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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좇은 탐구자들의 이야기, 창작 초연작 ‘시데레우스’ 매력 3가지는?

작성일2019.04.25 조회수2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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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최후진술’과 연극 ‘갈릴레이의 생애’에 이어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삶을 재조명한 공연이 또 한편 무대에 올랐다. 약 2년간의 개발과정을 거쳐 탄생한 창작뮤지컬 ‘시데레우스’로, 제작사인 충무아트센터와 ㈜랑은 지난 24일 프레스콜을 열고 이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펼쳐진 ‘시데레우스’ 무대에서는 과학과 낭만이 어울린 독특한 감성을 비롯해 여러 매력을 만날 수 있었다.

‘시데레우스’ 매력1, 진실을 좇는 탐구자들의 이야기
뮤지컬 '시데레우스'는 16세기 이탈리아에서 활동했던 천문학자이자 물리학자, 수학자인 갈릴레오가 독일의 수학자 케플러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함께 당대의 금기를 깨고 지동설을 연구하는 과정을 그린다. 제목은 갈릴레오가 저술한 책 ‘시데레우스 눈치우스’에서 가져온 것으로, ‘별이 전하는 소식, 별의 전령’이라는 뜻이다. 신진 창작자인 백승우 작가, 이유정 작곡가가 갈릴레오와 그의 딸 마리아, 케플러 등 세 실존인물의 삶에 상상력을 더해 뮤지컬을 완성했다.
 



극은 갈릴레오의 딸 마리아가 갈릴레오로부터 자신의 방에 숨겨둔 편지를 모두 불태워 달라는 부탁을 받으며 시작된다. 갈릴레오가 태워달라고 부탁한 편지는 그가 케플러와 주고받았던 서신이다. 1598년, 수학자 케플러로부터 우주에 대한 연구를 제안받은 갈릴레오는 이후 오랫동안 케플러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당시 언급조차 금기시되던 지동설을 연구해온 것이다.

이어 무대에서는 우주에 대한 여러 가설을 증명하고 또 뒤집으며 수학적 연산과 법칙을 활용해 연구를 이어가는 두 학자의 모습이 펼쳐졌다. 이들은 우주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열망으로 연구를 계속해 나가지만, 지동설을 이단으로 규정하는 교황청에 의해 위기를 맞게 된다.
 



▲ 김동연 연출, 이유정 작곡가

당대의 금기에 맞서 위험을 무릅쓰고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 작품이 그려내고자 했던 가장 주요한 부분이다. 극의 내용과 관련해 “갈릴레오와 케플러가 편지를 주고받았고 갈릴레오가 종교재판을 받은 것, 케플러가 갈릴레오의 영향을 받아 망원경을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편지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상상력을 발휘해 쓴 것”이라고 설명한 이유정 작곡가는 “진실을 향한 그들의 의지, 그들이 하고 싶었던 말에 좀 더 집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동연 연출 역시 "최근 흥행했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가사에 갈릴레오가 나온다. 프레디 머큐리도 갈릴레오가 시대에 맞서 자기 주장을 펼쳤다는 것 때문에 그의 이름을 가사에 넣었다고 들었다”며 “현대에 많은 정보들이 넘쳐나지만, 그만큼 어떤 게 진실인지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진실을 위해 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지금 시대에 필요한 것 같다”고 이번 작품의 남다른 의미를 짚었다.
 



‘시데레우스’ 매력2, ‘이과적 낭만’ 구현한 무대와 음악
이번 공연의 또 다른 매력은 ‘과학’을 소재 삼은 극의 내용과 서정적인 무대 및 음악이 만나 독특한 감성을 빚어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동연 연출은 “극이 과학에 대한 내용이라 자칫 딱딱해질 수도 있지만, 인물들이 별을 보면서 수식과 법칙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낭만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뮤지컬로 표현하는 데 가장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연출 방향에 따라 ‘시데레우스’의 무대에서는 각 장면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영상과 무대 사방에 설치된 조명이 어울려 마치 천체망원경으로 우주를 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피아노, 드럼, 첼로, 기타로 구성된 4인조 밴드의 라이브 연주도 무대와 어울려 극에 한층 풍부한 감성을 더한다.
 



‘시데레우스’ 매력 3, 무대 위 세 배우들의 호흡 
배우들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기대 요소다. 갈릴레오 역은 고영빈과 정민, 박민성이, 케플러 역은 신성민과 정욱진, 신주협이, 마리아 역은 김보정과 나하나가 맡아 연기한다.

뮤지컬 ‘1446’의 태종에 이어 또다시 실존인물을 연기하게 된 고영빈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부담감을 먼저 토로했다. “실존 인물을 맡는 경우 부담감이 크다”며 웃음 지은 그는 “대본을 보고 갈릴레오에 대해 알게 될수록 그가 현 시대에 필요한 인물 같았다. 그 사람이 얼마나 연구를 많이 했는지, 얼마나 진실을 외치고 싶었을지에 중점을 두고 접근했다”고 주안점을 둔 부분을 말했다.
 



이어 ‘벤허’ ‘여명의 눈동자’ 등 대극장 뮤지컬과 연극 ‘벙커 트릴로지’ 등에 출연해온 박민성이 “극장 규모에 따라 특별히 다르게 하는 건 없다. 관객 한 분 한 분이 좋게 들어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고, 같은 역의 정민은 “원래 작품을 좀 쉬면서 세계여행을 하려고 했는데, ‘시데레우스’ 제작진에서 우주여행을 해보지 않겠냐고 해서 출연하게 됐다”는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케플러 역 신성민은 이번 공연을 통해 ‘사춘기’ 이후 약 5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왔다. 그는 "작품을 처음 봤을 때는 시대에 반기를 드는 인물의 이야기라서 좀 어두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되게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전작(벙커 트릴로지)이 죽음과 전쟁에 대한 이야기라 조금 피폐해졌다고 느꼈는데 따뜻한 작품을 하게 되어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성민과 함께 젊은 수학자 케플러 역을 맡은 정욱진은 케플러라는 인물을 연구하면서 아버지를 많이 떠올렸다고. "아버지가 이과 출신이고 수의사를 꿈꿨지만 점수가 모자라 기계공학과에 들어가셨고, 이후 현실에 맞춰 회사생활을 하시다 지금은 시골에서 큰 망원경을 주문해 별을 보신다"고 말한 그는 "이번 작품을 연습하면서 시골에서 아버지와 함께 누워 별을 보던 순간의 행복감이 떠올랐고, 이 공연을 아버지께 보여드린다는 생각에 설렜다”는 각별한 소감을 밝혔다.

신주협은 케플러라는 인물에 대해 "멈춰 있거나 도태되지 않고 계속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이 인상깊었다”며 “그런 점이 인상적이고 배우고 싶었다”고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김보정과 나하나가 연기하는 마리아는 갈릴레오의 딸이자 수녀로, 평생 연구만 해온 아버지가 왜 이단으로 몰리게 됐는지 의문을 갖고 케플러를 찾아간다. 마리아에 대해 “극중 나레이터 역할도 하고, 갈릴레오와 케플러의 연구에 긴장감과 위기감을 주는 여성이자, 당시 시대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말한 나하나는 가장 좋아하는 넘버로 마리아가 부르는 '얼룩'을 꼽으며 "감정적으로 굉장히 동요하면서도 학자들을 바라보는 냉철한 시선을 유지해야 한다. 어렵지만 멜로디가 너무 좋다"고 귀 기울여 들어볼 것을 권했다.
 

한편, 뮤지컬 ‘시데레우스’는 2017년 아르코-한예종 뮤지컬 창작 아카데미 독회에 이어 충무아트센터의 스토리작가 데뷔 프로그램 ‘블랙앤블루’ 시즌4 리딩공연을 거치며 2년 간의 준비 끝에 이번 본공연 무대에 올랐다.
 

‘블랙앤블루’ 시즌4에서부터 신인 작가들의 멘토로서 ‘시데레우스’와 연을 맺어온 김동연 연출은 그간의 개발 과정에 대해 "특히 신인 작가들과 작업할 때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작품이 긴 생명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작가들이 처음 상상했던 것을 얼마나 효과적이고 설득력 있게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에 중점을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하며 “앞으로 많은 대중을 만나 오랫동안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뮤지컬 '시데레우스'는 오는 6월 3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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