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를 근거지로 44년째 활동 중인 현악4중주단 크로노스 콰르텟이 오는 11월, 10년만의 연주회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크로노스 콰르텟은 ‘시대정신을 담은 음악을 하겠다’는 창단 이념 아래 록, 재즈, 팝 등을 소재로 현 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는 현대음악 앙상블이다. 이들은 하이든, 모차르트 등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를 주로 연주하는 일반적인 현악4중주단과는 달리, 작곡가들로부터 곡을 위촉 받거나 기존의 곡들을 직접 편곡해 실험적인 공연을 올린다.
 
크로노스 콰르텟은 독창적인 무대로 2006년 그라모폰지가 선정한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현악4중주단’에 꼽히기도 했으며, 2011년 음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스웨덴의 ‘폴라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꾸준히 평단의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다.
 
한편, 이번 내한공연은 지금의 크로노스 콰르텟을 있게 한 음악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부제이기도 한 조지 크럼(George Crumb, 1929~)의 ‘검은 천사들(1970년 작)’은 제1바이올린 데이비드 해링턴이 크로노스 콰르텟을 창단해 멤버들과 함께 처음으로 연주한 곡이다. 또한, 크로노스 콰르텟에게 1989년 그래미상 ‘베스트 현대음악상’을 안겨준 뜻 깊은 곡인 ‘다른 기차들(1988년 작)’도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로 선정되었다. 이 외에도 록 그룹 ‘The Who’의 바바 오라일리와 로리 앤더슨 등 전위예술가의 음악을 편곡해 관객들이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무대를 보여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공연에는 2013년에 합류한 한국인 첼리스트 양정인(Sunny Yang)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전과 혁신을 거듭하는 크로노스 콰르텟의 연주회 <검은 천사들>은 11월 21일 오후 8시에 LG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윤수경 인턴 기자(0303polly@interpark.com)
사진: LG아트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