 후 후유증이 꽤 컸었어요. 연극을 막 보기 시작할 때의 저로서는 너무 신선한 충격이었는데 이번엔 어떤 내용일까 정말 궁금했습니다.

평범한 주제도 남들이 생각하지 않을법한 방식으로 표현하겠지? 라고 기대하면서 관극을 했고,

내용이 호불호가 갈리든 어쨌든 간에 결과는 “유쾌하다! 이게 그린피그지!” 였습니다.

난해하고 어수선하고 뭔가 이말년의 와장창!!!!!!! 느낌이 있지만

이것 역시 자신들을 표현하는 방식이니까요.

일단 시작 15분 전부터 라이브밴드의 반주와 노래가 나왔고, 배우분들이 무대 뒤로 완전히 사라지는게 아니라 양쪽에 대기하고 있다가 자기 차례가 되면 나오면서 연극이 흘러갔습니다.

갑자기 몇 달 전 관람했던 성기웅 연출님의 깃븐 우리 절믄날이 생각났어요. 그 극에서도 무대위에서 모두 대기하고 있거든요..!

연극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구요,

(제가 경상도 사람이고 같이 온 친구가 전라도 사람이라 그 채팅방 치정사건과 조폭 간의 싸움이 흥미진진 하더군요. ㅋㅋㅋ 근데 부산사투리가 좀... 어색하든데잉?ㅋㅋㅋㅋㅋ)

소품도 많고 무대가 복잡하고 정신없어 보여 (뒤에 스크린까지 무대는 아주 꽉차게 썼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스크린 이용하는게 재밌더라구요ㅋㅋㅋ) 잘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역시나....

처음엔 잘 보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이해력이 딸려 왔다 갔다 하는 현상이 @.@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여자가 있었다! 라는것...? ㅠㅠ

모든 사건을 관통하는 주제를 알것 같으면서도 모를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라고나 할까요..ㅋㅋ

배경지식이 좀 있어야 이 극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듯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내용을 어느정도 숙지하고 봐도 재밌을듯 해요:)

예를 들자면 마지막에 오레스테스 3부작을 조폭간의 싸움으로 재구성한다든지... 하는?

세부내용이 궁금해서 끝나고 프로그램북을 구입했습니다! 핫핑크 예뻐예뻐... *_*

12월에 공연예정인 '두뇌수술'도 꼭 관람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나왔던 '검열반대' .

그렇지요. 피땀흘려 내놓은 작품들이 마구잡이로 검열된다면 과연 기분좋은 사람이 있을까요.

윤리적인 부분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