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아트홀은 1985년 개관했다. 2011년 개관 26주년을 맞이한 호암아트홀은 2002년부터 전문 공연기획사와 함께 공연 기획과 제작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지금도 뮤지컬, 오페라, 클래식 리사이틀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그렇다면 가을의 정점인 10월에는 호암아트홀에서 어떠한 공연들을 만날 수 있을까.

스크린으로 만나는 세계 정상급 오페라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
10월 14일부터 10월 16일까지

‘일 트로바토레’는 ‘10월 메트 오페라 스크린 시리즈’의 하나로 공연된다. 세계정상급 오페라 단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출연했던 ‘일 토르바토레’의 실황을 고화질로 극장에서 즐길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작곡가 베르디의 중기 걸작 ‘일 트로바토레’를 공연한다. 베르디의 중기 3대 걸작으로는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일 트로바토레’가 있다. ‘일 트로바토레’는 복고적인 성향이 있어 당시의 시대상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작품은 꼬이고 꼬인 인물들 간의 복잡한 관계를 담고 있다. 당시 오페라 내용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의 연출가는 ‘데이비드 맥비커’다. 그는 코벤트 가든, 글라인드본 등 굴지의 오페라하우스 등에서 매년 서너 개의 프로덕션을 만들어 올리고 있다. 데이비드 맥비커는 연극에서 먼저 실력을 쌓은 인물로 색다른 연출법을 통해 세인의 관심을 끈 인물이다.

‘메트 오페라 온 스크린 시리즈’는 음악 칼럼니스트 유정우의 해설과 함께 한글 자막을 제공해 작품을 감상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남성 피아니스트들의 열정을 느껴보자!
‘Piano Passion’
10월 18일, 호암아트홀

10월, 호암아트홀에서 남성 피아니스트의 리사이틀 시리즈 ‘Piano Passion’이 열린다. 이번 공연은 독일과 유럽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피아니스트 ‘벤 킴, 이진상, 크리스포토 박’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다.

10월 18일 공연을 펼칠 ‘벤 킴’은 성숙함과 성실성, 통찰력을 통해 국제적 명성을 얻은 피아니스트다. 그는 슈만, 쇤베르크에 이르는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가졌다. 벤 킴은 악보에 충실하면서도 감수성이 발휘된 곡 해석으로 관객의 찬사를 받았다. 2006년 뮌헨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인정받은 뒤, 카네기 홀, 케네디 센터, 베를린 필하모니 등 수많은 연주를 거치며 비평가의 호평을 얻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쇼팽의 ‘24개의 전주곡’과 ‘4개의 즉흥곡’ 등을 연주한다.

10월 25일 공연하는 이진상은 2009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은 피아니스트다. 그는 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게자 안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그후 이진상은 현재 국제무대에서 깊이 있고 독창적인 자신의 음악 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미하일 유로브스키,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에이빈트 굴베르크 옌센 등의 거장 지휘자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이진상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대진을, 독일에서는 파벨 길릴로프와 볼프강 만츠를 사사했다. 그는 현재 비엔나에 거주하며 스타인웨이 오스트리아 예술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흐, 리스트, 슈베르트 등의 음악을 연주할 예정이다.

11월 1일 ‘Piano Passion’의 마지막 공연을 장식하는 크리스토퍼 박은 한국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이다. 그는 12살에 첫 연주회를 가졌을 만큼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다. 크리스토퍼 박은 17세 때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 음대의 레프 나토체니 교수를 사사했다. 그는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자국인 독일은 물론 그리스, 이태리, 스페인과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연주회를 가지고 있다.

‘호른’에 대해 아시나요? 가을에 듣는 금빛 사운드
김영률 리사이틀
10월 21일, 호암아트홀

호암아트홀은 2011하반기 ‘한국의 아티스트’라는 시리즈를 준비했다. ‘김영률 리사이틀’ 공연은 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이다. 호른은 오케스트라에서 중간 음역을 맡고 있는 악기다. 바로크 음악에서는 특히 더 중요하게 사용된다.

김영률은 서울대 교수로 활동 중인 호른주자다.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김영률은 ‘2천 년대로 달리는 한국의 예술가’로 최다수 득표 선정된 이력이 있다.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4차례 협연('92, '95, '99, 2001) 및 KBS 교향악단 협연 등 호른 주자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아티스트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석중, 정종진 등 같은 호른 주자들 외에 많은 팬을 지닌 아드리앙 페뤼송(타악기), 제이슨 크리미(트롬본, 이상 서울시향), 아비람 라이케르트(피아노), 이경선(바이올린, 이상 서울대 교수)이 우정 출연한다.

‘김영률 리사이틀’에서는 슈만의 ‘로망스’를 제외한 프란츠 단치, 베른 레이놀즈, 빌라 로보스, 존 하비슨 등이 호른을 위해 작곡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