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음악도 무대도 더 다채롭게…국내 초연 ‘시티오브엔젤’ 브로드웨이와 다른 3가지

작성일2019.07.03 조회수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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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 강홍석

194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블랙코미디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이 내달 국내 첫 무대에 오른다. 1989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이듬해 토니어워즈 6개 부문, 드라마데스크상 8개 부문을 수상한 이 작품은 오늘날 한국 관객들의 정서에 맞게 스토리와 캐릭터, 사운드 등이 일부 수정되어 펼쳐질 예정이다. ‘시티오브엔젤’ 제작진은 지난 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의 면면을 언론에 소개했다.

'시티오브엔젤'은 1940년대 후반 할리우드에서 탐정소설을 영화 시나리오로 만들며 어려움을 겪는 작가 스타인의 이야기다. 현실 속 스타인의 상황과 그가 창조한 시나리오 세계 속 탐정 스톤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펼쳐지는 극중극으로, 당시 유행했던 필름 누아르 장르의 여러 특징이 가미된 뮤지컬이다.
 



▲ 김경선, 리사

18인조 빅밴드가 받쳐주는 흥겨운 재즈 음악…”오리지널과 다른 매력 있을 것” 
제작발표회에서는 먼저 작품의 서곡을 비롯해 4개의 곡이 시연됐다. 김경선과 리사는 ‘왓 유 돈 노 어바웃 우먼(What You Don't Know About Women)'을, 최재림은 '퍼니(Funny)'를, 강홍석과 테이는 '유아 낫씽 윗아웃 미(You're Nothing Without Me)'를 열창하며 각 캐릭터의 매력을 선보였다. 엔젤과 멀티 역 배우들이 스캣 창법(가사 대신 무의미한 음절을 리듬감 있게 흥얼거리는 것)으로 화음을 넣어 선보인 서곡도 이색적인 매력으로 흥미를 끌었다.
 



▲ 최재림
 
‘바넘’ ‘더 라이프’ 등을 작곡/프로듀싱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겸 작곡가 사이 콜먼이 만든 ‘시티오브엔젤’의 음악은 재즈를 기반으로 펼쳐진다. 이 작품의 음악감독을 맡아 18인조 빅밴드와 함께 라이브 연주를 들려줄 김문정 음악감독은 재즈의 화려하면서도 자유로운 스타일을 잘 살리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이번 국내 초연에는 멀티 4명의 배우를 기용해 더욱 풍성한 사운드를 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오리지널 공연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한국 공연에서의 변화를 설명한 김문정 음악감독은 “엔젤들이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자유분방한 재즈 음악으로 극을 이끄는데, 엔젤 오디션이 굉장히 치열했다. 가창 스타일이 비슷하고 음색이 서로 잘 어울리는 배우들을 뽑는데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 김문정 음악감독

김문정 음악감독은 또한 “재즈의 그루브는 교육받는다고 되는 것만은 아니라서 익숙하지 않으면 어색할 수도 있다. 그런데 굉장히 행복한 것은, 이미 그런 리듬감을 몸에 갖고 있는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함께 연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흥분되고 재미있다”는 말로 기대를 자아냈다.

다채로운 대비로 그려질 현실/영화 속 세계…여성 캐릭터 변화도 꾀해 
‘시티오브엔젤’에서는 영상, 조명, 무대 등 다채로운 장치를 통해 현실 속 세계와 영화(시나리오) 속 세계가 대비를 이루며 펼쳐진다. 이러한 연출 방식에 있어서도 이번 국내 초연에서는 오리지널 공연에 없던 부분들이 더해질 예정이다.

오경택 연출은 이에 대해 “브로드웨이 초연에서는 흑과 백을 절반으로 나눠서 쓰는 심플한 컬러 대비를 썼는데, 이번에는 무대 가운데에 영화의 필름 롤을 상징하는 회전무대를 두고 카메라의 이중 조리개를 활용하는 등 더욱 다채롭게 무대를 구성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 오경택 연출

스토리도 요즘의 한국 정서에 맞게 일부 각색된다. “(오리지널 공연과의) 시간적, 문화적 거리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큰 숙제였다”는 오경택 연출은 “1930~1950년대 초 유행했던 필름 누아르 장르의 여러 특징을 창작진이 패러디를 통해 블랙코미디로 녹여낸 작품이고, 언어적 유희도 큰 묘미다. 그런 미국적 정서를 한국적으로 치환하고 윤색하는데 상당히 공을 들였다”면서 “다행히 누아르의 플롯 진행 방식이 한국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것들이라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코믹해야 되는 부분들을 더 잘 살리기 위해 작가님과 상의하며 즐겁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눈여겨볼 또 다른 지점은 여성 캐릭터의 변화다. 제작진은 원작에서 수동적이고 전형적으로 그려진 여성 캐릭터들을 지금 시대에 의미 있는 인물들로 재탄생시키는 데도 신경을 썼다고. 오경택 연출은 “누아르라는 장르 자체가 전형적인 여성 캐릭터가 있는 장르다. 이 작품에도 충직한 여비서와 팜므파탈이 등장한다. 그런 캐릭터의 전형성을 완전히 뒤집으면 스토리가 흘러갈 수 없겠다 싶어서 세세한 지점에서 캐릭터의 톤 앤 매너를 바꿨다”며 “대신 코미디를 보강하고 관객 들이 이 이야기를 한 발 떨어져서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이 캐릭터들이 사회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프레임 안에서 존재하는 느낌을 줄 수 있게 '거리 두기' 기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역할은 처음” 색다른 매력 보여줄 배우들도 줄줄이
이번 작품을 통해 제각기 색다른 변신을 꾀할 배우들의 모습도 기대를 모은다. 특히 시나리오 작가 스타인 역을 맡은 최재림과 강홍석은 “최근 ‘쎈 역할’만 했는데 이런 역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홍석은 “그동안 드랙퀸, 살인자 등 강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부드러운 이미지의 작가 캐릭터를 내가 잘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아마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시게 될 것”는 말로 각별한 각오를 다졌다.

그간 ‘킹키부츠’의 롤라, ‘마틸다’의 미스 트런치불 등을 연기했던 최재림은 “스타인은 이상과 동떨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구성해나가는 인물인데, 공연이 극중극으로 펼쳐지다보니 그런 모습이 좀 띄엄띄엄 나온다. 한 인물의 선을 건너뛰는 느낌 없이 잘 이어나가는 작업을 어떻게 잘 할 수 있을지 도전의식이 생겼다”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밝히며 “내 안에 숨겨진 ‘찐따’같고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 최재림, 테이, 이지훈, 강홍석
 



▲ 백주희, 가희, 김경선, 박혜나, 리사, 방진의

테이와 함께 시나리오 속 탐정 스톤을 맡은 이지훈도 “배우로서 제 모토는 다양한 캐릭터,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인데, 이 작품을 하게 되면 관객 분들께 신선한 충격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하겠다고 했다”는 말로 본공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 공연에서는 스타인과 스톤 역을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저마다 1인 2역을 맡아 극중극에 등장한다. 정준하와 임기홍은 영화 제작자 버디와 영화계 거물 어윈으로, 백주희와 가희는 버디의 아내 칼라와 미스터리한 팜므파탈 어오라로 분하고, 리사와 방진의는 스타인의 여자친구 게비와 스톤의 전 애인이자 여가수 바비를, 김경선과 박혜나는 버디의 비서 도나와 스톤의 비서 울라를 연기한다.
 



▲ 정준하, 임기홍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종영 후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하는 정준하는 “그간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일반 연예인보다 더 바쁘게 살았다”고 근황을 전하며 “그러다 너무 좋은 작품을 만났다. 나도 10년차 뮤지컬 배우지만, 언제 이런 배우들과 같이 공연을 할 수 있을까 싶은 배우들과 한 무대에 서게 돼서 정말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김경선과 함께 비서 도나, 울라 역을 맡은 박혜나는 “오리지널 공연에선 두 캐릭터의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도나와 울라의 차이를 많이 두고 시대에 맞게 도나 캐릭터도 많이 바뀌었다”며 앞서 오경택 연출이 말했던 여성 캐릭터의 변화에 대해 재차 언급했다.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은 내달 8일부터 10월 2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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