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ian
뮤지션's 취향
콘서트 들려주는 남자

아이돌(Idol) 그룹은 그간 `연기돌' `짐승돌' 등 다양한 패러디 이름으로 각광받아왔다. 얼굴과 몸이 우세하다보니, 이미지를 중심으로 수식되는 단어들이 하루가 다르게 생성됐던 것. 하지만 올해부터 아이돌은 `뮤지션돌'로 수식이 통일돼야할 듯하다. 그만큼 자기의 생각과 경험을 창작으로 표현하려는 아이돌 멤버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는 음반에서도 공연에서도 한결같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이돌 그룹들은 음반에서 보여준 자신의 창작품을 바탕으로 공연에서 특별하고도 획기적인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아이돌 그룹의 무대가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도 이들이 `만들어진' 공연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무대를 고민하기 때문이다. 아이돌 그룹은 어떻게 뮤지션돌로 진화하고 있는 것일까.

/ 글 = 김고금평 문화일보 기자


◆ `아이돌'에서 `뮤지션돌'로
최근 온라인 차트에서 정상권을 지키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는 주류 전문 작곡가들의 것이 아니다. 아이돌 `스스로'의 것이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심혈을 기울여 쓴 곡들이 타이틀곡으로 쓰인 뒤 바로 온라인 차트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기획사 중심으로 꾸려진 아이돌그룹들이 작사, 작곡 등 창작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자생적 뮤지션의 이미지로 `진화'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조금씩 `붐'을 일으킨 이 현상은 올해 들어 급격히 번지며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왠만한 아이돌 그룹들은 이미 국내에서 비교적 큰 공연장을 죄다 섭렵한 전력을 갖고 있어 `공연의 뮤지션돌' 이미지를 획득했다. 올해도 최소 3000석 이상의 큰 공연장은 아이돌 그룹에게 상당수 `예약'돼 있는 상태다. 이미 3월에만 국내에서 제일 큰 무대인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의 사용권은 지드래곤과 슈퍼주니어 두 팀에게만 `허락'됐다. 전문가들은 "홍수처럼 쏟아지는 아이돌 그룹 속에서도 `뮤지션'의 이미지를 통해 차별화하려는 아이돌 그룹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올해를 기점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대형 공연장에서 기발하고 독창적인 무대 선보이는 `뮤지션돌'
수 년 간 음반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온 빅뱅의 지드래곤은 무대에서도 곧잘 `독창성의 아이콘'으로 수식된다. 지난 3월 30,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월드투어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는 2009년 이후 4년 만에 펼치는 솔로 콘서트. 오는 6월 말까지 매주 진행되는 이 무대는 약 55만명의 관객을 모으는 특별한 이벤트이기도 하다. 지드래곤은 서울 공연에서 신곡 `미치GO'과 뮤직비디오를 처음 공개했다. `미치GO'는 제목처럼 관객들을 미치게 만들 강렬한 힙합 곡으로, 무대에선 그의 원초적인 무대 퍼포먼스와 특별한 패션 감각을 동시에 선보였다. 그의 무대는 빅뱅이라는 그룹이 보여주는 보편적이고 신나는 공연과 달리, 예술을 표방하는 감각적이고 본능적인 색채에 가깝다. 그가 이번 무대에서 보여준 창의적인 표현력은 대중의 눈과 귀를 깨우기에 충분했다. 앞서 한류 열풍의 주역인 슈퍼주니어도 23, 24일 체조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슈퍼 쇼5(Super Show 5)'를 개최했다. 매 공연마다 갖고 노는 듯한 무대로 공연의 진화 한 페이지씩을 써온 그들은 이번 월드 투어에서도 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무대를 보여주었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성장'을 주제로 전보다 깊어진 무대를 선보였다. 최근 솔로 음반에서 3개의 자작곡을 내놓은 JYJ의 김재중은 3월 17일 상하이 콘서트를 시작으로 24일 홍콩, 4월 6일 중국 난징, 4월 13일 대만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갔다. 무대의 모든 콘텐츠를 자신이 직접 꾸미며 가수, 창작자, 기획자 등 여러 역할을 동시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설픈 창작이 아닌 주류 감성의 표현력으로 당당한 경쟁력
자신의 창작물을 가지고 그룹의 색을 표현하는데 가장 성공한 사례로 알려진 멤버는 씨엔블루의 리더 정용화다. 그가 만든 `아임 쏘리(I'm Sorry)'는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서 장기간 10위권 안에 포진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주류 작곡가 못지 않은 탄탄한 구성과 리듬감, 빠른 비트로 엮인 말랑말랑한 멜로디가 단숨에 귀를 자극한다. 전작 `헤이 유(Hey You)'를 만든 작곡가 김도훈의 대중적인 록 색깔을 그대로 이어받은 듯하다.  최근 새 음반에서 노리플라이 등 인디 뮤지션의 곡을 받으면서 기성 주류 작곡가의 선율에 기댄 다른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에 나선 2AM은 연말 쯤 단독 콘서트에 나선다. 오는 여름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들의 대형 공연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티, B1A4, 비스트 등 10대 소녀팬들을 몰고 다니는 아이돌 그룹들이 팬 중심의 인기 무대에서 벗어나, 화려하고 내실있는 무대를 통해 관객과 호흡한다는 계획. 춤과 노래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무대를 구사하는 것뿐 아니라, 개성있는 솔로 무대, 박진감 넘치면서 독창성이 살아있는 무대를 구현한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포부다.  뻔한 작법과 식상한 리듬과 이별한 아이돌 그룹들은 음반에 이어 무대에서도 더욱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기위해 무대를 주체적으로 이해하고 이용하는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그래서 1000석 규모에서 반주 음악(MR)으로 1시간을 때우던 예전의 형식적 무대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이들은 아직 공연의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공연장에서 어떻게 놀고 어떻게 감동을 줄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2013년 아이돌 그룹의 행보는 기대 이상이다.


  
씨엔블루 콘서트
2013/05/25 ~ 2013/05/26
잠실실내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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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 ***2013.05.12
    ㅇㅇbb
  • ariran***2013.04.28
    위의 기사중 씨앤블루.GD.김재중은 직접 작사작곡까지 겸하고 있으며 앨범에 본인의 음악성성향을 뚜렷하게 담아내고 또 그 앨범이 대중적으로 인정을 받으니 뮤지션이라고 하겠지만 기사중간에 슈쥬나 2AM을 끼워넣어 소개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뮤지션 기사는 뮤지션 기사대로 마지막에 콘서트 소개는 콘서트 소개대로 해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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