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경성시대 문인들의 '팬심'이란 이런 것? 뮤지컬 <팬레터>

작성일2016.09.27 조회수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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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레터>가 지난 26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19번 째 ‘월요쇼케이스’를 통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천재시인 ‘이상’과 ‘김유정’,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임인 ‘구인회’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뮤지컬 <팬레터>는 문인들간의 문학과 열정, 사랑과 우정 등을 그린 모던 팩션 뮤지컬이다. 특히 우수한 창작뮤지컬을 발굴하기 위해 한국 콘텐츠 진흥원이 주최한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에서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돼 개막 전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 인기를 증명하듯 지난 20일 인터파크에서 실시한 ‘팬레터 월요쇼케이스’ 티켓예매는 오픈된 지 단 1분 만에 700석 전석이 매진되기도 했다.
 





이 날 쇼케이스에 참석한 김태형 연출을 비롯해 김종구, 이규형, 문성일, 김성철 등 출연배우들은 자리를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떨리는 감정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든 김태형 연출은 감사인사와 함께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월요일부터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가 간단하게 어떤 공연인지 음악들과 함께 소개해주는 자리인데요. 재미있게 보시고 볼 지 말 지 정하셨으면 좋겠어요.”

이규형 배우는 넘버를 시연하는 내내 긴장감을 감출 수 없었다는 솔직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쇼케이스를 통해 먼저 만나뵙 게 된 게 설레지만 떨리는 일인 것 같아요. 노래를 하는 내내 너무 떨렸어요"
 



‘월요쇼케이스’에서 선보인 <팬레터>의 주요 넘버는 총 8곡. 출연진 모두가 함께 부르는 ‘유고집’과 ‘뮤즈(Muse)’를 비롯해, ‘그녀의 탄생과 죽음’, ‘아무도 모른다’, ‘그녀를 만나면’, ‘별이 빛나는 시간’, ‘거울’, ‘내가 죽었을 때’ 등 작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이 연이어 공개됐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1930년대 경성의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하는 곡의 멜로디였다. 퍼커션, 첼로, 키보드, 기타로 구성된 4인조 라이브 밴드는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 특히 극 전반에 걸쳐 연주된 피아노의 서정적인 선율은 무대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잡아주었다.  
 





또한 무대의상 역시 개화기 시대 분위기 재현을 위해 신경 쓴 티가 역력했다. 동그란 뿔테 안경에 스트라이프 양복, 삐딱하게 눌러 쓴 중절모는 개화기 속 인물이 직접 튀어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여배우들 역시 모자 모양의 핀과 함께 몸 선이 드러나는 붉은 원피스로 화려함을 뽐냈다. 차이나 카라 교복을 입고 등장한 ‘세훈’ 역의 김성철은 ‘월요쇼케이스’를 위해 탈색한 머리 색까지 검게 물들였다며 시대상 구현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가 탈색을 했었는데, 오늘 쇼케이스를 위해 분장 선생님께서 한 올 한 올 파우더로 머리를 칠해주셨어요. 지금 얼굴에 검게 흐르고 있는 건 파우더에요.”
 



<팬레터>는 역사적 인물을 모티브로 새로운 스토리를 꾸민 일종의 팩션 뮤지컬이지만, 이상, 김유정 등의 실제 에피소드와 글들을 스토리에 담기도 했다. 김태형 연출은 관객들이 직접 관람 전 이상, 김유정 등의 작품들을 미리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관람포인트를 전했다.

“저희 작품은 경성시대 문인들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 모든 삶을 반영하고 있는 작품은 아니에요. 하지만 김유정의 소설이라든가 이상의 시 등이 작품에 많이 나오거든요. 또 그 당시 김유정 작가는 실제로 편지를 통해서 연인과 사랑을 주고받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요. 그런 이야기들이 (작품 속에 반영되어) 펼쳐지니깐, 미리 그들의 작품들을 보고오시면 더 재미있게 볼 거에요.”
 



또한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포인트는 ‘팬심’이라며, 관객들이 작품 속의 ‘팬심’에 함께 공감하길 바라는 연출자로서의 욕심도 드러냈다.

“저희 공연은 기본적으로 ‘팬심’에 집중하는 공연이거든요. 세훈이라는 주인공이 해진이라는 주인공에게 갖게 되는 작가로서의 존경심과 팬심으로부터 비롯되는 이야기에요. 이 사건이 어떻게 해결되는지 지켜본다면, 많은 배우들과 공연을 좋아하는 관객 분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뮤지컬 <팬레터>는 오는 8일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개막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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