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다른연주자의 동일 레퍼토리 공연을 놓치고 매우 아쉬웠었는데 이번 프로그램 보자마자 예매했습니다. 클라라 주미 강 실연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긴 시간동안 집중력 놓치지 않고 쳐지거나 힘들어하는 모습 없이 마지막까지 너무 잘하셔서 인상깊었습니다. ㅠ 다음에 또 공연하시면 무조건 꼭 보러가고싶네요

3시간 동안 온 집중을 끌고 가는 연주 멋있고 감동이었습니다.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가 작곡한 위대한 걸작인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 연주 공연.. 무려 인터미션 포함해서 200분 가량의 정말 긴 호흡을 가졌던 공연이었습니다.

예전에 유키 구라모토 내한 공연은 본적이 있었는데 바이올린 솔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었네요. 유튜브를 통해 클라라 주미 강 님이 연주하신 파가니니아나와 라 캄파넬라 그리고 비발디 사계 연주를 접했는데 듣자마자 완전 팬이 되어 이번 공연을 2달전에 바로 예매하여 감상하였습니다.

사실 유명한 곡이나 몇 개나 알지 클래식은 잘 모르는 클린이인지라 조금은 공연에 대한 우려를 했는데 우려가 완전 기우였음에 너무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물론 공연 1막 초중반까지는 생소한 음악과 공연에 집중이 안되기도 했지만 1막 후반부터 점점 공연에 빠져들며 집중하더니 마지막 3막은 공연이 끝나는게 너무 아쉬워질만큼 음악에 빠져 있었답니다.

아마도 다른 악기나 형태로 편곡된 음악은 들어봤을지도 모르겠지만 몇 몇 부분을 제외하곤 사실 다 생소한 음악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중가니 그게 별로 중요치 않더라구요. 편히 의자에 깊숙이 기대어 눈을 감고 마치 꿈을 꾸듯 바이올린 선율에 취하기도 하고 허릴 세운채 클라라 주미강님이 연주하는 활의 움직임에 매료되어 명상하듯 깊이 음악에 빠져있기도 했습니다. 신기하게 진짜 예전에 본 카핑 베토밴이나 아마데우스 등을 통해 본 중세 음악가들의 모습들이 머릿속에 떠오르기도 하더라구요.

공연의 정점을 찍은 3막에선 정말 한치의 실수도 없는 너무도 아름답고 화려한 클라라 주미강님의 연주에 너무 깊이 매료되서 갑자기 막 행복한 기분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ㅎㅎ 진짜루요.. !!

확실한 기승전결이 있고 대사나 가사가 있는 기존의 뮤지컬이나 오페라, 창극 등 과는 전혀 다른 정말 날것 그대로의 깊이있는 고전 음악예술에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여전히 좀 낯설긴 하지만 ㅎㅎ 앞으로 자주 접하다보면 정말 깊이 빠져 좋아질 것 같은 클래식공연이었네요.

아.. 저처럼 혹시 이런 공연을 많이 접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꼭 공연 보기 전에 프로그램 북을 사서 보시길 권장합니다. 전 이번에 사지 않았는데.. 공연 보다보니 꼭 샀어야 했더라구요.. 어떤 곡을 연주하는지 그 곡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봐야 더 깊숙이 공연에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다만 한국 관객분들 수준 좀 올라갔으면 합니다... 기침도 방해가 되어 참는데 휴대폰 대체 몇분이 떨어트리시는 건지....

그래서 따로 말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