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렇게 감정묘사가 탁월한 극을 봐서 너무 좋고 몰입도도 엄청났어요 우리가 연극을 모두 해야하는 이유를 이 연극에서 잘 보여주는것 같아요 배우님들 연기도 너무 훌륭했습니다

"서클 미러 트랜스포메이션" (작:애니 베이커 연출:안꽃님 조명:김수원 음악:이승호 움직임:강우정 사진:윤헌태 출연:노윤정, 임형택, 김기준, 박시영, 이원희 주관:극단 냇돌, 극단 다이얼로거 극장:여행자 극장 별점:★★★★☆) 2015년도에 "외계인들" 이라는 공연을 봤었던 작가님의 2009년도에 초연된 작품이다. 제목과 포스터만 봐서는 어떤 내용일까 예상이 잘 안된다. 미국 버몬트주 셜리라는 마을의 커뮤니티 센터에서 진행되는 성인들을 위한 6주 간의 연극 놀이반의 전반적인 과정을 보여 주는 내용 이었다. 티켓팅할 때 공연 시간이 2시간 이라고 알려 주는데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연극 수업을 받지 않은 사람에게는 흥미를 끄는 부분이 있겠지만 개인적 으로는 그렇게 새롭게 느껴지는 장면은 없었다. 이 공연의 주요한 부분인 각자가 살아 온 과정이나 감정 변화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 느낌이다. 잦은 암전도 얘기의 흐름을 끊는 것 같다. 슐츠와 테레사는 왜 헤어졌고 마티와 제임스가 이혼을 결심한 이유도 궁금하다. 제임스가 딸과의 거리가 멀어진 이유를 얘기 하는데 대사가 잘 안들려서 내용을 이해 못했다. 연기 연습 하는 장면은 즉흥으로 하는 건지 궁금함... 과거에 연기 연습 중의 하나인 미러게임 하던 기억이 떠 오른다. 2시간 동안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 준 배우들을 위하여 별점 1개 추가!

4호선 한성대입구역 근처 <여행자극장>에서 올려지고 있는 연극이다.

약도를 보고 찾아들어간 골목 입구에서는 이쪽에 공연장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할 만큼 간판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 다음 골목인가? 하면서 50미터쯤 들어서니 왼쪽 건물 벽면에 포스터를 현수막으로 해서 붙여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극장 이름은 이 건물을 왼쪽으로 끼고 돌아서 바로 입구 벽면에 있었다.

공연장은 지하.


출연자는 남자2명, 여자 3명 총 5명이다.

입구에서 받은 팜플렛(?)... 팜플랫이 따로 있으니 이건 그냥 공영 홍보 전단지라고 해야 할것 같다.

더하자면 입장권이기도 하다.

원형 스티커를 붙여서 공연일자와 시간이 적혀있다.

전단지에 대략적인 공연 내용이 적혀있고 출연하는 배우들의 얼굴이나 분위기를 볼 수 있다.


하나, 둘, 셋, 넷, ..., 다시!

이건 공연을 보면 알게 된다.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이 즐겨 하는 놀이가 공연속 연극을 배우는 모임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들어있다.

솔직히 ㅎㅎ 인쇄된 전단지 속의 등장인물들의 표정이나 옷차림은 실제 공연속에서 보여지는 느낌과는 살짝 다르다.

공연이 전단지속 분위기보다 조금은 더 경직되고 차분하다.

공연끝무렵 분위기를 생각할때 이 모습이 살짝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처음 공연장에 들어서니 좌석이 자유석이어서 원하는 자리에 앉게 된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 아닌듯 싶은데 내부가 상당히 어두워서 입장하면서 바닥을 살피면서 들어가야 했다.

무대는 딱 연습실 느낌이다.

책상 하나, 의자 약간, 스트레칭이나 발레 연습실에서 볼 듯한 봉... 그리고 공간.

바닥에 둘러앉거나 눕거나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연극동아리에서 할 만한 여러 연습들을 하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초반에는 어떤 연습들이 이루어지는지 보여주는 짧은 장면들 사이사이의 암전이 잦다.

이후에 이루어질 장면들을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잦은 암전은 살짝 지루함을 갖게 한다.



배우분 중 한분의 지인이 많이 오셨는지 특정한 한분의 연기장면에서 조금 과한 반응이 즐겨 나온다.

각자 삶에서 모난 부분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연기 연습을 하지만 극중 막내인 고등학생이 언제쯤 연기를 배우게 되는냐고 묻는것처럼 일반적인 연기연습을 하지는 않는다.

살짝 심리 치료를 위한 역할극이나 상황에 몰입하는 것 같은 그런 연습, 게임, 표현들이 진행된다.

그렇게 1주, 2주, 3주, 4주의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은 자신들의 내면과 마주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관계가 발전하고 악화되고 하면서 스스로를 자신과 타인의 시선안에서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수업일에 진짜 역할극을 하게 된다.

10년 후 우연히 마주친 두사람의 대화.

처음에는 막연한 10년후의 시간에 어색한 대화가 진행되지만 어느새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게 10년후의 자신들이 되어 있다.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대화들을 하며 밝게 웃으며 이야기를 주고 받는 이들의 모습에서 전단지 속의 밝은 느낌과 만나게 된다.



2시간의 짧지 않은 시간이기에 그 속에서 많은 장면들을 보게 된다.

그렇게 빠르게 진행되는 내용도 아니고 기승전결 흥미 진진하게 이어지지도 않지만 초반의 늘어짐을 넘어서면 어느새 내용속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아주 멋진 공연이다 하는 느낌은 아니지만 극을 보면서 어떤 내용을 전하고자 하는지를 느끼고 그 안에 담겨진 메시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꿈에 대해 인간 관계에 대해 사람 사이의 감정과 서로를 향한 배려에 대해 등등 극중 극 속에서 내가 아닌 남이 되어 객관적으로 서로 표현하듯이 나도 내가 아닌 다른 이의 시선속에서 나를 볼 수 있게 대입해 보게 되는 시간이 될 수도 있겠다.

다양한 모습을 가진 6명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 다른 사람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변화해 가면서 연극 치료 수업을 펼치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린 작품이었습니다. 별다른 무대 장치 없이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연극 치료 수업을 정적이면서 잔잔하게 그린 작품이었던 만큼 잘 보았습니다.

5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연극이다.

무대의 전환없이 사람들의 이동만이 유일한 움직임이다.

그만큼 정적인 연극이다. 그런데 120분이라는 시간이 조금 과장해서 순삭이라고 해야할까?

얼마전 1번출구 연극제에서 백야를 봤을때 느낌과 비슷했다.

내가 아는 사람들인것 같고 내가 그 현장 속에서 친구들이 하는 행동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마치 나도 같이 연극 클래스에서 함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몰입감이 높았다.

이 연극의 또 하나 특징이라면 주, 조연이 따로 없어보였다.

인물의 캐릭터가 모두 살아있고 각자의 이야기가 있어서 비중이 하나씩 옮겨가는데

모두 연기할 맛이 나겠다 싶은 만큼 구성이 탄탄했다.


미러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용어에 대해 검색해봤는데 특별한 뜻은 없는 것 같다.

연극학이나 심리학에 특별한 용어가 있는 줄 알았는데

mirror transformation 직역하면 거울 대칭변환이다.


왜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

수업을 하다보면 내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청자 본인이 화자가 된 것 처럼 연기하는 부분이 나온다.

연기, 드라마 수업이니만큼 대상에 몰입하게 되는데 그 과정을 통해 상대방의 내면까지 읽게 된 것이 아닐까?

그래서 마치 상대방이 나 자신이 되고 그것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 같아

mirror transformation이라고 적은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작품은 안나 베이커라는 외국인의 원작을 각색하여 공연하는 작품이고 제목도 동일하다.

6주간의 드라마 수업을 진행하면서 각자 사연있는 5명의 관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보통 이런 연극을 보면 어떤 캐릭터에 눈길이 가게 되던데

이 연극은 각자 가진 사연, 행동에게 공평하게 눈길이 갔다.

굉장히 매력있는 연극이고 해외 원작에서 표현한 부분도 접해보고 싶다.

작품을 보다보니 어느정도 취향이 생기는데 개인적으로 이렇게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심리를 치밀하게 묘사하는 작품을 좋아하는 것 같다.

비슷한 취향을 지닌 분이 계시다면 추천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