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단독] 허풍·능청·유머 섞인 따뜻한 휴먼드라마, <홀연했던 사나이> 연습현장

작성일2018.01.31 조회수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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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대사에는 결핍이 느껴지지 않아! 조금 더 진정성을 담아서 읽어봐!…조금 더 절절하게!”
 
지난 25일 방문한 대학로의 한 연습실. 대본을 든 배우를 호통(?)치는 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그런데 호통에 연습실 분위기가 얼어붙기는커녕, 구석에서 키득키득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연습 초반부터 터져 나온 웃음소리는 이날 연습 내내 끊이질 않고 이어졌다. 코믹한 대사와 설정, 배우들의 능청스런 연기가 돋보였던 이곳은 오는 2월 6일 개막하는 뮤지컬 신작 <홀연했던 사나이>의 연습실이다.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는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연극 <보도지침> 등의 오세혁 작가가 쓴 작품으로, 원래 연극으로 만들어져 2011년부터 몇 차례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이 연극을 뮤지컬로 만들기 위해 2013년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팬레터>의 김태형 연출과 <리틀잭><드가장>의 다미로 작곡가가 오세혁 작가와 의기투합했고, 당시 창작산실 지원사업에 출품했다.
 



이 뮤지컬은 1987년 한 시골 다방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억척스레 다방을 운영하는 마담 홍미희와 아버지 없이 자라는 소년 승돌, 만년 선생 황태일 등 가난한 소시민들이 모여든 이 곳에 어느 날 한 사나이가 ‘홀연히’ 나타난다.
 
그리고 정체 모를 이 사나이는 자신만의 무기로 다방에 모인 이들을 휘어잡는다.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쓰는 시나리오에 등장시켜 주겠다며 대본을 낭독하게 하고 연기 지도를 한다. 그가 정말 작가인지, 영화감독인지, 혹은 그냥 허풍쟁이인지는 끝내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고단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은 그를 통해 처음으로 자신이 주인공인 인생을 그려보게 된다.
 



이날 배우들은 ‘아빠는 몇 밤을’ ‘누나 하지마’ ‘헤이 미스터 탐’ 등의 넘버와 해당 장면을 연습했다. 사나이의 능청과 허세, 더듬더듬 ‘로봇 연기’를 하다가 사나이의 연기 지도를 받고 달라지는 승돌의 모습, 얼른 시나리오가 완성되길 바라며 사나이에게 김치와 라면, 담배 등을 갖다 바치는 다방 사람들의 순박한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듣도 보도 못한 코미디를 만들고 있다. 채플린 식의 왁자지껄한 정통 코미디가 펼쳐지다 언뜻 삶의 진실이 지나가며 눈물이 나는 공연이 될 것”이라는 김태형 연출의 말도 기대를 높였다.
 



이번 공연은 2013년 버전에서 상당 부분 바뀌고 보완된 버전이다. 2013년 창작산실 리딩공연에서는 아역배우가 승돌 역을 맡았지만, 이번에는 성인 배우가 승돌을 연기한다. 극은 영화 스텝으로 일하던 승돌이 맨 처음 영화를 꿈꿨던 순간, 즉 사나이를 만났던 순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며 펼쳐진다. 무대 역시 영화 촬영장에서 1987년의 다방으로, 마지막에는 다시 영화 촬영장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는 김태형 연출과 오세혁 작가의 첫 협업으로도 기대를 모은 공연이다. 오세혁 작가에 대해 “워낙 코미디에 강해서 대사들이 재미있고 유쾌하다. 그러면서도 사회적 문제점이나 아픔을 날카롭게 짚어낸다. 이번 작품 역시 80년대 중후반 정부의 ‘3S(Sporst, Sex, Screen)정책’이 시작되던 시기의 아픔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한 김태형 연출은 “소박한 다방 사람들이 사나이를 통해 잠시나마 꿈을 꾸게 되는 지점들을 좀 더 섬세하게 보여주려 한다”고 전했다.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는 2월 6일부터 4월 1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펼쳐진다.
 
글/구성: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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