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치는 남자에 대한 로망은 나만 있는건가. 감히 말하건데 나이를 불문하고 여성들은 늘 꿈꿔왔다(고 장담한다). 하얗고 긴 손가락으로 자신의 쓴 (감수성 어린) 자작곡을 피아노 앞에서 연주하는 장면을. 여기까지는 이루마쯤 되겠다. 피아노 앞의 그 남자는 반듯한 수트 대신 늘어진 목폴라 티셔츠나 후드티를 입고 헝클어진 반곱슬 머리에 죽을 때까지 철들지 않을 것 같은 맑은 눈으로 피아노를 장난감처럼 다루며 노래 부른다. 피아노 치는 록스타! 노래하는 목소리에는 기교나 무리함이 없이 바람처럼 편안해서 몸과 마음이 릴렉스된다. 여기 벤 폴즈가 있다. 우리는 지금 벤 폴즈를 이야기 하는 거다.

피아노 치는 록스타! 피아노락의 대부라 불리는 벤 폴즈. 타고난 음악적 감성과 새로운 음악적 시도로 미국 대학생들을 시작으로 유럽,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사랑 받는 뮤지션. 벤 폴즈를 드디어 한국에서 만난다. 다양한 퍼포먼스와 재치 있는 음악적 시도로 라이브공연에서 더욱 강렬한 느낌을 주는 벤 폴즈. 함께 놀 준비 됐는가.

　　1966년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나 9살 때부터 피아노를 접한 ‘벤 폴즈’는 곧바로 피아노 음악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엘튼 존과 빌리 조엘 등의 음악을 들으며, 고등학교 시절에는 다양한 밴드를 결성하고 피아노, 베이스, 드럼 등 밴드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맡으며 음악적 경험을 쌓았다. 80년대 말부터 친구들과 함께 본격적인 밴드생활을 시작한 그는 여러 가지 음악적 시도를 거쳐, 1994년 그를 전세계 음악 팬들에게 각인시킨 트리오 록 그룹 ‘벤 폴즈 파이브(Ben Folds Five)’를 결성하게 되었다. 1995년 첫 앨범 [Ben Folds Five]와 1997년 두번째 앨범 [Whatever and Ever Amen]을 발표한 벤 폴즈 파이브는 “Brick”, “Songs for the Dumped” 등이 히트를 치면서 미국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며 빠르게 성장해 갔다. 이후, “Army”, “Underground” 등이 계속적으로 히트를 기록하였고, 그들의 음악은 곧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매니아 팬을 형성하게 되었다.

벤 폴즈 파이브로 활동하는 중에도 꾸준히 솔로 프로젝트를 시도해 왔던 벤 폴즈는 밴드가 해체한 후 2001년, 평론가들과 음악팬들에게 각광을 받은 [Rockin’ the Suburbs]를 발매하면서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그는 정규 앨범 이외에도 라이브 앨범과 각종 EP 앨범들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음악적인 상상력을 발휘하였고, 아티스트를 꿈꾸는 미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의 그의 영향력을 반영이라도 하듯 아카펠라 그룹을 뽑는 NBC의 히트 오디션 프로그램 ‘The Sing Off’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