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유튜브 라이브] “‘왕복서간’은 가을에 딱 어울리는 연극이죠” 김다현·김규종·이정화·강지혜

작성일2019.08.26 조회수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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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당신이 남태평양 한 가운데에 있는 나라로 떠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난 이해할 수가 없었어. 날 떠나고 싶어한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 거야. 하지만 당신은 절대 그런 게 아니라고 했지…”

연극 ‘왕복서간’ 배우들과의 유튜브 라이브 인터뷰는 조금 색다른 장소에서 특별한 순서로 진행됐다. 지난 22일, 연습실 근처의 예쁜 카페에 모인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넨 후 극 중 준이치와 마리코가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 인물들의 애틋한 심경이 담긴 문장과 배우들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어울려 보는 이를 금세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는 시간이었다.

오는 9월 27일 재연 무대로 돌아오는 연극 ‘왕복서간’은 오래된 연인 사이인 마리코와 준이치가 주고받는 편지글을 통해 펼쳐지는 극이다. 서로 멀리 떨어진 두 연인은 함께 했던 15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차마 서로에게 말하지 못했던 비밀을 편지에 적어 내려가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지는 극 속에서 관객은 놀라운 결말을 마주하게 된다. 이번 재연에 새로 합류한 준이치 역의 김다현과 김규종, 마리코 역의 이정화와 강지혜는 어떤 기분으로 ‘왕복서간’이라는 작품을 연습하고 있을까? 이날 유튜브 라이브 인터뷰에서 이들이 전한 이야기를 정리했다.

Q 먼저 ‘왕복서간’이 어떤 작품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강지혜:
‘왕복서간’이라는 중편소설에 수록된 ‘15년 뒤의 보충수업’을 무대화한 공연이고, 아날로그 감성이 굉장히 잘 묻어나 있는 작품이에요. 또 미스터리랑 로맨스가 같이 어울려 있어서 긴장감도 느끼실 수 있고, 사랑과 감동도 느끼실 수 있는 작품입니다.
 



Q 이 작품의 어떤 점에 끌리셨나요?
김규종:
처음 대본을 받고 읽어 내려가는데 진짜 막힘없이 끝까지 한 번에 읽었거든요. 아무래도 편지가 오고 가면서 이어지는 내용이기 때문에 긴 문장들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지루함 없이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기분을 받았어요. 

이정화: 저는 평소에 편지를 쓰는 것도 좋아하고 받는 것도 좋아해요. 사실 편지를 쓴다는 게 엄청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게 되는 일이잖아요. 그만큼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많이 담아낼 수 있고요. 그냥 대화를 주고받는 게 아니라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이어지는 이야기가 어떻게 무대화 될지 궁금했어요. 그런 형식이 되게 재미있게 느껴졌고요. 또 저희가 한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각자 한 페이지 이상, 세 페이지까지 혼자 얘기해야 되는데, 배우로서는 큰 도전이기도 해서 꼭 해보고 싶었어요.

강지혜: 저도 평소 편지도 많이 쓰고, 받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제가 했던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도 편지글이었는데, 편지라는 소재를 뮤지컬이 아닌 연극으로 공연한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어요. 또 대본을 읽어보면 준이치와 마리코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해서 편지를 쓰는 게 아니라, 그 마음과 시선의 초점을 상대에게 맞추고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 사랑이 짙게 느껴져서, 잘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다현: 저는 이 좋은 배우 분들이 한다고 해서 하기도 했고(웃음), 오랜만에 연극무대에 서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내면적인 감정을 글로써 표현한다는 게 매력이었고요.
 



Q 함께 연습을 하시면서 서로에게 궁금한 것들이 있었다고요. 오늘 서로에게 질문을 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는데요.
강지혜: 전 정화 언니한테 궁금한 게 있었어요. 언니를 보면 늘 밝고 환하고 안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져요. 그 원천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이정화: 그렇게 봐줘서 고맙습니다(웃음). 음...저는 직업만족도가 110%에요. 이 일이 너무 좋아요. 원래 책도 좋아하고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는 것도 너무 좋아하는데, 제가 그 현장에 와있다 보니 제가 하는 것도 재미있고, 남들 하는 걸 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더 잘하고 싶어서 힘들어하던 시기도 있었는데, 그 시기를 조금 지나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자는 마음으로 임하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지혜한테 물어볼 게 있었어요. 이번에 연극을 처음 하는데, 뮤지컬과는 또 다르잖아요. 어때요? 

강지혜: 일단 노래 없이 대사로만 온전히 무대를 채워야 하니까 중압감이 좀 있어요. 근데 같이 연습하고 계신 분들이 너무 좋아서 마음이 한결 편해요. 연출님과 배우 분들이 서로 너무 편하게 의견과 생각을 공유해서, 오히려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요.
 



김규종: 저도 연극 신인이잖아요. 그래서 (다현) 형님하고 다른 분들께 궁금한 게 있었어요. 노래가 있으면 가사와 멜로디에 맞춰서 대사를 외우기가 조금 더 수월하잖아요. 근데 이 작품에선 그냥 대사를 다 외워야 하는데, 노하우가 있으세요?

김다현: 워낙 대사가 길다 보니 외우는 데 압박감이 있을 수 있어요. 근데 글보다는 그 상황을 외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내가 여기로 갔을 때 왜 이 대사를 하는지, 동선을 먼저 몸으로 외우면 말은 저절로 나오게 되거든요. 그럼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김규종: 동안은 어떻게 관리하시나요?(웃음)

이정화: (김다현을 가리키며) 동안의 레전드시죠. 클래스는 영원하다(웃음).

김다현: (웃음)글쎄요, 근데 제가 이걸 느낀 적은 있어요. 무대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때 뭔가 모든 게 해소되면서 건강해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무대에서 관객 분들의 박수를 받고 웃음과 슬픔을 함께 나눌 때 몸의 세포들이 발 끝에서부터 다 살아나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래서 공연이 끝나고 나오면 뭔가 완벽히 해소되고 리프레시되는 것 같아요.
 



Q 네 분의 사이가 좋아 보여서 공연이 더 기대되네요.
이정화:
연습실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서로 아이디어를 엄청 편하게 솔직하게 얘기하거든요.

김다현: 다들 작품에 대한 애정이 커서 그런지, 연출님과 상의해서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려고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연습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갈 정도에요. 

Q 대사가 편지글 형식이다 보니 문학적인 대사가 많은 작품인데, 가장 좋아하는 대사를 꼽는다면 무엇인가요?
김규종:
저는 제가 말하는 것보다 (다현) 형님이 말하시는 걸 듣는 게 너무 좋은데, 특히 편지글 마지막에 “그날까지 잘 있어”라는 대사를 하실 때 너무 설레요(웃음).

김다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대사인데, "나는 어디로 간 적이 없어. 한번도."라는 대사요. 마리코를 향한 준이코의 모든 마음이 담겨있는 대사 같아요. 아마 ‘지켜주겠다’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요. 누군가를 지켜주기 위해서 무언가를 한다는 마음을 제가 요즘 개인적인 삶에서도 많이 느끼고 있고, 또 이 작품을 통해서도 많이 느끼고 있어서 좀 더 감정이입이 잘 되는 것 같아요. 그 대사를 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울컥하게 되고요(웃음). 그래서 연습실에서는 오히려 감정을 좀 숨기려고 하고 있어요.
 
▼ 연극 '왕복서간' 라이브 인터뷰 풀영상 보기 ▼



Q 이정화, 강지혜 씨가 연기하는 마리코라는 인물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강지혜:
마리코에겐 밝은 성격도 있고 여러가지 면이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마리코의 매력은 내면의 단단함이에요. 마리코가 준이치에게 보내는 편지에 “당신도 나한테 기댔으면 좋겠어요”라고 쓰는데, 그만큼 내면의 단단함과 상대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가진 인물 같아요.

Q 오늘 이렇게 유튜브 라이브를 하면서 다현 씨는 따로 챙겨오신 장비도 있던데요(웃음). 뭔지 소개해주세요.
김다현:
사실 저도 유튜브를 하고 있어서(웃음). 될지 모르지만 가능하면 저도 오늘 찍은 것들을 편집해서 올려보려고 해요. 유튜브 새내기다 보니 아직 장비가 하나에요. ‘김다현TV’ 구독, 좋아요 많이 눌러주세요.

이정화: 마음을 정화하고 싶을 때는 ‘마음정화 TV’로 오세요(웃음). 구독, 좋아요도 눌러주세요!
 



Q 마지막으로 관객 분들께 인사 전해주세요. 
김다현: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고, 마지막까지 연습 잘 해서 좋은 작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무대에서 만나요!
 

강지혜: 저희가 가을에 공연을 하잖아요. 가을 날씨에 딱 맞는 공연이니까, 많이 많이 보러 와주세요.
 

이정화: 가을에는 왠지 연극이 생각나지 않으세요? ‘왕복서간’으로 와주세요. 기다릴게요(웃음).
 

김규종: 가을하면 ‘왕복서간’이죠(웃음). 오늘 느끼신 것처럼 저희 배우 분들 정말 열심히 함께 준비하고 있어요. 공연 올리는 그날까지 잘 준비해서 멋진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왕복서간’ 많이 사랑해주세요!
 
연극 ‘왕복서간’은 오는 9월 27일부터 11월 17일까지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영상촬영 및 진행: 이우진 기자(wowo0@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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