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이 많이 왔더라구요
아이가 5살이라 너무 오바했나 싶었는데
굉장히 재미있게 잘 봣어요 , 다른분들에게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

신나는 하루를 보냈네요~! 덕분에^^

50%할인으로 보기에는 너무 미안한 공연이었습니다.

제가 좋았던 점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먼저, 무대를 넓게 쓰시는 부분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위 아래를 나눠서 아래는 기본 셋트장, 위에는 그래픽을 통해 페어리루 나라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잘 연출했고, 조명을 유치하지 않게 써서 무대의 높이와 깊이에 맞는 공간감도 잘 연출된 것 같았습니다. 어린이 공연은 보통 작은 공연장에서 하는데 이 공연장은 객석이 3층까지 있는 큰 공연장임에도 무대가 비어보인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그런 면에서 무척 세심하게 신경을 쓴 것 같았습니다.

둘째, 귀에 박히는 좋은 넘버가 많았습니다. 몇 개는 애니메이션에서 가져온 것이지만 몇 개는 뮤지컬 자체 넘버가 아닌가 합니다. CD까진 아니더라도 다시 듣고 싶은 넘버가 세 곡 정도 있어서 8살 딸 아이와 다른 곳에서 하는 것도 가서 보고 싶다는 이야기까지 했답니다.
요새 아이들 극도 수준이 많이 높아졌고 특히 어린이 애니메이션 OST를 들어보면 가요와 비슷한 수준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어린이 뮤지컬 중에서는 기존 제 어릴 적 듣던 동요에서 조금 진보한 수준으로만 제작이 되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이런 부분을 말끔하게 해소해주었습니다.

셋째, 뮤지컬 배우 10명의 보컬 능력이 멋졌습니다. 어린이 극에서 배우를 그렇게 많이 쓴 극은 정말 간만에 본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한 분 한분의 연기력과 보컬 능력도 좋은 편이었는데, 특히 리프역 솔로 넘버가 무척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연기자들의 연기도 좋아서 전체적인 극의 퀄의 높아진 것 같습니다. 로즈역과 뷰티플 여여커플(?)도 감촉 역을 제대로 해주었습니다.

넷째, 안무가 유치하지 않아서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안무가 무대를 크게 쓰는 것도 좋았고 동선도 무척 세련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연복이 깨끗해서 좋았습니다. 어린이 뮤지컬을 대부분 통로석이나 앞자리를 주로 가는 편인데 그러다보니 본의아니게 공연복을 잘 볼 수 밖에 없는데 몇몇 공연은.. 정말 제가 꼬매주고 싶을 정도로 헐었거나 저거 언제 빨았나 싶은 옷들도 간혹 보였는데 이번 공연은 그런 정도는 아니어서 보기에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단순히 아이의 보호자로 극을 보는 것이 아닌, 저도 너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앞으로 이 제작사 공연은 믿고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다른 표 잡아서 또 보러 갈 생각 있습니다~

조카 보여주고 왔는데 조카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