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해님지고 달님안고> 오달수, “연극, 숨을 곳 없어 더 힘들다”

작성일2011.02.14 조회수7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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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종결자로 스크린을 압도하는 오달수가 연극 무대에 오르고 있다. 대표로 이끌고 있는 극단 신기루만화경의 2011년 첫 정기공연인 <해님지고 달님안고>에 웃음기 싹 뺀 반송장 황노인 역이다.

지난 10일 대학로문화공간 이다2관에서 공연을 시작한 <해님지고 달님안고>는 극작가 동이향의 1997년 작으로, <깃븐우리절믄날> <소설가 구보씨의 1일> 등의 성기웅이 연출을 맡았다.

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숲 속에 살고 있는 황노인은 아내가 도망간 이후 아이에게 집착한다. 아버지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아이는 결국 황노인의 목을 조르고, 순간 눈이 머는 아이와 반송장이 된 황노인에게 꿈결 같은 시간이 펼쳐진다. 세상으로 나가는 길목에 펼쳐진 도깨비 늪 다섯 도깨비들이 이들 주변을 맴돈다.


동이향 작가, 성기웅 연출

고립되어 자란 아이가 아버지의 구속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향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번 작품을 두고 성기웅 연출은 “부모를 잃고 홀로 서는 것이 세상에 나아가는 진짜 성장이 아닐까,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몽환적인 분위기와 현실과 환상의 구별이 모호한 전개를 두고 “오히려 과학적으로 명쾌했다면 작품의 시적인 매력이 사라질 것 같아 두 사이를 조절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개봉한 영화에서도 돋보적인 씬 스틸러로 코믹 매력을 발산한 오달수는 아이에게 집착하는 황노인 역을 맡으며 “울리는 것 보다 웃기는 게 더 힘들지만, 연극 무대 위에선 숨을 곳이 없어 더욱 어렵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적인 언어가 더욱 돋보이는 이번 작품을 두고 “동이향 작가의 작품 언어가 쉽진 않지만, 한편으로 그대로 받아들이면 매우 쉽게 느껴지기도 한다”며 있는 그대로 편안히 감상하는 것이 작품을 마주하는 제일 좋은 방법임을 역설하기도 했다.

황노인의 눈물과 핏물, 표주박, 도리깨질 등이 변한 각기 다른 캐릭터의 도깨비들의 움직임도 독특하다. 연극 <해님지고 달님안고>는 오는 27일까지 계속된다.

연극 <해님지고 달님안고> 공연장면

세상으로 가는 길목, 도깨비 늪의 다섯 도깨비


어디를 향해 해매시는가, 황노인(오달수)


"너는 절대 이곳을 못 나가"


"씨름 한판으로 너희들을 날려보내겠다"


"이게 무슨 냄새야? 구리기로 송장 냄새만한 게 더 있을까?"


"아버지, 어미가 뭐에요? 저 밖에 뭐가 있어요?"


월식이 시작되면 세상은 깜깜해지지.
아이는 눈이 멀고 아비는 반송장이 된다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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