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원작을 읽고 갔는데 먼저 연극을 본뒤에 볼것을 잘못하였다........ 이 연극과 원작을 따로놓고 보면 될듯하다 원작에서 내가 가장 소름이 돋은것은 돼지들이 나폴레옹의 주도하에 동물들을 조금씩 정치적인것을 이용하여 선동하고 겁을 줘서 장악하고 결국에는 인간과 다름이 없어지는 것 이었다. 그러나 이 연극에서는 선동이 존재하나 폭력이 더 주가 되는 느낌이었으며 이는 캐릭터를 단순하게 만드는 일 이었다. 또한 돼지들, 특히 나폴레옹의 뒷이야기가 추가되면서 인물이 변하고 그로인해 주요 사건이었던 술, 인간과의 거래, 두발로 서게되는 사건등은 언급만 되거나 각색되거나 사라졌다. 이것들은 나폴레옹이 얼마나 치밀하고 계산적이며 똑똑한 캐릭터 였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것들이 사라지고 스퀼러가 나폴레옹을 조종하는 듯한 연출이 추가되면서 나폴레옹은 그저 꼭두각시마냥 동물들을 겁을주고 죽이는 망나니 역할이 되어버렸다. 나폴레옹은 정치를 잘하는 캐릭터였는데 이것이 스퀼러에게 넘어가버린 셈이다 덕분에 스퀼러의 비중이 늘고 꽤 재밌는 캐릭터가 되기는 했으나 굳이 하나인 캐릭터를 둘로 나누어 그 매력을 반감시켰다. 가장 주요한 캐릭터가 단순해지고 궁금해지지 않아지며 관객들로 하여금 생각할 여지를 없애버리는 듯 하여 아쉬웠다. 원작에서 또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농장의 이름이 다시 매너농장이 된다는 것 이며 이는 인간과 돼지들의 모습이 다르지 않으며 동물들을 존스가 있던 때와 같은 삶을 살아갈것이다 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인데 이것이 하나도 나오지 않음으로서 원작과 조금 다른 결말을 보여준다(해석에 따라 같다고 할수있겠으나 여기서 다른 점은 이 극에서 폭력을 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것들이 과연 좋은 선택이었을지는 모두의 의견이 나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은 의견을 내기가 어렵다. 점점 망각하는 동물들, 그중에서도 잊지 않으려는 동물들, 그들을 선동하며 설 자리를 없애가는 동물들의 모습은 그대로 현 사회로 가져왔을 때에도 충분한 메세지가 된다고 생각한다. 굳이 이런 각색이 필요했을까? 그리고 몰리의 리본이나 야생동물등을 언급만 하는데 그 내용이 어찌 끝나는지를 넣을것이 아니라면 아예 빼버리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 주제와 내용이 비슷할지라도 원작을 내걸고 하는 거라면 원작의 주요한 설정들은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들은 나의 의견이며 다른 의견들을 지지한다 그저 원작과 다른점이 아쉬웠을뿐이다 극 자체에서 상자와 가면등을 사용하는 것은 처음에는 조잡해 보이지만 진행이 될수록 그래서 더 농장같고 극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것 같아 좋았다. 특히 나폴레옹은 지팡이, 다른 동물들은 빗자루등을 사용하는 것은 지위를 보여주는 듯 하여 좋았다. 전반적으로 동화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는 듯 한 톤으로 대사를 하는 배우들이 있는데 이것은 아마 나래이션이 있어서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으나 그렇다면 나래이션때만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좋지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스퀼러를 한 여배우가 극을 이끌고 집중력을 올려주어 굉장히 감명깊게 보았다 나폴레옹과 스퀼러는 아무래도 강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다이나믹 하기도 하고 변해가는 모습을 매우 잘 표현해서 그 두 배역 덕분에 극의 전반적인 퀄리티가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그저 보면서 원작과 다른점에 아쉬워서 자꾸 몰입이 깨질때가 많았다..... 그러므로 이 극이 재미가 없다기 보다는 개인적으로 동물농장을 좋아했어서 아쉬운점이 매우 많았으며 그 점들을 제외하고는 굉장히 몰입해서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별점을 4개 준 것이다. 이 극은 만약 원작을 읽지않고 봤다면 정말 재밌었을것 같다. 나폴레옹이 동물들을 죽이는 연출과 존스와의 전투 등의 연출은 매우 훌륭했으며 소설을 연극으로 만들때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충분한 성과를 얻어낸 작품이다. 사실 이렇게까지 만들어내기도 참 어려운 것을 해낸것에는 정말 박수를 보내드리고싶다. 꽤 비판적인 후기이지만 동물농장을 연극으로 만든 그 자체가 매우 도전적이고 고마운 시도이기에 존경을 담아 아쉬운 점을 적어보았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세계적으로 워낙 유명한 소설입니다 조지 오웰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의 도드라지는 특징은 아마도 작품의 공간적 배경인 농장의 동물들을 의인화한 점입니다 인간처럼 생각과 감정을 지닌 동물입니다 또한 대표적인 정치풍자소설로서 시대를 초월해 현실 사회에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독성이 뛰어나 몰입도가 높은 소설이기도 합니다

이런 소설 동물농장이 새롭게 무대를 통해 눈과 귀로 접하게 될 연극으로 재탄생 된다니 더욱 기대됐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는 저버리지 않고 기대 이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동물들이 주인공인 작품인데 어떻게 무대에서 표현할까?

일단 동물들을 어떻게 구현할까에 대한 이런 의구심을 한방에 날려버립니다 삽,지팡이,대걸레 등에 인형탈을 부착해 우화적인 작품의 특성을 잘 반영했습니다 이질적인 느낌이 없었습니다 또한 인형탈을 들고 움직이고 대사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작품에 보는 재미를 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희극적인 분위기까지 가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이 동물 캐릭터에 걸맞는 소리를 중간 중간 내주어 인격화 된 동물들의 감정이 확 와닿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의인화

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꾼 동물들에게 행복에 눈물 겨운 환호보다 고통의 신음소리와 노역의 앓는소리가 훨씬 많이 무대를 채웠습니다 농장주 존스를 몰아내고 동물들만 사는 세상, 자유와 평등이 보장된 세상이 어쩌다 디스토피아로 변질된 것일까요?

주범은 돼지들입니다

나폴레옹, 스노우볼, 스퀼라를 중심으로 혁명 초기 돼지들은 다른 동물보다 지능이 뛰어나다는 이유로자칭 두뇌 노동자로서 농장에 관한 전반적인 정책을 고안하고 제시합니다 초반에는 잘 굴러갔습니다 인간의 착취가 없으니 동물들은 노동에 대한 보상 즉, 먹이를 넉넉하게 배급받았으며 모든 종이 평등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권력에 대한 욕심이 차오른 돼지들 사이에 분열이 일어납니다 평소 진심으로 모든 동물들 삶의 개선을 위해 힘 써오던 스노우볼을 눈에 가시로 여기던 나폴레옹과 스퀼라가 계략을 꾸며 그를 추방합니다 또한 스노우볼이 추진하던 풍차 계획도 원래 자신이 먼저 생각한 것이라며 날조합니다

더 이상 견제자가 없는 나폴레옹은 그렇게 독재를 시작합니다 스퀼라는 2인자급 대변인으로서 나폴레옹에게 독재를 종용하고 여타 동물들에게 독재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설파하고 세뇌시킵니다

동물주의 원칙 7계명이 동물들 몰래 변질됩니다

그럴수록 동물들은 삶이 더욱 힘들어지고 돼지들은 더욱 탐욕스러워집니다 급기야 나폴레옹은 다른 동물들을 사형에 처합니다 핏빛 조명이 무대를 붉게 물들입니다 유토피아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간 존스를 닮아가는 나폴레옹과 돼지들입니다

과연 농장과 동물들의 운명은 어찌될까요?


개인적으로 스퀼라가 제일 얄밉더군요! 그만큼 스퀼라를 연기하신 배우님의 연기가 찰떡 같았습니다 쉴새없이 내뱉는 긴긴 대사를 찰지게 소화하셨습니다 제대로 된 프로파간다였습니다! 그렇게 나폴레옹은 점점 인간화 되어갑니다

인간화...

선한 인간의 상과는 많이 다른 인간의 모습이라 씁쓸합니다 혁명 초기에 그렇게도 혐오하던 인간의 모습,술에 쩔어있고 탐욕에 쩔어있는 돼지 나폴레옹에게서 그런 인간의 모습이 엿보입니다...

동물들에게는 우리 인간이 그러겠지요?

압제자, 착취자로서 인식되는 인간말입니다

가엾은 작품 속 동물들... 인간 사회에 적용하자면 근면과 성실을 강요받은 삶, 누군가가 정한 틀안에서 제한된 삶을 살아가는 노동자와 일반적인 소신민들...

그들을 고통에 몰아넣는 소수의 권력..

소수의 그들을 유지시켜주는 허울 좋은 이념과 이데올로기!

그저 헛된 욕심을 채우려는 온갖 수단에 불과한 그것들 말입니다

욕망의 상징이 되어가는 돼지들과

고통의 제물이 되어가는 동물들

이 작품은 현재도 진행중인 유효한 이야기입니다

누구보다 진심을 다해 전력을 다해 일해 온 복서의 죽음이 기억에 남습니다 안타까운 죽음이 소설 속,연극 속에만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 현실입니다 그런 현실에 대한 자각과 맞닿아 이 연극의 마지막 장면은 값진 노동 끝에 야속하게 맞은 안타까운 죽음이의 주인공이 된 이 땅의 노동자들에 대한 애도를 담고있습니다

소설로 읽은 동물농장과는 사뭇 다르게 다가온 연극 동물농장이었습니다

농장 동물들의 고통스러운 삶이 남 얘기같지 않아 무거운 마음에 편치않은 공연이었습니다

소설로 읽으셨던 안 읽으셨던 충분히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산울림 소극장표 연극입니다!

끝으로 소품과 미니멀한 무대를 잘 활용할 연출력이 돋보였습니다 잘봤습니다!!

원작에 충실하면서 원작처럼 힘이 넘치는 작품이다.
원형의 무대에 가득 쌓여있는 박스들은 고된 노동을 상징하고, 배우들은 동물들의 탈을 들고, 동물들의 삶을 연기하고 노래한다.

연극이지만, 혁명의 순간. 동물들은 한데 모여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며 하나 됨을 외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돼지들이 유혹에 빠지는 장면의 연출도 좋고, 시작부터 끝까지. 힘있게 원작의 메시지를 전한다.

고전이 왜 고전이며 여전히 유효한 메세지를 전하는지
아주 잘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온몸이 땀범벅이 되도록 열연하는 배우분들께도 박수~

권력과 욕심에 관해.
사회를 대해야 할 방법을 제시 해준다.

산울림 고전극장의 두번째 작품 동물농장을 관람했다 동물농장은 소비에트 혁명의 흥망성쇠를 담은 조지오웰의 소설로 널리 알려져 있는 작품인데 연극으로 보면 어떨까 궁금했다 소비에트 혁명은 실패했고 이미 지난 과거인데 이제와서 굳이 그것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여전히 지금 이 시대에도 동물농장이 주는 울림은 유효한 것 같다 21세기인 지금에도 불과 몇년 전 한 고위 공무원이 국민은 개돼지 라는 발언을 해서 공분을 산 적이 있지 않은가 이 작품은 정말 개돼지가 판을 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매너 농장의 동물들이 포악하고 술주정뱅이인 주인 존슨을 쫓아내고 난 뒤 읽고 쓸 줄 아는 돼지들이 새로운 계급을 만들어내며 다른 동물들을 착취하고 학대하며 점점 인간을 닮아가는 역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지식과 권력이 결탁한 엘리트 계급이 우상을 쫓아내고 난 뒤 비밀경찰(개들)과 언론조작(스퀼러)을 통해서 특권을 누리며 다른 동물들을 조종하고 착취하는 모습은 요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서늘한 현실로 다가온다 소극장 공간에 맞게 박스를 쌓아올린 단순한 무대를 효율적으로 사용했으며 각 동물들의 역할에 맞는 인형탈을 제작해서 강렬한 안무와 노래로 혁명의 뜨거운 열기를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돼지들이 지식을 이용해 특권계급이 되어가는 것과는 반대로 비판적인 사고가 부재한 끊임없는 낙관주의로 현실을 직면하지 않고 순응적으로 살기만 하는 복서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들이 무비판적으로 이성이 마비된 채 살아가는 모습을 들킨 것만 같았다 진실을 마주한다는 것은 두렵고 불편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외면하고 살면 더 큰 불행이 닥쳐오게 마련이다 프로이트식으로 말하자면 증상이 찾아오게 된다 여전히 계몽이 필요한 이유다 남이 던져주는 혁명은 혁명이 아니다 진정한 혁명은 자신으로부터의 혁명이어야 할 것이다 부당한 권력에 대해서는 정당하게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착하게만 사는 사람이 요즘도 있으련가 모르겠지만 그 끝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복서의 마지막 모습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언제까지 호구로만 살텐가 이번 연극은 나에게 이렇게 외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