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양철지붕> 소름 끼치는 폭력의 순환

작성일2012.11.05 조회수9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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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고재귀 작가는 연극 <양철지붕>을 쓰기 시작할 때 위의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한 개인에게 닥친 폭력, 불행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자매의 몸부림. 작가의 결론은 ‘폭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이다.

연극 <양철지붕>이 지난 1일부터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지난 해 경기창작희곡 공모전 대상 수상작으로 작품의 밀도가 높고 극적 완성도가 훌륭하다는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은 희곡은 올해 경기도립극단 제62회 정기공연이자 연극열전4 네 번째 작품으로 공동제작, 서울과 경기에서 차례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고재귀 작가, 류주연 연출(왼쪽부터)

의붓아버지의 폭력이 끔찍했던 남매, 거칠고 끈적한 농담을 주고 받는 공사장 인부들, 그리고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사내의 등장 등 양철지붕 아래 공사장 함바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살기 위해, 자신이 받았던 폭력에 복수하기 위해 또 다른 폭력을 낳고 있는 끔찍한 반복이 펼쳐진다.


류주연 연출은 “이 작품이 최대한 이상하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런 이상한 모습이 현재 모습과 닮아 있다는 느낌이 들면 작품의 의도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열을 받으면 흡수하거나 차단하지 못하고 그대로 열기를 뱉어내는 양철지붕처럼 붉게 타오르는 노을의 빛깔이 무대와 객석을 잠식하고 있다.


<꽃이다> <이오카스테> <비계덩어리> 등에서 호연을 펼친 이서림이 여동생을 데리고 살아가는 유현숙 역을 맡았으며, 말 못하는 동생 유지숙 역의 이애린, 유현숙을 찾아 전국을 뒤지는 구광모 역의 이찬우, 쉼 없이 남매를 추근대는 노무자 정갑수 역의 강성해 등 경기도립극단원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폭력과 복수의 끝. 이제 행복이 오는가?


폭력이 난무하는 야만적인 이 시대의 한 단편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연극 <양철지붕>은 오는 1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며, 11월 22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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