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밖에서 시작하는 연극은 처음이라 신선했고, 의자배열이 신기했어요! 배우분들이 나한테 얘기하는것 같은 장면이 많아서 재미있었구요! 마지막엔 댄스까지. ㅋㅋ 좋은작품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보는 스타일의 공연이었는데
보는 내내 여러 생각들이 드는 공연이더라구요
끝나고 시대적배경을 찾아보고싶은 공연이었습니다 :>
공연 시작 형식도 너무 새로웠어요!

1910년대 신파극의 요소에 실험적 연출이 더해져서 신선한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극이었습니다. 이건 정보없이 접해야 재미있겠지만 극의 시작이 무대가 아닌 거리라거나,관객을 대기실 환자로 소극적 참여(이건 소품인가?)하게한 연출이라거나,신파극의 시대적 배경에 형식까지 살린 점(예-변사의 등장)이 줄거리만큼이나 혼란스럽고 독특했어요. 다만 억양과 말투 탓에 대사전달이 힘든 것은 감안하고 보시길. 사전 정보없이 예매페이지만 보고 고르는 편인데 예상과는 달랐지만 글이나 영화로만 접했던 느낌을 무대로 보게되어 즐거웠습니다. (관객 당황시키는 극 좋아합니다)

7년 전에 보고 다시 봤다. 처음에는 형식이 특이하다는 느낌이 주된 감상이었는데, 다시 보니 인물 하나하나의 마음이 느껴져서 훨씬 좋았다. 이번에 보면서 중간에 나오는 희망의 나라로>에 의미를 덜 부여하게 되었고, 그래서 극을 훨씬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애써주신 극단의 모든 분들, 특히 열연해주신 배우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다음 공연 때 또 만나요.

일찌감치 가서 큐알 문진 작성하고 뱃지도 두 개 사고 리플렛 받았는데 연극은 밖에서 시작한다고 나가서 기다리란다. 혜화동일번지 문을 중심으로 얼기설기 둥그렇게 선 줄 사이로 배우님들이 돌아다니시고 여덟시 정각이 되자 우렁찬 소리와 함께 시작되었다. 요는 오의사가 반편이지만 부잣집 아들 상도와 똑똑하지만 가난한 무길의 두뇌를 교환하는 수술로 외래환자를 일절 받지 않으니 돌아가라는 것이다. 유니크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오픈된 무대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열 세 명의 배우님들 열연이 돋보였다. 두뇌가 뒤바뀜으로 혼도 뒤바뀐 상도와 무길이는 점점 혼란스러워하다 맞닥뜨리게 되고 그 충격으로 무길이의 몸에 깃든 상도의 혼은 한 줌의 재가 되고 무길이의 혼이지만 상도를 부르는 어머니의 음성은 조금 슬펐다.

희망의 나라로를 힘차게 부르고 수퍼맨으로 거듭난 무길이는 마지막까지 수줍게 무대를 지킨다. 관객참여형은 아니지만 밖에서부터 시작해 함께 들어가서 ㄹ자의 무대는 내가 병원 환자로 연극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고 어디까지 관여해도 되나 고민의 연속이었다 ㅎ 특히 인순이의 감자가 너무 먹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