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대 시집간 여인의 상징인 비녀 (나무잠)를 모티브로 하여 한국적 여성성의 정체성에 대한 재조명과 함께 현대인들에게 부부의 역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일깨우기 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과거를 상징하는 한 여인을 통해서 과거 전통적인 가부장권 사회에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겪어야 하는 갈등과 연민의 모습을 담아내면서, 우리의 어머니, 며느리, 여성으로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자 한다. 나아가 결혼이란 남성과 여성에게 속박이나 굴레가 아닌 배려와 이해 속에서 아름다운 삶을 이어가고자 한다. 그리고 과거 우리의 어머니..

1장 - 틀 여인이라 지켜야하는 덕목, 그것은 형틀이 되어 사강의 목을 조인다. 벗어나고 싶더라도 지어미가 어찌 도리에 어긋난 행동을 하겠는가. 힘겨운 사강의 앞에 소화부인이 다가온다. 소화부인은 사강에게 비녀를 꽂아주고 떠난다. ‘괴로워 말거라. 참고 견디면 흐르는 강물처럼 세월이 흐르나니.’ 소화부인의 인고의 삶을 기리듯 유, 화(花,) 영(榮), 파를 비롯한 여인들은 소화부인을 맞이한다. 하지만 사강은 소화부인과 같은 삶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 한다. 대련은 사강의 저항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사강에게 도리를 지키라한다. 사강은 자신을 옥죄던 형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