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이렇게 센 뮤지컬은 처음” 솔직, 화끈한 여자들 <쿠거> 개막

작성일2015.04.10 조회수7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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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연하의 남성을 좋아하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양한 상처를 가진 여자들의 이야기이고, 여자들의 숨겨진 속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이다.”

금일(10일) 개막하는 뮤지컬 <쿠거>에 출연하는 배우 박해미가 지난 9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쿠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내가 실제로 지금 중년이다 보니 작품의 내용에 너무나 공감하며 편안하게 하고 있다.”는 그녀는 오랜만에 오른 소극장 무대에 대해서도 “관객과 눈을 마주치며 가족처럼 연기할 수 있는 공연이라 굉장히 따뜻하고 행복하다.”며 만족을 표했다.

뮤지컬 <쿠거>는 중년 여성들이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드러내며 자기만의 진짜 인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2012년 뉴욕 소극장 무대에 올라 300회 이상 매진되며 여성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 이 뮤지컬은 올해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박해미와 김선경이 상처 입은 여성 릴리로, 최혁주와 김혜원이 자신의 욕망을 숨기는 여성 클래리티로, 김희원이 유머 넘치는 ‘쿠거 바’의 사장 메리로 분하고, 이주광과 조태일이 1인 다역을 맡았다.


이날 배우들은 약 한 시간에 걸쳐 공연의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이야기는 이혼 후 새 삶을 꿈꾸는 릴리와 완고한 겉모습 뒤에 자신의 욕망을 숨긴 클래리티가 메리가 운영하는 쿠거 바를 찾으며 시작된다. ‘쿠거(Cougar)’는 먹이를 찾으며 어슬렁거리는 고양이과 동물이라는 뜻으로, 최근에는 연하남을 선호하는 중년 여성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확대됐다. 주인공 세 여자는 중년 여성과 젊은 남성을 이어주는 쿠거 바에서 그동안 잊고 살아온, 혹은 숨겨온 자신의 욕망을 깨달으며 점차 자기만의 인생을 꾸려나간다. 배우들의 섹시한 안무와 직설적인 가사가 화려한 조명 아래서 라이브 밴드의 음악과 함께 펼쳐졌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노우성 연출이 함께 참석했다. 그간 <셜록홈즈> 등을 연출해온 노우성은 이번에 처음으로 라이선스 공연을 맡게 됐다. “여성 캐릭터가 잘 이해가 안 된 적이 많아 여자에 대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그는 이 작품을 위해 30~40대 여성들을 만나 많은 인터뷰를 했다고 전했다.

“여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두 가지를 느꼈다. 하나는 여자들끼리 모여서 서로 하는 이야기가 다가 아니라는 것, 또 하나는 속 깊이 들어가보면 여자도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뭔지 모른다는 것이다.”라고 말한 노우성 연출은 “이 작품에 나오는 세 여자는 그런 의미에서 환자다. 그들이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여러분도 용기를 얻기 바란다.”고 전했다.

박해미와 함께 릴리로 분한 김선경은 3년 전부터 한국에서 이 작품을 공연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랬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의 기획에도 참여했다는 김선경은 “여자들이 자신의 삶을 원하는데 그 마음을 분출할 수 없는 것이 한국사회의 현실이고, 그래서 우울증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우리 공연을 보면 우울증이 사라질 것이다. 꼭 이성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대상을 향해서든 사랑을 품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삶이 의미 있게 느껴질 것”이라며 “관객들께 치유받으러 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광과 조태일은 극중 잘생긴 ‘근육남’, 힙합 아이돌, 네일샵의 여주인 이브 등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한다. 이주광은 “느끼한 대사를 하고 허세를 부리는 장면이 있는데 손발이 오글거려서 민망했다. 하지만 그만큼 여러 명의 다양한 인물들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공연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쿠거>에는 “내 삶은 나만의 것, 내 삶의 여왕은 나”처럼 여성의 주체성을 당당히 드러내는 가사와 함께 '46번 체위' 등 성적 욕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대사들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박해미 등 배우들은 “이렇게 센 뮤지컬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움츠러들었던 여자들의 몸과 마음을 솔직하게 열어 보이는 <쿠거>는 4월 10일부터 7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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