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이 시대에 연극이 필요한 이유 ‘더 드레서’ 개막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

작성일2021.11.17 조회수2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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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끄트머리에 다다른 배우와 그와 오랫동안 함께한 드레서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더 드레서(THE DRESSER)'가 지난 16일 개막했다. 

연극 '더 드레서'는 20세기 후반 최고의 연극 중 하나로 평가받는 로널드 하우드의 희곡 '더 드레서(THE DRESSER)'를 원작으로 한다. 로널드 하우드 작가의 ‘드레서’로서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극본으로, 작품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린다. 
 





송승환, 오만석, 김다현 등 출연진은 지난 16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다시 돌아오게 되어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공연하고 있다",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극 '더 드레서'는 지난해 초연했으나, 코로나 19 상황의 악화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조기폐막한 바 있다. 올해 긴 기다림 끝에 다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이번 시즌에는 송승환, 오만석 등 초연 배우들과 함께 김다현, 양소민 등 뉴 캐스트들이 합류해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돌아왔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더 드레서'의 전 출연진은 1시간 여 동안 작품의 하라이트 장면을 선보였다. 극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영국 어느 지방의 한 극장의 분장실이 배경이다. 노배우는 227번째 '리어왕' 공연을 준비하고 있지만, "빌어먹을 대사가 기억이 안 나"라고 말하며 이상 행동을 보인다. 이런 노배우의 모습을 보고 무대 감독과 단원들은 공연을 취소하자고 말하고 16년 동연 노배우의 의상 담당자로 함께한 노먼은 관객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고 말하며 노배우를 달래며 공연 준비를 해 나간다.  

전쟁의 상황 속에서 인생의 끄트머리에 다다른 배우와 그와 오랜 시간 함께한 드레서의 이야기가 위트를 잃지 않으면서 감동적으로 펼쳐졌다. 
 







시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배우 역의 송승환은 "여전히 객석 거리두기를 해야 하지만,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다시 공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지난해 공연이 다시 재개 되지 못해 빨리 극장이 다시 열려 관객들과 만나길 기대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공연을 많이 선보인 걸로 안다. 뮤지컬만해도 춤과 노래가 있기 때문에 온라인 공연이 가능하겠지만 연극을 영상으로 보면 생생한 현장의 느낌을 잘 전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연극을 영상으로 보라는 건 생선회를 통조림 캔으로 먹는 것과 똑같다. 살아있는 연기로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만나는 것이 연극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연극이 존재하는 이유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노먼 역의 오만석은 "작년에는 처음 마주한 펜데믹 상황에 두려움도 크고 작품도 잘 올려야 한다는 걱정이 많았다. 1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 19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덤덤하게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우리가 지켜야할 자리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작품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 시기를 같이 이겨내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새롭게 노먼 역으로 합류한 김다현은 "이미 완성된 작품에 선배님들이 많이 배려주셔서 잘 연습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노먼을 연기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인간은 힘든 전쟁통 속에서도, 코로나 19 시대에서도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남고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무대에서 드레서로 공연을 준비하고, 선생님을 옆에서 지켜드리고 노먼의 모습이 다른 사람 이야기 아닌 제 이야기인 것 같았다. 관객분들에게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공연을 하루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즌 달라진 점에 대해 장유정 연출은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면서 인터미션을 없애 좀 더 밀도 높은 극을 선보이고자 했다. 전쟁 폭격을 천장에서 떨어지는 시멘트 가루나 조명을 이용해서 표현하고자 했고, 극중극 장면에서는 무대 뒤편에서 벌어지는 웃픈 사건을 통해 극의 재미 요소를 살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장 연출은 "삶은 가까이서 보면 굉장히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크고 굵직한 삶들만 기억이 난다. 연극은 이런 인생을 한발 떨어져 보게 하는 힘이 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너무 뜨겁거나 혹은 너무 차가운데 연극을 통해 좀 떨어져 보면 여유를 가지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연극은 참 좋은 온도를 가진 예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승환, 오만석, 김다현, 정재은, 양소민, 송영재, 유병훈, 이주원, 임영우가 출연하는 연극 '더 드레서'는 내년 1월 1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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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 (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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