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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미완성 공연 8편 ’서치라이트’ 선보인다

작성일2020.02.20 조회수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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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가 오는 3월 4일부터 '서치라이트(Searchwright)'를 선보인다.

남산예술센터가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서치라이트'는 작품의 아이디어를 찾는 리서치 단계부터 무대화에 이르기까지 창작의 모든 과정을 관객과 공유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서치라이트'는 신작을 준비하는 개인 혹은 단체라면 장르나 형식, 나이에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선정된 작품에는 극장과 무대기술, 부대 장비, 연습실 등을 비롯해 소정의 제작비가 지원된다.

올해 '서치라이트'는 지난 1월 8일부터 19일까지 공모를 진행했으며, 접수된 95편의 작품 중 쇼케이스 4편, 리서치 3편 등 최종 7편을 선정했다. 여기에 극장이 기획한 낭독공연 1편 추가해 총 8편을 선보인다.

올해 '서치라이트' 첫 번째 작품은 쇼케이스 ‘@GODBLOG(갓블로그)’(공동 재구성, 연출 박현지, 그린피그, 4일)다. 신이 블로그를 쓴다는 설정으로 성경의 창세기를 고쳐 쓴 동명의 소설 'God Blog'(재닛 윈터슨 작)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에 사는 신이라면 어떻게 블로그 포스트를 작성할까?’라는 질문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두 번째 작품 낭독공연 ‘기계장치의 신’(작 김상훈, 연출 이철희, 코너스톤 5일)은 남산예술센터의 상시 희곡 투고 시스템 '초고를 부탁해'에서 발굴된 작품으로, 신예 작가 김상훈의 첫 장편 희곡이다. 20대 작가의 불안으로 시작된 극은 8세 아이, 50대 부모님, 70대 노인의 젊은 시절, 부시맨 가족, 아리스토텔레스 등 시공간을 옮겨 다니며 다양한 집단의 시선으로 인간의 실존과 불안을 담아낸다.
 

쇼케이스 ‘무릎을긁었는데겨드랑이가따끔하여’(작·연출 김풍년, 작당모의, 6일)는 2019-2020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지원 NEWStage'에 선정된 김풍년 작/연출가의 신작이다. 동전이 모자라 자판기 커피를 영접할 수 없어 절망했던 작가의 경험에 판타지를 섞어 극화했다. 극은 주인공의 꿈, 환상, 과거를 오가며 전개된다. 이토 히로부미와 안중근이 대적한 하얼빈역과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거쳐 자판기 내부를 통과하는 환상적인 여정을 통해 ‘대체할 수 없는 커피 한 잔’에 담긴 우주대서사시를 무대 위에 펼친다.
 

리서치 ‘재주는 곰이 부리고’(작·연출 원지영, 원의 안과 밖, 10일)는 물리적으로, 주제적으로 극장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연극성을 탐구해 온 원지영이 작/연출한 작품이다. ‘무대에서 재주를 부려야 한다.’는 명령을 수행하는 곰을 통해 관습적인 서커스가 함의하는 근대성, 부조리, 전통언어 등을 파괴해 전문 예술 장르로서 서커스를 재조명한다. 이 과정에서 기예 장치, 매직 랜턴 등을 활용해 서커스 창작 과정을 구현한다.

 

리서치 ‘미래 기념비 탐사대’(공동창작, 창작그룹 MOIZ, 11일)는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 예술가 단체 창작그룹 MOIZ의 '구 광주적십자병원' 프로젝트 작품이다. 전산화 시스템의 오류로 역사 기록이 전무한 2360년도의 ‘미래 광주인’들이 사라진 역사를 추적하기 위해 2020년도의 서울 남산예술센터에 온다는 독특한 설정이다. ‘5·18을 기억하는 방식’에 대해 관객과 함께 공개 토론하고, 극적 환상의 힘을 빌려 토론의 공연화를 시도한다.


쇼케이스 ‘전, 단지’(공동구성, BLANK LAB, 12일)는 가상현실(VR) 콘텐츠 분야에서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 앰비소닉 오디오(Ambisonic Audio) 기술을 활용해 극장을 경험하는 새로운 작품이다. 극장 안에 지하철이라는 특정 공간을 사운드 기술로만 재현하고, 배우 없는 무대에서 청각에만 집중해 가상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공연관습을 공유하고 발전시키고자 한다.


리서치 ‘백 년 만의 초대-한국 최초의 여성 극작가 김명순’(작 김명순, 연출 윤사비나, 문화다방이상한앨리스, 13일)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근대 문학 작가이자 극작가인 김명순의 삶을 조명해 그의 두 희곡 '의붓자식'과 '두 애인'을 무대화하기 위한 작업 과정을 담는다. 연극, 무용, 전시, 음악 분야에서 연출, 극작가, 배우, 안무가로 활동 중인 윤사비나가 연출을 맡는다.

 

마지막 날 소개되는 쇼케이스 ‘망할 극장’(연출 강훈구, 공놀이클럽, 14일)은 2017 서치라이트에서 처음 발표한 '마지막 황군'의 최종편으로, 처음 작품을 무대화했던 남산예술센터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이번 작업은 유치진에 의해 왜곡된 시간에 갇혀 극장 곳곳을 배회하는 유령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노동자를 위한 연극을 주장하는 청년 유치진, 검열되어 버려진 희곡, 잃어버린 소품을 찾기 위해 여전히 극장을 헤매는 조연출, 무대를 찾지 못하고 헤매는 관객이 등장한다. 억압된 찰나의 순간들, 흐르지 못한 시간들이 맴돌고 있는 극장을 관객들과 함께 구석구석 살펴본다.

 

그간 '처의 감각'(작 고연옥, 연출 김정, 2017), '두 번째 시간'(작 이보람, 연출 백석현, 2017), '7번국도'(작 배해률, 연출 구자혜, 2018), '왕서개 이야기'(작 김도영, 연출 이준우, 2019) 등은 '서치라이트'를 통해 좋은 평을 받고,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바 있다.

 

'서치라이트'에 참여하는 공연은 8편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www.nsac.or.kr)을 통해 무료로 예매 가능하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서울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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