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부터 중국 상하이·베이징 공연
"민감한 시국에 중국 공연은 기적 같은 일"
뮤지컬 '빨래'도 6월 베이징 개막 앞둬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마이 버킷 리스트’의 쇼케이스 공연 장면(사진=라이브).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 창작뮤지컬의 중국 공연이 재개된다. ‘빨래’에 이어 ‘마이 버킷 리스트’가 오는 8월 중국에서 공연한다.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촉발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국 문화콘텐츠 제한 조치)이 풀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공연기획사 라이브에 따르면 ‘마이 버킷 리스트’는 오는 8월 8일부터 20일까지 중국 상하이 백옥란 극장에 오른다. 이어 8월 24일부터 27일까지는 베이징 다윈 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공연을 진행한다.

중국의 공연 전문제작사 상해문화광장과의 계약을 통해 공연이 성사됐다. 라이브는 지난해 10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한 ‘K-뮤지컬 로드쇼’에서 ‘마이 버킷 리스트’의 쇼케이스를 진행해 상해문화광장과 계약을 체결했다.

페이 위안홍 상해문화광장 예술감독은 “‘마이 버킷 리스트’는 전 세계인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좋은 콘텐츠다. 민감한 시국에 한국의 뮤지컬이 중국에서 공연되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중국 공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상해문화광장 관계자는 “‘마이 버킷 리스트’의 중국 공연은 스토리와 음악 등 작품의 오리지널리티는 살리면서 현지화할 수 있는 아이템을 첨가해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해 7월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에 대한 반발로 한한령을 내렸다. 드라마·가수 등 엔터테인먼트에서 시작한 한한령은 클래식과 발레 공연 취소 등 순수 문화예술 분야까지 확대돼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으로 한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한령도 누그러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공연이 취소됐던 뮤지컬 ‘빨래’는 오는 6월 23일부터 7월 9일까지 중국 베이징 다윈 극장에서 공연을 결정했다. 한중합작 그룹 바시티도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중국 활동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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