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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재 주목, 창작진이 말하는 뮤지컬 신작 ‘샤이닝’과 ‘차미’

작성일2020.03.27 조회수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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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국내 공연계에서는 탄탄한 만듦새와 화려한 볼거리를 갖춘 많은 창작뮤지컬이 탄생했다. 장르 및 소재에 있어서도 창작자들은 꾸준히 새로운 영역으로 발을 넓히며 다양한 시도를 거듭해왔다. 오는 4월 대학로에서도 참신한 소재로 눈길을 끄는 창작뮤지컬들이 무대에 오른다. 정신분석학의 선구자인 프로이트와 융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샤이닝’과 SNS 속 이중자아를 다룬 ‘차미’다. 창작자들이 각 소재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인지, ‘샤이닝’의 전동민·성종완 작가와 ‘차미’의 조민형 작가에게 물었다. 

프로이트와 융의 정신분석 이론 녹여낸 ‘샤이닝’
또 다른 신작 ‘샤이닝’은 프로이트와 융에 대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이성진 제작 프로듀서의 기획에서 출발해 전동민, 성종완 작가의 참여로 완성됐다. “프로이트와 융은 누구나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유명한 인물들이지만 그동안 작품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호기심이 생겼다”는 성종완 작가는 “정신분석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요즘, 이 분야를 개척하고 발전시킨 두 거장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특히 한때 깊이 교류했던 두 사람이 결별한 후 융이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는 사실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융의 자서전에서 큰 영감을 받은 전동민, 성종완 작가는 ‘꿈’을 통해 인간의 깊은 무의식을 들여다보고자 했던 두 학자의 시도에 주목했다. “두 사람의 대표적인 이론, 즉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그림자 이론이 좀 더 쉽고 흥미롭게 전달되도록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 성종완 작가의 말이다.
 



▲ 뮤지컬 '샤이닝' 공연

이렇게 쓰여진 ‘샤이닝’은 끊임없이 서로의 꿈을 분석하며 교류를 나눴던 프로이트와 융 앞에 한 낯선 남자가 등장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낯선 남자의 등장으로 인해 두 학자 사이에는 균열이 생기고, 각자의 무의식에 숨은 분노와 질투, 열등감도 차차 드러나게 된다.

이어 펼쳐지는 이야기는 위대한 학자로 꼽히는 프로이트와 융의 인간적인 모습을 세밀히 비춘다. 연출도 함께 맡은 전동민 작가는 “그들은 인간과 무의식에 대해 보통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과 보물을 발견한 이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기에 가졌던 솔직한 감정들과 고민 및 갈등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성종완 작가 역시 “이 작품이 융의 자서전처럼 읽히도록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도 무의식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탐구해보기를, 자기 안의 어두움 그림자를 끌어안기를 바란다는 것이 창작진의 말이다. 전동민 작가는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의식의 세계 그 이상으로 매우 방대하고 우리의 인생과 깊게 연루되어 있는 미지의 세계가 있음을 느끼시면 좋겠다. 그리고 그 미지의 세계, 즉 무의식(대표적으로 꿈)의 세계가 끊임없이 우리를 그 다음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 모순적으로만 느껴지는 인생의 지점들도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순간이 온다는 것을 통해 위안과 응원을 얻으시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순수하게 재미를 느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성종완 작가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만큼 매력적인 일이 있을까요?’라는 극중 프로이트의 대사를 언급하며 “타인과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모두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특히 어둡고 일그러진 부분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며 “우리가 그 부분을 끌어안고 사랑해줄 수만 있다면 더 나은 나, 더 나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융과 프로이트의 깨달음을 관객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고 전했다.

‘샤이닝’은 지난 2월 말 개막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연이 중단된 바 있다. 공연은 오는 4월 17일 다시 무대에 올라 5월 10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펼쳐진다.
 



▲ 뮤지컬 '차미' 캐릭터 포스터

SNS 속 완벽한 내 모습, 현실이 된다면? ‘차미’
또 다른 신작 ‘차미’는 2016년 우란문화재단을 통해 처음 개발된 후 4년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오는 4월 14일 첫 본공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이다. 조민형 작가와 최슬기 작곡가가 함께 만들었고, 연출에는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박소영 연출이 나섰다. 현재 tvN ‘더블캐스팅’의 심사위원으로 활약 중인 이지나 연출이 프로듀서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공연은 현실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취업준비생이지만 SNS에서는 남부러울 것 없는 완벽한 존재 ‘차미’로 살아가는 차미호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민형 작가는 ‘결점 없는 완벽한 내가 인생을 대신 살아주면 좋을까?’라는 질문을 던진 끝에 ‘차미’를 쓰게 됐다. ‘이상적인 자아’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다가 마침 타인의 SNS를 그대로 베껴 흉내 내는 사람에 대한 기사를 읽게 됐고, 그런 현실을 반영해 대본을 완성했다고.
 



SNS에서 마냥 행복해 보이는 타인들의 모습을 보며 외로움을 느껴본 적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조 작가도 자신이 직접 느낀 감정들을 작품에 녹여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냈다. “다른 사람들의 SNS를 보는데 나만 빼고 모두가 신나고 행복해 보인 적이 있다. 갑자기 나만 세상에서 고립되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는 조 작가는 “그런 마음과 시선이 미호라는 캐릭터에 녹아있다. SNS에서만 유독 사랑꾼인 척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데, 그런 모습이 극중 차미와 진혁의 데이트씬에 담겨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차미’가 진지하기만 한 공연은 아니다. 주인공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트렌디한 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엮어 따스한 공감과 위로를 전하겠다는 것이 창작진의 포부. “편하게 웃으며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는 조민형 작가는 “교훈적으로 흘러가기보다 오히려 재미있게 만들려고 모두가 애쓴 작품이다. 마음을 열고 많이 웃어 주시고 즐겁게 봐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차미’는 4월 14일부터 7월 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펼쳐진다. 차미호 역 유주혜, 함연지, 이아진과 차미 역 이봄소리, 정우연, 이가은, 김고대 역 최성원, 안지환, 황순종, 오진혁 역 문성일, 서경수, 강영석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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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뉴프로덕션, PAGE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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