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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시간여행] 9년 만의 컴백! 뮤지컬 ‘렌트’의 지난 20년

작성일2020.04.14 조회수7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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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렌트’ 공연 사진
 
 
뮤지컬 ‘렌트’가 오는 6월 무대로 돌아온다. 브로드웨이 초연 25년, 한국 초연 20년 만에 펼쳐지는 반가운 무대다. 1996년 1월 오프브로드웨이의 한 작은 극장에서 처음 관객을 만난 이 작품은 파격적인 소재와 빼어난 작품성으로 단숨에 찬사를 받으며 이후 브로드웨이를 넘어 세계 13개 나라에서 수많은 관객들을 만났다. 6월 16일, 국내 여덟 번째 시즌을 맞아 9년 만에 펼쳐질 뮤지컬 ‘렌트’는 어떤 작품인지, 지난 일곱 시즌의 히스토리와 함께 정리했다. 

뮤지컬 ‘렌트’는 어떤 작품?
“No day but today!” 외침 담은 천재 작곡가의 빛나는 유작 

뉴욕 출신의 작곡가 조나단 라슨(1960, Jonathan Larson)이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 ‘렌트’는 뉴욕에 거주하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방황과 갈등, 사랑과 희망을 그린다. 집세도 내지 못할 만큼 가난한 비디오 아티스트 마크, 에이즈로 자살한 애인을 그리워하는 작곡가 로저, 마약에 중독된 댄서 미미, 컴퓨터 천재 콜린, 드랙퀸이자 동성애자인 엔젤 등이 등장인물이다.

이같은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렌트’는 그 소재만으로도 파격적인 작품이었다. 마약과 에이즈, 그리고 동성애자와 트렌스젠더들의 이야기를 주요 소재로 삼은 공연은 브로드웨이에서 ‘렌트’가 처음이었다. 당대의 많은 청춘들이 겪고 있었으나 공연으로 잘 다뤄지지 않던 소재를 조나단 라슨이 뮤지컬에 담아낸 것이다.
 



▲ 조나단 라슨
 
‘렌트’는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 작품이기도 했다. 가난한 청년이었던 조나단 라슨은 스티븐 손드하임과 같은 뮤지컬 작곡가를 꿈꾸며 낮에는 웨이터로, 밤에는 작곡가로 일하며 ‘슈퍼비아’, ‘틱틱붐’ 등의 뮤지컬을 썼고, 자신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아 ‘렌트’를 구상했다. 거리의 부랑아, 에이즈로 숨진 친구들, 마약 중독자들의 이야기는 모두 그가 실제로 보고 겪은 일들이었다.

죽음과 이별, 불안과 슬픔, 희망과 꿈을 동시에 껴안고 분투했던 조나단 라슨은 자신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렌트’를 통해 삶은 온갖 비극에도 불구하고 경이로운 것이며, “우리에게는 오직 오늘 뿐”(No Day But Today)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가 ‘렌트’의 첫 공연을 하루 앞두고 대동맥혈전으로 갑작스레 숨을 거두면서, 이 메시지는 더욱 깊은 울림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게 되었다.
 



▲ 2007년 ‘렌트’ 공연 사진

‘렌트’는 소재뿐 아니라 형식에 있어서도 특별한 작품이었다. 조나단 라슨은 록과 R&B,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장르를 오페레타 형식으로 배치해 극을 완성했다. 기존의 뮤지컬 문법에서 벗어나 인물들의 다채로운 감정을 여러 장르를 총동원해 담아낸 ‘렌트’는 빼어난 완성도에 힘입어 초연 3개월만에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토니어워즈 작품상, 음악상, 각본상 등 각종 시상식의 주요 상을 석권했고, 이후 미국을 넘어 영국, 호주, 독일, 일본 등 13개국에서도 명성을 이어왔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 ‘렌트’의 역사

① 2000년, ‘렌트’의 역사적 초연
‘렌트’의 한국 초연은 2000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이뤄졌다. 개막 전에는 파격적인 내용이 국내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공연은 이같은 예상을 깨고 큰 성공을 거뒀다. 당시 뮤지컬계 최고 스타 남경주(로저)와 최정원(미미)이 콤비를 이뤄 이목을 끌었고, 마크 역 이건명은 이 공연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다. 전수경은 조앤을 한층 유머러스한 인물로 그려내며 극에 다채로운 색을 입혔다.
 





② 성기윤, 김영주, 김선영 합류…2001년 재연 
이듬해 같은 공연장에서 열린 재연에서는 남경주(마크)와 이건명(로저)이 역할을 바꿔 출연해 신선한 즐거움을 안겼다. 성기윤(콜린), 김영주(조앤) 등이 이 때 ‘렌트’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고, 김선영도 이때 모린 역으로 공연에 참여했다. 초연부터 생겨난 '렌트'의 팬층이 점차 두터워지면서 뮤지컬 배우들의 팬클럽과 동호회 활동도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③ 집중도 높인 2002년…소냐·정선아의 발견
세번째 공연은 2002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펼쳐졌다. 상대적으로 작아진 무대는 극에 대한 집중력을 높였고, 대사와 가사도 쉽고 간결하게 수정되어 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이건명(로저)은 세 번째 공연을 통해 부동의 주인공으로 자리했고, 미미 역 소냐는 몰입도 높은 연기로 주목받으며 이후 ‘지킬 앤 하이드’ 등에서 주역으로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정선아(미미)도 이 공연을 통해 새롭게 발굴됐다. 황현정(모린), 김영주(조앤)도 함께 출연했고, 성기윤과 김호영은 콜린&엔젤 커플로 분해 호흡을 맞췄다.
 





④ 김수용, 송용진 스타로 발돋움한 2004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로 무대를 옮긴 2004년 ‘렌트’는 새로운 스타들의 산실이었다. 아역배우 출신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김수용과 록밴드 리드 싱어 출신의 송용진이 로저를 맡아 주연급 스타로 발돋움했고, 행위예술가 모린 역을 맡아 강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던 김보경은 훗날 ‘미스사이공’의 주역이 됐다. 2002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오디션에 합격했던 정선아(미미)가 다시 참여했고, 엔젤 역 김호영도 다시 열연했다.
 







⑤ 2007년, 조승우 출격!
구 신시뮤지컬극장(현 이다 극장)에서 열린 다섯 번째 공연은 조나단 라슨의 처음 의도대로 무대장치와 소품을 최소화한 상태로 펼쳐졌다. 또렷하게 강조된 주제, 객석과 한층 가까워진 무대가 전과는 사뭇 다른 울림을 선사했다. 이 시즌에서는 스타 조승우가 로저를 맡아 티켓 오픈 20분 만에 전 좌석을 매진시켰고, R&B 그룹 노을의 멤버인 나성호가 마크로 분해 ‘렌트’의 음악에 새로운 매력을 더했다. 고명석, 최민철, 조서연, 김호영도 공연의 인기를 이어간 배우들이다. 
 







⑥ 신예 대거 합류한 2009년
2009년, 한전아트센터에서 펼쳐진 ‘렌트’는 저마다 탄탄한 가창력과 개성, 끼로 뭉친 새 얼굴들의 합류로 화제를 모았다. 유승현(로저), 배지훈(마크), 최재림(콜린), 이지송(엔젤) 등이다. 초연부터 세 차례 모린 역으로 무대에 섰던 황현정 안무가가 이번에는 안무감독을 맡았고, 현재 각기 주연 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인 최현선, 서경수, 서승원, 유리아 등이 당시 앙상블로 참여했다.
 







⑦ 2011년, 박칼린이 연출을 맡아 이끈 무대
일곱 번째 시즌에서는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총 4시즌 동안 음악감독을 맡았던 박칼린이 연출로 나서 새로운 ‘렌트’를 탄생시켰고, 출연진 역시 새롭게 꾸려졌다. 로저 역 강태을과 송원근, 미미 역 김지우와 윤공주, 마크 역 조형균, 조앤 역 김경선 등 탄탄한 실력을 갖춘 뮤지컬 스타들과 마크 역에 캐스팅된 R&B 가수 브라이언 등이 함께 무대에 올라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고민, 희망을 노래했다.

 









뮤지컬 ‘렌트’는 오는 6월 16일부터 8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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