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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돋보이는 뮤지컬3…무대 디자이너가 추천하는 놓칠 수 없는 장면은?

작성일2019.09.18 조회수2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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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 있는 무대로 시선을 사로잡는 뮤지컬이 연이어 개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무대는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압축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무대 장치와 효과, 조명과 영상, 반짝이는 아이디어 등 고퀄리티 무대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뮤지컬 3편을 소개한다. (기사는 각 작품에 창작진으로 참여한 서숙진, 이엄지 무대 디자이너에게 자문을 받아 작성했다.)
 
 



영화보다 더 스펙터클한 무대
뮤지컬 ‘벤허’ - 10월 1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 티켓예매
 

지난 7월 개막한 뮤지컬 ‘벤허’는 1880년 출간된 루 월러스의 소설이 원작으로 1959년에 만들어진 동명의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올해 두 번째 시즌으로, 2017년 초연 당시 화려한 무대로 주목을 받았다. 해상 전투, 전차 경주 장면 등 영화가 보여줬던 스펙터클한 장면들이 무대 위에 고스란히 재현됐기 때문이다.
 

‘벤허’의 무대 디자인을 담당한 서숙진 디자이너는 ‘벤허’ 무대의 특징에 대해 “먼저 무대 안으로는 공간감이 살아있다는 점이다. 특히 콜로세움과 시저의 궁 같은 경우는 구조물에 입체감을 주어 공간감을 강조했다. 무대 밖으로는 프로시니엄을 꼽을 수 있다. 편의상 무대 안과 밖으로 구분했을 뿐이지 사실 무대 밖이라고 하기에는 프로시니엄 역시 무대의 일부로 그곳에 '벤허'를 상징하는 동상을 세웠다"라고 설명했다.

프로시니엄은 관객들이 액자를 통해 무대를 관람하듯 관객석과 무대가 나누어져 있는 구조의 무대로 일반적인 뮤지컬 극장은 프로시니엄 구조이다. ‘벤허’의 프로시니엄에는 두 개의 동상이 있는데 관객들이 극장을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다. 본격적으로 극이 시작되기 전 벤허의 삶에 대해 관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벤허’를 상징하는 관문처럼 느껴지도록 제작했다.
 

또한 서숙진 디자이너는 이번 재연 공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번에 보다 원작에 충실하고 싶어 장소에 대한 이미지를 강화시키고자 했다. 난파선과 갤리선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더욱 디테일을 강화시켰으며, 벤허의 집 같은 경우도 초연에서 영상만 사용했을 때는 다소 허전한 느낌이었다면, 이번에 구조물을 추가해 조금 더 따뜻한 집의 구조를 만들어 주었다”라고 설명했다.

 



* 이 장면, 놓치지 마!
서숙진 디자이너는 “벤허의 경우 연출 동선(배우가 움직이는 동선)과 무대, 그리고 조명, 영상이 잘 어우러진 장면이 많은 편이다. 유대인들이 핍박받는 첫 장면에 그들의 모습과 절묘하게 교체되는 콜로세움 구조물, 로마의 승전 넘버의 장면에 나오는 시저의 궁 등이 모든 요소들이 잘 맞아떨어지는 장면들이다"라고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또한 "'벤허’의 경우 세트가 배경으로만 있지 않고 극에 완전히 녹아 들어서 활용도 있게 구석구석 유기적으로 잘 사용되고 있다. 2막 후반부에 있는 골고다 장면도 턴테이블과 안무, 배우 동선의 합이 잘 맞는 장면"이라며 놓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영화야? 뮤지컬이야? 영화 같은 이색 무대
뮤지컬 ‘시티오브엔젤’ - 10월 2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 티켓예매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은 그동안 ‘리차드 3세’, ‘오이디푸스’ 등 연극을 제작해온 샘컴퍼니에 의해 지난 8월 한국에 처음 소개됐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거쳐 일본에서 히트를 친 ‘시티오브엔젤’은 194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시나리오 작가 스타인이 영화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이야기와 그가 써 내려가는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시나리오 속 주인공 스톤의 이야기가 함께 진행되는 블랙코미디 누아르 뮤지컬이다.
 
‘시티오브엔젤’ 무대에서는 오프닝에 등장하는 카메라 조리개 모양의 무대 세트와 회전 무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화 속 세계는 작가 스타인의 머릿속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그가 무대 앞쪽 책상에 앉아 타자를 치기 시작하면 영화 세계에서는 변화가 일어난다. 스타인은 무대 안쪽으로 들어가기보다는 무대 앞쪽에 존재하며 자신의 생각을 타자로 치고, 그의 생각이 현실화되는 영화 속 세계는 회전무대에서 펼쳐진다.

그렇다면 현실 세계와 영화 속 세계는 어떻게 구분할까? 관객들이 쉽게 두 세계의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컬러와 흑백으로 표현했다. 현실과 영화 세계를 컬러와 흑백으로 구분하기 위해서 영상과 조명 기술을 동원해 효과를 주었다. 영상과 조명을 쐈을 때 의상의 색상도 컬러와 흑백의 대비의 효과를 느끼기 위해 여러 차례 테스트를 했다고. 

이엄지 무대 디자이너는 “'시티오브엔젤'의 무대 디자인 컨셉은 스토리상의 현실과 영화의 세계가 명확하게 구분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1940년대 당시 영화를 촬영할 때 사용하는 카메라에서 돌아가는 릴의 세계로 이야기를 풀기로 했다. 같은 세트가 무대 바닥의 회전 무대를 타고 돌면서 영화 속에서 현실로 왔을 때 각기 다른 식으로 활용되는 등 같은 세트도 현실과 허구 세계 양쪽에 항상 공존하면서 사용이 될 수 있다. 세트들이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서 관객분들이 재미있는 변화를 보시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 이 장면, 놓치지 마!

이엄지 무대 디자이너는 “오프닝과 1막 마지막을 유심히 봐 달라”라고 전했다. 그는 “오프닝에서 모든 게 닫혀 있던 프레임이 조금씩 열리면서 조리개처럼 펼쳐지고, 그 조리개가 완전히 펼쳐지면서 영화 속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1막 마지막 조리개가 닫히는 과정에서 스톤의 애절함을 눈여겨 봐 달라. 스톤과 스타인의 공간이 분리되면서 관객들이 현실과 영화 속 세계가 분리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낭만과 전쟁이 한 무대에
뮤지컬 ‘시라노’ - 10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 티켓예매
 
뮤지컬 ‘시라노’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프랑스의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원작으로 한다. 극중 시라노는 본인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남자이지만 자신의 크고 흉측한 코 때문에 마음을 숨긴 채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전하는 로맨티시스트이다. 그는 빼어난 외모를 지녔지만 서툰 말솜씨로 록산에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크리스티앙을 돕는다.
 
2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온 ‘시라노’는 초연에 비해 무대가 달라졌다. 초연에 이어 이번 무대 디자인에도 참여한 서숙진 디자이너는 “초연에 정적이던 무대가 많이 바뀌었다. 초연의 기본 이미지와 무대가 어울릴 수 있게 고민을 많이 했다. 단조로운 무대에 경사를 주고, 그 위에 이중 회전 무대를 놓아 역동성을 추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중 회전 무대는 장면에 따라 안쪽에 위치한 무대만 돌기도 하고, 바깥쪽에 있는 무대만 돌기도 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고. 또한 무대가 극장의 기준보다 더 나와 있어서 배우들이 관객에게 더 가까이 설 수 있고, 거기에 경사 무대가 더해져 시각으로 가까워 보여 관객들이 좀 더 몰입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시라노’의 대표 넘버인 ‘안녕 내 사랑’에서 록산의 집으로 나오는 발코니가 이번 시즌 무대의 특성상 이중으로 돌아가는 회전 무대 위에 세워져야 하기에 4면이 다 보일 수 있게 제작됐다. 또한 상부에서 내려온 철조 구조물과 LED 백스크린 영상이 배우들과 어우러져 보다 풍성한 무대를 구성했다.
 



+ 이 장면, 놓치지 마

화려하진 않지만 꼭 필요한 무대 변화를 준 '시라노'에서 1막 중 시라노와 록산이 함께 노래하는 ‘벨쥐락의 여름‘은 무대 배경에 쓰이는 수채화 덕분에 한없이 낭만적으로 그려졌다. 또한 2막의 전쟁 장면들은 초연보다 이번 시즌에서 전쟁 중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게 표현됐다.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시간의 흐름을 이중 회전 무대와 붉은색과 푸른색의 조명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했고, 배우들의 동선과 안무, 무대가 합쳐져 전쟁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로네뜨 제공, 플레이디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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