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폐셜테마

“땡땡과의 만남은 신선한 충격” ‘에르제: 땡땡’전 참여 작가들 말말말

작성일2019.02.25 조회수5742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RSS 구독
글자크기 본문 글자 크기 확대 본문 글자 크기 축소 스크랩 이전글 다음글 목록



캐리그로우의 '땡땡' 오마주 작품
 
벨기에 작가 에르제가 탄생시킨 인기 만화 캐릭터 ‘땡땡’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전시 ‘에르제: 땡땡’전이 이어지고 있다. 땡땡의 오리지널 오리지널 페인팅을 비롯해 회화, 사진, 영상 등 총 477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 한 켠에는 또 다른 특별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이크종, 구세인, 아리, 서울여자 겸 파리지앤, 이나피스퀘어, 쓰리먼쓰 등 국내에서 웹툰 작가 혹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 6팀이 땡땡에 대한 애정과 추억을 담아 그려낸 오마주 작품들이다. 이들에게 땡땡은 어떤 의미를 가진 캐릭터인지, 작가 에르제의 작품세계는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땡땡’과 ‘에르제’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에르제 제가 에르제의 그림에 매력을 느끼는 요소 중 하나는 복잡한 그림자나 빛, 명암 등을 배제하고, 간결하되 깊이 있고 조화로운 색감을 활용해서 그림을 보는데 부담스럽지 않다는 거에요.

“나는 단일한 색상의 표현법을 옹호하는 편이다. 단순 명쾌하고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보기에 땡땡의 점퍼는 파란색, 그저 순전히 파란색일 뿐이다. 그런데 한쪽은 밝은 파란색, 다른 쪽은 어두운 파란색으로 표현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라는 에르제의 생각에 공감하고 좋아해요.
 



구세인의 '땡땡' 오마주 작품

오마주 작품 ‘땡땡의 모험’ 시리즈에는 여러 나라와 그 나라의 문화와 생활 모습들이 그려져 있어요. 저는 지금 독일에서 지내고 있는데, 이 곳에서 외국인인 저는 이 나라 사람들에게는 익숙하고 당연한 생활 속의 모습들이 하나 하나 이국적이고 흥미롭게 느껴져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그런 주제들을 가지고 그림을 많이 그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반대로 에르제의 눈에는 동양의 어떤 부분들이 보여지고 그것을 그림에 나타냈는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땡땡의 모험’ 중 (한국 편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중국 편을 그리게 됐어요. ‘The Blue Lotus’ 안에도 에르제가 표현한 중국의 거리, 사람, 식당 등의 여러 이미지들이 있었지만, 결국 표지의 빨간 배경 속 도자기와 용이 에르제가 본 중국의 집약적인 이미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그리게 되었습니다. 
 



땡땡과의 만남 땡땡은 제게 처음 파리에 왔을 때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로 존재해요. 설레고 두려웠던 첫 독립, 첫 해외생활의 기억이 어린 모험가인 땡땡과 연결되어 20대 초반의 제가 용감하고 씩씩하게 기억됩니다.
 



서울여자 겸 파리지앤의 '땡땡' 오마주 작품

오마주 작품 내 그림체로 땡땡을 그리고, 에르제의 그림체로 제 만화의 캐릭터를 그려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로 대비되는 느낌이라 재밌을 것 같았어요. 제가 생활하고 있는 서울과 파리, 두 도시들에 땡땡을 초대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는데, 제가 주도하는 정적이고 무채색의 세계는 서울로 설정하고, 두 캐릭터가 앉아서 각자 사색의 시간을 갖는 장면으로 구성했구요, 땡땡의 동적이고 컬러풀한 세계는 파리로 두 사람이 이동하며 토론하는 모습으로 전개했습니다.
 



땡땡과의 만남 어릴 적 동화책이나 애니메이션으로 접했던 땡땡을 성인이 되어 작업자로써 우연히 다시 접한 순간이 있었는데, 정확한 느낌은 표현하기 어렵지만 무언가로 머리를 한대 맞은 느낌이었어요.
상업적이고 단편적인 캐릭터가 넘쳐나고, 작업이라기 보다는 상품으로만 소비되는 요즘 세상을 비웃듯, 땡땡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담히 만들어 가고 있었거든요. 하나의 캐릭터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으로 느껴지는 신선한 충격의 순간이었죠.
 



이나피스퀘어의 '땡땡' 오마주 작품

에르제와 땡땡 땡땡을 보고 있으면, 단편적인 한 장면이나 캐릭터, 피규어를 보는 상황이지만 그것이 살아 있는 하나의 이야기와 같이 느껴져요. 분명 멈춰있는 작업물인데, 그 작업물이 살아가는 순간이 상상되는 거죠. 애니메이션으로서의 스토리가 아닌 그 작업물 자체가 살아있는 생명력을 가진다는 느낌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땡땡은 단순한 캐릭터로써가 아니라 작품으로써 하나의 존재로써 오랜 시간 사람들과 함께 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에르제와 땡땡은 작업의 보여지는 단편적인 부분이 아닌, 그 이면의 것들을 생각해보게 만들어줘요.
 



땡땡과의 만남 파리 여행중에 벼룩시장에서 땡땡 1권 초판본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어찌나 탐이 났는지 몰라요. 하지만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조심스레 내려놓았습니다. 땡땡의 본고장 유럽에서의 땡땡의 여전한 인기를 재확인한 걸로 만족하기로 했죠.
 



이크종의 '땡땡' 오마주 작품

에르제 늘 심플함과 과감함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합니다. 최대한 심플하게 그리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 그러면서도 과감한 시도를 하고 싶죠. 그럴 때 늘 영감을 주는 게 땡땡이에요. 에르제의 그림은 항상 그 둘을 놓치지 않았으니까요.
 



에르제 예술가로서 아주 좋은 롤모델이죠. 에르제가 보여준 작업의 방대함, 평생을 그려낸 성실함, 땡땡에 대한 자부심 등에서요. 그림 몇 장만 보아도 '땡땡의 모험'을 위해 그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여실히 알 수 있어요. 에르제의 그림에서는 그의 생각들 - 문화, 정치, 풍자적인 요소 등을 비롯해 유쾌함까지 느낄 수 있어요. 이미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작가들에게 다방면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고, 또 그것이 저희에게도 와 닿았을 것 같아요.
 



쓰리먼스의 '땡땡' 오마주 작품


오마주 작품 단순히 땡땡을 저희의 그림체로 변형해 그리는 것을 넘어서 그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에르제의 '땡땡'이 쓰리먼쓰의 '땡땡 어깨씨'를 만나는 장면을 그려보면 어떨지 상상해봤죠. 자신과 똑같은 헤어스타일과 옷을 입은 '땡땡 어깨씨', 그리고 밀루 대신 어깨씨와 항상 함께 하는 '우엉이'를 그렸어요. 아마 땡땡이 그 둘과 마주하면 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까요?

 



오마주 작품 늘 바쁘게 뛰어다니는 땡땡과 밀루의 모습을 보고 느긋하게 산책하는 그들의 모습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대식으로 조금 재해석 해서 원작과는 달리 스마트폰을 보며 여유롭게 산책을 나가려는 땡땡과 밀루의 모습을 그려봤습니다. 땡땡은 누구에게 연락을 하는 중일까요?
 



아리 작가의 '땡땡' 오마주 작품
 



오마주 작품 특별하지 않아서 많은 분들에게 공감될 수 있는 캐리의 나른한 일상을 주제로 한 카툰 콘텐츠 "캐리의 오늘"을 SNS(@carry_grow)를 통해 연재하고 있어요. ‘캐리의 오늘’ 속 캐리는 탱탱한 앞머리의 볼륨을 위해 항상 ‘헤어롤’을 하고 있는데, 땡땡도 하늘로 솟구치는 앞머리를 유지하기 위한 어떤 관리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캐리와 땡땡을 같은 샵을 이용하는 헤어샵 친구로 재해석해 봤습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인터파크 전시사업팀 제공, 캐리그로우 홈페이지(www.carrygrow.com)
 

[ⓒ 플레이DB www.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RSS 구독
글자크기 본문 글자 크기 확대 본문 글자 크기 축소 스크랩 이전글 다음글 목록

댓글쓰기

입력
플레이DB의 모든 공연DB는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 공연정보로 연동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