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프레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좋은 방법임을 알리고 싶으셨다는데... 글쎄요, 솔직히 표현이 제대로 된 것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코스프레하는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을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내던데요. 일상과 만화를 구분 못 하는 모습에, 시도때도 없이 남발하는 요상한 한본어, 중2병스러운 애니 대사 따라한답시고 자기 아빠뻘 되는 사람에게 끝까지 반말... 이런 모습을 극 내내 보여주는데, 코스어에게 사람들이 더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사고 관련 내용도 너무 억지스럽게 끼워넣은 것 같았고요.
그래도 가정을 위해 자신을 숨겨가며 헌신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마치 코스프레하는 것과 같았다는 아들의 말에는 많이 눈물이 났습니다. 배우들도 참 잘 해주셨고요. 소재와 표현법이 너무너무 아쉬웠을 따름입니다...

눈물 대잔치였습니다 정말 다시보고싶어요!!!!!!!!!!!

낮 공연에는 키움티켓으로 나이대가 어린 관람객과 보호자로 집중을 자세히 못했지만.. 저녁 공연에서는 극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너무 무거워지지 않도록 무게를 잡아주는 인물들과 너무 가벼워지지 않도록 중심을 지키는 스토리도 매력있었고. 자신이 맡은 역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담담히 말해주는 배우님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생각보다 긴 러닝타임과 포스터 만으로 어린이극, 혹은 가족극이라고 생각하고 봤지만 실상으로는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시점과 죽은 아들의 생전 자취를 따라가는 아버지의 쉽지만은 않았을 여행에 생각지 못하게 많이 울고 나왔습니다. 겹치는 기억이 아주 없지 않은 안산 시민이라는 점과 맞물려 너무 좋게 보고 나왔으니 오래오래 많이 찾아와주세요..!

안산문예회관에서 뮤지컬 코스프레파파를 보았습니다.
가족극이나 아동극이겠지, 지방공연이니까 서울에서 하는 것만큼 퀄리티가 안나오겠지... 하는 생각이 사실 조금 있었지만... 천만에 만만에요! 서브컬쳐인 코스프레를 소재로 하고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지만 소품 무대 연기 넘버 안무 연출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대작이었습니다^^)b
골드프라자 붕괴 사고와 그 이후 남겨진 가족들의 모습은 안산이라는 지역적 특성만이 아니더라도 많은 아픔을 겪어온 우리들과 너무나 가슴 아프게 와닿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진지한 성찰을 잃지 않으면서도 서버컬쳐-코스프레와 접목시켜 단순한 도피나 위안이 아닌 화해와 성장 그리고 잃어버린 이와 함께하는 삶으로 승화시킨 것은 감동의 도가니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안산에서 3일만 공연한다는 것은 공연문화계에, 전국민에게 아쉬운 일일 겁니다!
꼭 서울을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장기간 공연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리즈역을 연기해주신 김소정 배우님 열연이 멋졌습니다. 주연이 아님에도 생생한 케릭터와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보여주셔서 극 내내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을 보여주셨습니다. 또 다른 좋은 작품에서 꼭 또 곧 뵙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