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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뽑은 2019년 최고의 기대작은?

작성일2019.02.18 조회수18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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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깨나 좋아한다는 사람들이라면, 연초 발표된 2019년 공연 라인업을 모두 꼼꼼히 확인했을 것이다. 올해 라인업에도 장르와 규모를 불문하고 관객들의 기대와 흥미를 끄는 기대작이 곳곳에 가득 포진해 있다. 그렇다면 그 중에서도 관객들이 특별히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작품은 무엇일까? 플레이디비가 매일경제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관객들이 직접 꼽은 2019년 최고 기대작을 소개한다. 이달 1일부터 10일간 진행된 이번 설문에는 1,142명이 참여했고, 참가자들이 각 문항마다 2개씩 복수 응답을 선택한 결과를 집계했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대극장(1,000석 이상) 재연 뮤지컬로는 가장 많은 관객(296명)이 ‘그날들’을 꼽았다. ‘그날들’은 故김광석의 노래를 엮은 창작뮤지컬로,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20년 전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경호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3년 초연 이후 각종 뮤지컬상을 휩쓸며 인기를 끌어온 이 작은 올해 초연 멤버 유준상을 필두로 엄기준, 이필모, 최재웅, 오종혁, 온주완, 남우현, 윤지성(워너원) 등이 출연한다는 소식으로 앞서 화제에 올랐다. 

2, 3위는 ‘레베카’(244명)와 ’스위니 토드’(226명)가 각각 차지했다.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레베카’는 2013년 국내 초연부터 2017년까지 평균 객석 점유율 92%를 기록한 인기작으로, 이번이 다섯 번째 무대다. ‘스위니 토드’의 귀환 역시 반갑다. 지난 2016년 펼쳐졌던 이 뮤지컬은 조승우, 양준모, 옥주현, 전미도 등 화려한 캐스팅과 독특한 스토리, 강렬하고 세련된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매 공연마다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이목을 끌었던 두 작품이 과연 이번에는 어떤 배우들과 함께 돌아올지 궁금증을 더한다. 

다음으로 많은 관객들이 꼽은 기대작은 ‘윤동주, 달을 쏘다’(145명)와 ‘벤허’(139명)다. 서울예술단이 자랑하는 대표 레퍼토리 공연 ‘윤동주, 달을 쏘다’는 시인 윤동주의 치열했던 삶과 예술을 서정적인 무대로 담아내 2012년 초연부터 매 시즌마다 뜨거운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프랑켄슈타인’의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이 손을 맞잡고 2017년 선보였던 뮤지컬 ‘벤허’는 원작의 장대한 내용을 탄탄하게 압축한 서사와 인상적인 음악으로 깊은 울림을 남긴 작품으로, 초연 2년 만에 두 번째 무대로 돌아온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중소극장 공연 1위의 영예는 8월 무대로 돌아오는 ‘헤드윅’(696명)이 압도적인 득표수로 차지했다. 2005년 국내 초연부터 마니아 집단 ‘헤드헤즈’까지 양산하며 큰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동독 출신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트렌스젠더 록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를 흡입력 강한 무대로 풀어냈다.

이어 10월 1년 만에 재연 무대로 오르는 ‘1446’(281명)과 11월 개막하는 ‘팬레터(234명)’가 2, 3위에 올랐다. 작년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공연된 ‘1446’은 조선 최고의 성군으로 꼽히는 세종의 삶을 재조명한 작품으로, 관객들의 호응 속에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의 일화를 모티브로 한 ‘팬레터’ 역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감각적인 연출로 초연부터 사랑받아온 인기작이다.

4, 5위는 ‘빨래’(213명)와 ‘어린왕자’(207명)가 각각 차지했다. 14년째 꾸준히 사랑받은 스테디셀러 창작뮤지컬 ‘빨래’는 지난달 중순 22차 프로덕션의 막을 올려 공연 중이다. 낭독뮤지컬이라는 참신한 형식으로 눈길을 끌며 지난해 성공적인 초연을 마쳤던 ‘어린왕자’는 원작의 저자인 생텍쥐베리가 무대에 등장해 어린 왕자와 함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공연으로, 오는 3월 개막한다.
 



올해 관객들과의 첫 만남을 앞둔 뮤지컬 중에서는 ‘킹아더’(347명)가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꼽혔다. 아더왕의 전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역동적인 안무와 화려한 음악을 더한 이 작품은 프랑스에서 건너온 라이선스 뮤지컬로, 장승조, 한지상, 고훈정 등 출연진을 차례로 발표하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두 번째로 많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은 초연작은 소설가 카프카의 유작 반환 소송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호프’(270명)로, 지난 달 펼쳐진 열흘 간의 공연에 이어 내달 말 다시 무대로 돌아온다.

세 번째로 많은 표를 얻은 ‘라이온 킹’(261명)은 월트디즈니가 초연 2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무대를 그대로 가져와 선보이는 무대로, 현재 매진을 이어가며 인기리에 공연 중이다. 4위는 EMK뮤지컬컴퍼니가 ‘웃는 남자’와 ‘마타하리’에 이어 세 번째로 준비 중인 창작뮤지컬 ‘엑스칼리버’(231명)가 차지했고, 서울예술단이 주호민의 웹툰을 원작으로 ‘신과 함께_저승편’에 이어 새롭게 준비 중인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이승편’(170명)이 다섯 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연극으로는 현재 공연 중인 ‘오이디푸스’(387명)가 1위로 꼽혔다. 황정민이 타이틀롤을 맡아 ‘리차드3세’ 이후 1년 만에 다시 원캐스팅으로 참여하는 공연이다. ‘베테랑’ ‘국제시장’ 등의 영화를 통해 ‘쌍천만배우’로 등극한 황정민과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비극의 주인공 오이디푸스의 만남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황정민의 열연과 탄탄한 완성도로 연일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2, 3위도 현재 공연 중인 ‘레드’(283명)와 ‘더 헬멧’(259명)이 각각 차지했다. ‘레드’는 추상 표현주의의 대표적 화가로 불리는 마크 로스코의 작품 세계를 담아낸 묵직한 무대로, ‘더 헬멧’은 무대를 두 공간으로 나눠 각기 다른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독특한 형식으로 이전 시즌부터 인기를 이어온 연극이다. 4, 5위에는 ‘이갈리아의 딸들’(247명)과 ‘한여름 밤의 꿈’(203명)이 올랐다. 극단 신세계의 김수정이 연출하는 ‘이갈리아의 딸들’은 남녀 성역할에 대한 통념이 뒤바뀐 나라 ‘이갈리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해 낭독공연에서 시의성 있는 내용으로 주목받았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적 희곡 중 하나인 ‘한여름 밤의 꿈’은 작년 한국연극연출가협회로부터 올해의 연출가상을 수상한 문삼화의 참여 아래 연말 무대에 오른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남성 뮤지컬 배우로는 박강현이 1위를 차지했다.(371명) 2015년 뮤지컬 ‘라이어 타임’으로 데뷔한 박강현은 이듬해 ‘베어 더 뮤지컬’에서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실력으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연극 ‘나쁜자석’과 뮤지컬 ‘이블데드’ ‘광화문연가’ 등을 거쳐 지난해 ‘킹키부츠’, ‘웃는 남자’에서 연이어 주연을 맡으며 기량을 키웠다. 1990년생으로 근래 보기 드물게 대극장 주연으로 급성장한 그가 앞으로 펼쳐나갈 무대에 많은 관객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최근 ‘젠틀맨스 가이드’에서 1인 다역으로 분해 코믹과 비장을 오가는 전천후 활약을 펼쳤던 한지상이 차지했고(210명), 독보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홍광호(205명)와 빼놓을 수 없는 뮤지컬계 최고 스타 조승우(204명), 흡입력 있는 목소리를 기반으로 원숙한 연기력을 더해가고 있는 박은태(161명)가 뒤이어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최근 ‘지킬앤하이드’에 나란히 출연했던 홍광호와 조승우, 박은태는 티켓 오픈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여전한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 그 뒤로는 전동석(156명), 박효신(111명), 엄기준(109명), 강필석(91명), 최재림(87명) 등이 관객들의 지지를 얻었다.
 



여성 뮤지컬 배우 중에서는 차지연이 가장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받았다.(381명) 현재 출연 중인 ‘더 데빌’에서 ‘X블랙’과 ‘X화이트’라는 상반된 두 가지 캐릭터를 맡아 파격적인 변신에 성공한 차지연은 내달 말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로 무대를 옮겨 개막하는 ‘호프’에서 전 생애를 거쳐 한 작가의 미발표 원고를 지켜온 여인 호프로도 분할 예정이다. 두 작품을 시작으로 그녀가 올해 또 어떤 무대에서 변신을 꾀할지 많은 관객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어 2위는 전미도(231명)가 차지했다. 지난해 ‘오슬로’로 오랜만의 연극 무대에 올랐던 전미도는 이후 ‘빠리빵집’ ‘일 테노레’ 등의 트라이아웃공연에 참여한 바 있다. 아직 구체적인 차기작 소식이 없는데도 그녀가 많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은 것은, 그간 ‘어쩌면 해피엔딩’ ‘스위니토드’ ‘메피스토’ 등 매 작품마다 폭넓은 영역을 오가며 보여줬던 그녀의 섬세한 연기력과 뚜렷한 존재감을 많은 이들이 사랑한다는 증거일 것이다.

3위는 지난해 말 ‘엘리자벳’의 타이틀롤을 맡아 아름답고 기품 있는 황후로 변신했던 신영숙(230명)이, 4위는 지난 달 열린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베르나르다 알바’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정영주(193명)가 각각 차지했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활약해온 정영주는 최근 여러 TV 방송에서 시원시원한 카리스마와 소신 발언으로도 인기를 끈 바 있다. 5위에 오른 민경아(188명)는 2015년 뮤지컬 ‘아가사’로 데뷔, 이후 ‘더 라스트 키스’ ‘웃는 남자’ ‘지킬 앤 하이드’ 등으로 착실히 무대를 넓혀온 유망주다. 다음으로는 옥주현(171명), 김선영(132명), 김소현(110명), 유리아(106명), 이지혜(92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관객들이 공연을 고를 때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무엇일까. 작품 선택 기준을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사람(492명)이 ‘캐스팅’이라고 답했다. 공연 제작사가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스타를 캐스팅하는데 오랜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음으로 관객들이 중시하는 기준으로는 ‘작품성’(364명)과 ‘스토리’(208명)가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무리 캐스팅이 좋아도 탄탄한 개연성과 완성도가 뒷받침하지 않으면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다음으로는 ‘티켓가격'(65명)을 많은 관객들이 작품 선택의 기준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극장'(8명)과 ‘제작사'(5명)는 적은 표를 얻었다. 
 

*설문 문항 작성시 오류가 있어 ‘팬레터’는 1번 문항에서 2번 문항으로 수정 집계하였습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 디자인: 구현진(koohj1215@interpark.com)
사진 출처: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쇼노트, 알앤디웍스, 샘컴퍼니 제공 및 플레이디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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