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썸씽로튼’ 재연 개막…맛깔나게 펼쳐지는 패러디의 향연

작성일2022.01.06 조회수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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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뮤지컬 '썸씽로튼'이 한국 관객들에게 더욱 친숙한 모습으로 완성되어 돌아왔다. 개막에 이어 지난 5일 열린 '썸씽로튼' 프레스콜에서 연출가 이지나는 이번 공연에 대해 "한국 관객들이 더 가깝게 다가올 수 있는 배역과 작품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원작에 충실하되 배우들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고. 이날 펼쳐진 주요 장면 시연에서는 작품 특유의 유쾌함과 배우들의 열연이 어울려 한 시간 내내 웃음을 전했다. 

'썸씽로튼'은 ‘셰익스피어 시대에 뮤지컬이 탄생했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해 뮤지컬의 기원을 뮤지컬로 풀어낸 코미디 공연이다. 셰익스피어를 당대 최고의 아이돌 스타로 둔갑시키고, 여기에 가상의 인물이자 무명 작가인 바텀 형제를 등장시켰다. 이들이 셰익스피어의 명성에 도전해 고군분투하다가 가짜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를 찾아가 엉뚱한 예언을 듣고 우여곡절 끝에 인류 최초의 뮤지컬을 탄생시킨다는 이야기를 재기발랄한 유머와 패러디로 버무려낸 작품이다. 2019년 내한공연으로 처음 한국 관객들을 만났고, 큰 호평에 힘입어 이듬해 라이선스 버젼으로 초연됐다. 이번 공연은 약 1년 만의 재연이다. 
 



재연에는 새로운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초연멤버 중에서는 이 작품으로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강필석과 함께 서경수, 임규형, 육현욱 등이 다시 참여하고, 이충주, 양요섭, 윤지성, 황순종, 이영미, 안유진, 이채민, 이지수, 이아진, 장민제, 남경주, 정원영 등이 기존 멤버들과 호흡을 맞춘다. 
 



출연진은 프레스콜에서 대표 넘버인 'A Musical'을 비롯해 'Will Power', 'Bottoms Gonna Be On Top'등 10여 곡의 하이라이트 넘버를 선보였다. 창작에 대한 열정은 크지만 어딘지 어리숙한 닉 바텀이 노스트라다무스에게서 "미래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흥행할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 'A Musical' 장면은 한 곡 안에서 '레미제라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시카고',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 수많은 명작의 패러디가 이어지는 극의 백미다. 자신의 인기에 취한 스타 작가 셰익스피어가 스스로의 이름을 넣어 "윌 파워!"를 외치는 'Will Power'등 다른 장면에서도 독특한 캐릭터들의 활약과 우당탕탕 종잡을 수 없는 전개가 빠른 속도로 펼쳐졌다. 
 



“손댈 데 없이 완벽한 작품…한국적 템포 가미해”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지나 연출은 “처음 ‘썸씽로튼’의 대본을 보고 깜짝 놀랐다. 너무 잘 썼더라.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지 싶었고 음악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작품 고유의 매력과 완성도를 해치지 않기 위해 초연 때는 원작을 충실히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좀 더 한국 관객들이 가깝게 다가올 수 있는 배역을 만들고자 했다고. 

이 연출은 “이 작품을 선택한 배우들에 대한 감사함으로 그들의 장점을 더 끌어내고 잘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와 작품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다들 너무 열심히 노력해서 각자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고 무대에 서는 것 같다. 또 ‘A Musical’ 장면에 한국에서만 공연된 작품을 넣기도 했다”고 설명하며 “요즘 한국이 문화선진국이 되어 많은 K-팝과 K-드라마가 성황 중인데, 공연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개성을 가진 작품들이 골고루 사랑받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이어 김성수 음악감독이 “원작 프로덕션이 상당히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데, 작품이 워낙 완벽해 바꿀 곳이 없었다”고 극에 대한 찬사를 보내며 “‘A Musical’을 한국 버전에 맞춰서 다시 편곡해도 된다고 해서 그 부분을 작업했다. 그리고 브로드웨이와 한국 배우들의 템포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한국 배우들이 좀 더 편하게 노래할 수 있는 템포로 음악을 편곡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도 출연 소감을 밝혔다. 

초연 멤버인 닉 바텀 역 강필석은 “새로운 배우들을 만난 만큼 기존의 관성에서 벗어나 색다른 호흡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고, 그간 무겁고 어두운 캐릭터를 다수 연기해온 이충주는 닉 바텀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이충주 배우에게 저런 면도 있구나’를 느끼시면서 공연을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역의 양요섭(하이라이트)은 2011년 ‘광화문연가’로 뮤지컬에 데뷔, 뮤지컬 10년차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됐다. 양요섭은 “무대를 통해 관객 분들께 웃음을 드리는 것이 정말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매번 새삼스레 느낀다. 그동안 많은 무대에 섰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될 테니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닉 바텀이 저지르는 실수를 수습하며 적극적으로 그를 돕는 당찬 아내 비아 역에는 이채민, 안유진, 이영미가 나섰다. 캐릭터에 대한 해석은 배우들의 혼인 여부에 따라 달랐다. 이채민이 “비아는 지혜와 현명함이 돋보이는 인물이라서 그런 면을 살리면서 능동적인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말한 반면, 실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안유진과 이영미는 “실제로 남편이 사고를 쳤을 때 사랑으로 감싼 경험이 있어서 연습하다 한번씩 눈물을 터뜨리곤 했다(웃음). 우리 둘은 정말 생활 연기를 하고 있다”, “현실에서도 어떤 분의 오른팔이 되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연습하다가 가끔씩 ‘현타’가 왔다. 나도 오른팔이 필요하다”라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셰익스피어 역에 초연 멤버 서경수와 함께 아이돌그룹 워너원(Wanna One)의 윤지성이 출연한다는 소식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윤지성은 캐릭터와의 공통점을 묻는 질문에 “극중 셰익스피어만큼 내가 자존감 높은 사람은 아니라서 오히려 그런 모습을 닮고 싶다”고 말했고, 서경수는 “셰익스피어는 겉으로는 기고만장, 안하무인의 인물이지만 내면에는 열등감과 자격지심이 있다. 그 부분에 초점을 두고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닉 바텀의 동생이자 시인인 나이젤 바텀(황순종, 임규형 분), 시에 대한 사랑을 공통분모로 나이젤 바텀과 사랑에 빠지는 여성 포샤(장민제, 이아진, 이지수 분)와 함께 극에 다채로운 결을 더하는 또다른 인물은 어설픈 예언으로 소동을 일으키는 노스트라다무스다. 

이 역할에 새로 합류한 남경주는 ‘A Musical’ 장면을 언급하며 “초연을 보면서 ‘저 넘버는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이 장면을 연습할 때마다 (패러디되는 작품의) 3분의 2가 내가 했던 작품이라 너무 반갑다. 이 작품 자체가 뮤지컬에 대한 헌정 같아서 감동받으며 무대에 서고 있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고, 같은 역의 정원영은 “남경주 선배님이 직접 출연해오신 작품들이 이렇게 또 다른 무대로 펼쳐지는 것을 보며 울컥할 때가 많다. 나도 함께 뜨거운 마음으로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썸씽로튼'은 4월 1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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