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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극 무대 도전하는 양준모, 조정석

작성일2009.02.10 조회수17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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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도 춤도 앙상블도 없다. 무대에는 오직 두 죄수와 그들을 감시하는 카메라만이 있을 뿐이다. 감시와 통제의 속박 속에서 자유를 이야기 하는 연극 <아일랜드>가 그 묵직한 메시지와 함께 한창 뮤지컬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배우 조정석, 양준모의 출연으로 주목 받고 있다. 새처럼 자유롭게 무대 위를 누비는 젊은 배우들, 그들이 만들어 내는 자유에 대한 갈망이 뭐 그리 볼만할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1974년 아돌 후가드의 원작과는 다르게 이번 무대의 시기는 가까운 미래로 설정됐지만, 이 작품의 본질을 그대로 살리는 의미에서 두 배우는 과감하게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그만큼 그들의 열정은 연극 무대 데뷔에 대한 부담감을 상쇄시킬 정도로 뜨겁고 진지해 보였다. 아직 새로운 머리를 공개할 때가 아니라 모자를 쓰고 인터뷰에 응한 조정석과 양준모, 그리고 인터뷰에 동참해준 임철형 연출을 만난다.

연극 무대, 의외라고?

우선 <아일랜드>에 출연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연극, 그것도 쉽지 않은 작품을 택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양준모 정석이도 그렇고 나도 연극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연기에 대한 근본적인 무언가를 찾고 싶어서.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지금은 그 어떤 작품보다 재미있고 보람 있다. 결과가 어떻든, 남들이 어떻게 보든 상관업을 정도로.
조정석 철형이 형(임철형 연출)과 준모와는 술자리에서도 한 번 뭉치자고 하고 있었던 찰나에 진짜로 뭉친 거다. 연극을 꼭 해보고 싶었고. 주위에선 ‘와, 너네가 이런 작품도 하는구나’하고 놀라워했다.

전날 늦게까지 연습실에 있었던 탓인지 인터뷰 시작 전부터 두 배우 모두 피로한 기색이 엿보였다. 하루 14시간을 연습과 작품에 대한 대화를 하는 시간이 두 달이 다 돼 간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서로 핀잔 주고받는 게 오히려 더 편한 절친한 동갑내기 친구가 돼 있었다. 서로의 장점에 이야기 해달라고 하자 “서로 칭찬하는 거 자체가 웃기고 쑥쓰럽다”며 다른 질문 해달란다.
이들을 대신해 임철형 연출이 두 배우를 말해줬다 <아일랜드>의 연출자이자 조정석, 양준모에게는 연기 선배이기도 하다. 그는 <이블데드> 이후 이번에 두 번째로 준비하는 연출 무대에 제일 처음 양준모와 조정석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후배로, 배우로 두 배우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표현했다.



연출로서 두 배우의 매력은 무엇인가.

임철형 항상 하는 말이지만 정석과 준모는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같은 작품을 해도 둘 다 중요한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배우들이다. 준모는 뮤지컬계에서 노래로 꼽을 수 있을 정도고, 정석이는 내가 좋아하는 전형적인 스타일의 배우다. 이들은 좋은 배우이자 성실한 배우다. 그래서 모험과 같은 첫 번째 프로젝트를 이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다 까불까불 하고 가벼워 보여도 집중력과 파고드는 열정이 굉장하다. 실제로 일주일 간 합숙훈련을 하며 서브텍스트까지 철저하게 연구 했다.

첫 연극으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조정석
이 작품은 텍스트 자체가 어렵다. 직접 대본을 보고 리딩을 하면서 느낀 점은, 진짜로 어렵긴 어렵구나,였다. 배우는 맡은 캐릭터에 진정성을 불어 넣기 위해 노력한다. 이 작품에서 그걸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연출님은 미래의 억압을 새로운 연기 메소드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전체적인 과정은 힘들었지만 재미있기도 했다.
양준모 내가 맡은 캐릭터는 남는 자의 괴로움을 짧은 시간 안에 보여줘야 한다. 캐릭터를 완성해 나가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지만 연극, 소극장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힘들지 않다. 워낙 지금까지 소극장 작품을 주로 해와서. 

이번 작품은 원작과는 다르게 시기가 가까운 미래로 설정이 됐다.

임철형 쉬운 작품은 아니기에 원작의 힘과 본질을 가져가면서 배경은 가까운 미래로 설정했다. 그래서 간수 대신, 무빙이라는 기계를 도입했으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시각적으로 눈길을 끌면서도 원작이 가지고 있는 인간의 존재 가치에 대한 이야기도 강조하고자 했다. 여러모로 두 배우와 나에게 늙어서도 기억될만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한다.

열정은, 숨길 수 없다

두 분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모자를 쓴 건 비장의 무기라 노출을 안 하기 위해선가(웃음).

조정석 (모자를 벗으며) 비장의 무기는 아니다(웃음).
임철형 머리를 깎자고 했을 때 두 친구 모두 단 한 번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런데 이런 모습들이 간혹 연극을 하는 분들에게는 쇼잉으로만 비치나 보다. 전혀 그렇지 않다. 무대에 대한 열정 하나로 진행하고 있고, 연극 하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모습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양준모 솔직히 형에게는 티는 안 냈지만 고민은 진짜 많이 했다. 난 4월에 결혼을 한다. 이 머리로(웃음). 하지만 캐릭터를 위해 자르기로 했다. 정석이도 마찬가지고….(조정석을 보며) 얘는 생머리가 생명인데....
조정석 왜 갑자기 나를 끌어들이지?(웃음) 사실 머리를 잘라야 한다고 했을 때 별로 고민 같은 건 없었다. 그냥 캐릭터를 위해 필요한 작업이라고 단순하게 받아들였는데, 오히려 주변에서 더 난리인 거다. ‘와~ 장난 아니다’ 이러는 반응들. 정작 난 아무렇지도 않으니 웃긴 거지.

임철형 솔직히 준모는 결혼식을 하니까, 나도 좀 고민을 했다. 그런데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고, 잘 어울린다. 정석이는…빨리 길러야지?(폭소) 조연출하고 나도 머리를 자를 생각이다. 일단 내가 출연 중이 <카페인> 때문에 못하고 있지만 곧 동참할 생각이다. 이 친구들은 머리를 잘랐는데 난 옆 가름마를 이렇게 넘기고 있으면 좀 그렇지 않겠나(웃음). 홀딱 벗고 있어야 해도 다 함께 벗고 있으면 힘이 날거다.

 

식사 관리를 하기 위해서 점심 식사를 각자 싸서 온다고 들었다. 

조정석 덕분에 요즘 살이 빠지긴 했다. 준모는 이번에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임철형 두 배우가 요즘 거의 닭가슴살과 달걀만 먹는다. 의상이 영화 '아일랜드'의 주인공들이 입었던 옷과 비슷해서 몸 관리를 해야 하거든. 그래서 어젠 힘들다고 차돌박이로 회식을 했다.
양준모 차돌박이를 배부르게 먹은 건 처음이었다(웃음).

두 배우는 올해로 서른 살, 동갑이다.

조정석 믿기진 않겠지만…동갑 맞다(웃음).
양준모 사회에 나오면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어렸을 때 친구 같지는 않은데 이 친구는 어릴 때 친구 같다. 이러기 쉽지 않은데. 
조정석 뒤 끝이 없는 친구다. 그래서 더 친해진 거 같다.

두 달 가까이 하루 종일 함께 있었다. 지겹진 않았나(웃음).
양준모 더 좋았다. 연습같지 않고 즐거웠다.
조정석 오히려 여자 배우가 없는 점은 더 편했다. 여자 배우가 있으면 쉽게 말해 방귀도 편하게 못 뀌지 않나(웃음)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양준모  뮤지컬로 시작을 해서인지 연극을 하자 역시나 화제가 되고 인터뷰도 이렇게 한다. 그런데 쟤네는 뮤지컬을 하다 연극을 어떻게 할까라는 시선보단 그냥 배우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조정석 이 작품 자체가 좋은 작품이라는 걸 자랑스럽게 말씀 드리고 싶다. 보시고 칭찬도 질타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임철형 양준모 조정석이 이번 무대를 통해 더 큰 배우가 됐으면 한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좋은 선배가 됐으면 좋겠고.

참, 준모씨 결혼을 축하한다.  두분 결혼 선물은  결정했나.

조정석/임철형 둘이 함께 축가를 부르기로 했다.
양준모 아마 들어본 사람이 별로 없을 굉장한 축가일 거다.
임철형 (축가가 무엇이냐고 묻자)  무엇인지는 비밀이다. 다만 식장에서 반응이 굉장히 좋은 경력이 있단 것만 말하겠다. 어른들도 좋아할 만한 단연 최고의 노래인 건 장담한다(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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