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시원한 욕설 한 방 <관객모독>

작성일2014.03.17 조회수9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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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에게 퍼붓는 욕설과 물세례가 트레이드 마크로 통하는 연극 <관객모독>이 2009년 이후 5년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이달 8일 개막한 <관객모독>의 제작진과 배우는 12일 이 작품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연극 <관객모독>은 독일의 유명 작가 피터 한트케가 1966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특별한 줄거리나, 무대 장치 없이 오로지 무대 위 배우들이 쏟아내는 대사들만으로 공연을 이어간다. 언어극이라 칭하는 이 작품은 배우들이 말장난으로 시작하여 다양한 언어 유희를 펼치며 마지막에 가서는 관객을 향해 야유와 욕설을 퍼붓는다. 이를 통해 관객을 긴장시키며 관객들이 낯섦을 가지고 연극 자체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1978년 극단 76에 의해 국내 초연된 후, 40년 동안 꾸준히 재공연을 거듭해오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장기공연을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기국서 연출은 “관객한테 직접 말하고, 욕도 하고, 물도 뿌리는 해프닝적 구조가 관객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했고, 점점 많이들 보러 오면서, 작품이 계속 교정되고 현재까지 올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관객들의 반응 변화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처음 공연에는 의자를 무대 위에 던지고, 조명기도 깨지는 등 관객들이 반발이 매우 심했지만 점차관객들이 형식에 익숙해졌다. 요즘 사람들은 언어가 감각적으로 해체되는 게 익숙하고, 사회적 감각이 많이 발달해서 낯설어하지 않고, 잘받아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공연에서는 기주봉, 장재진, 고수민 등 <관객모독>을 통해 오랫동안 관객을 만나온 관록의 배우들과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안국환, 윤박 등 젊은 배우들이 함께한다. 초연 때부터 무대에 섰던 정재진은 “이 연극을 백 번 본 사람도 있다”며 애정을 가지고 있는 관객들에 대한 놀라움을 표현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공연했지만, 이 작품은 암기하는 게 아직도 어렵다” 고 전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어 이번 무대에서 선 안창환은 “희곡을 보고 과연 이런 공연을 올릴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는데, 직접 무대에 서보니 충격적이고 선배님들과 무대에 서게 돼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웃음의 대학><민들레 바람되어>등의 연출가 김낙형은 무대감독 역을 맡아 배우로 무대에 섰다. 그는 오늘날 세대들이 이번 작품을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요즘 사람들은 공연을 다양하게 보는 것 같지만 드라마에만 치중되어 있고, 인터넷을 많이 하면서 직접적인 교류가 차단되어 있는데, <관객모독>을 통해 소통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014년 방식으로 새롭게 태어난 연극 <관객모독>은 6월 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펼쳐진다.


제작진과 출연진들 (왼쪽부터 기국서, 기주봉, 고수민, 정재진, 안창환, 김낙형)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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