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연극 ‘오만과 편견’ 배우들이 전하는 2인극의 매력은?

작성일2019.09.09 조회수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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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오롯이 2명의 배우만이 등장하는 2인극은 배우들이라면 도전해보고 싶은 극의 형식 중 하나다. 
 
지난 5일 연극 ‘오만과 편견이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하며 유쾌한 2인극을 선보였다. 연극 ‘오만과 편견’은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불리는 제인 오스틴의 장편소설을 각색해, 2014년 9월 영국의 솔즈베리 극장에서 초연을 올린 작품이다. 이번 국내 초연 무대는 ‘여신님이 보고 계셔’, '태일'의 박소영 연출이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연출 애비게일 앤더슨과 협업해 무대에 올렸다.

개막 전 캐스팅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번 공연의 출연진은 많은 뮤지컬과 연극에서 안정적인 연기력과 매력을 선보여온 배우들로 구성됐다. 당당하지만 편견에 사로잡힌 엘리자베스(리지)와 그녀의 철부지 여동생 리디아 등을 연기하는 A1 역에는 김지현과 정운선이, 상류층 신사지만 오만한 다아시, 엘리자베스의 사촌 콜린스 등을 연기하는 A2 역은 이동하, 윤나무, 이형훈이 맡았다.
 



영국의 작은 마을에 사는 베넷 부부에게는 다섯 명의 딸이 있다. 다섯 자매 중 온순하고 마음이 착하며 내성적인 성격의 첫째 제인과 솔직하고 거침없는 성품으로 진정한 사랑에 대한 낭만을 품고 있는 둘째 엘리자베스(리지)가 결혼 적령기에 이르렀다. 어느 날 명망 있는 가문의 신사 빙리와 그의 친구 다아시가 베넷 부부가 사는 마을에 머물게 되면서 다섯 딸을 결혼 시키는 게 자신들에게 주어진 과업이라고 생각하는 베넷 부부는 이 청년들에게 관심을 두게 된다.

 

이날 배우들이 시연한 장면은 리지와 다아시가 처음 만나는 무도회 장면을 시작으로 콜린스의 청혼, 리디아의 결혼 장면까지 40분간의 작품의 주요 장면이다.

이 작품에는 성별과 연령, 직업이 각기 다른 개성 있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단 두 명의 배우가 그 모든 캐릭터를 소화한다. 배우들은 소품과 의상, 포인트, 캐릭터별 특징을 활용해 다양한 캐릭터로 변화한다. 이런 점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방대한 고전 작품을 유쾌하고 매력적으로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을 이끄는 박소영 연출은 “영국에서 애비게일 연출과 영국 배우들과 함께 워크숍을 하고 왔다. 무대도 영국 공연과 동일하게 가지고 왔다. 다만 조명과 음악은 한국 프로덕션에 맞게 좀 더 배우들에게 집중이 될 수 있게 힘을 줬다. 순수하게 배우에게 집중되는 극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젠더 프리 캐스팅은 리지와 다아시를 메인으로 가지고 가고 그 인물들이 각각 만나는 사람을 각각의 장면으로 만들다보니 A1과 A2 역의 캐릭터가 구성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극중 장면이 바뀔 때마다 나오는 내레이션에 대해 박 연출은 “영국에서 워크숍을 할 때 느낀 점은 '제인 오스틴에 대한 사랑,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책의 가장 가까운 형태로 무대에 올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점이다. 내레이션은 방대한 양의 원작을 2인극으로 가기 위한 연극적인 방식이다. 내레이션을 배우로서 내뱉는 것이 아니라 그 배역으로서 뱉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서 연습할 때 배우들에게 요구했던 부분도 관객들과 감정을 공유하듯이, 캐릭터의 속마음을 공유하듯이 감정이 끊기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A1 역의 김지현은 극에서 엘리자베스, 미시즈 베넷, 리디아, 찰스 빙리, 캐롤라인 빙리, 샬롯 루카스 데니, 캐서린 남작부인, 미시즈 가드너를 연기한다. 그는 이 점에 대해 “2인극이지만 1인 다 역을 하면서 작품을 채워가는 것이 어려웠다. 메인 캐릭터가 있고, 나머지가 서브 캐릭터가 아니라 모든 인물들이 다 고르게 순간순간 살고 있어야 했다.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가는 인물들이라 순간순간 호흡의 변화, 캐릭터의 변화가 재미있었고, 상대 배우와 단 둘이 무대에 있다보니 호흡을 맞추는 재미가 있다. 다만 대본의 분량이 많아서 대사를 외우느라 힘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대사량이 많은 점에 대해 이동하는 “원래 대사를 잘 못 외우는 편이다. 이렇게 많은 대사를 경험한 것은 처음이다. 연습 때 엄청난 압박감이 있었다. 하루 7~8시간을 대사 외우는 데만 집중했다. 그랬더니 점점 암기력이 향상되는 것 같고, 다른 작품도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지금도 틈만 나면 대본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지현과 A1 역을 연기하는 정운선은 “공연을 8시에 시작에 끝을 향해 달려가다 보면 마지막 순간에는 서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 같다. 리지와 다아시의 사랑을 백만 번 공감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 연극 '오만과 편견'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영상 보기 ▼



평소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상남자라고 이야기한다는 윤나무는 “제가 맡은 인물 중에서 제인이라는 캐릭터가 제 마음에 들어오는데 굉장히 시간이 걸렸다. 캐릭터 하나하나를 거짓 없이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인이란 캐릭터를 이해하면서 저를 새롭게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연출님이 기관사라면 저희가 석탄을 캐서 나르는 일꾼이다. 애정이 넘치는 기관차가 잘 도착할 수 있도록 끝까지 잘 운행하도록 하겠다”라고 재치 있는 소감을 전했다.

유쾌한 2인극의 매력을 전할 연극 ‘오만과 편견’은 10월 2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만날 수 있다.

+ 연극 '오만과 편견' 티켓예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영상: 이우진 기자(wowo0@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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