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후회

붕어빵 안에는 팥이 들어있다. 난 팥이 싫다. 그래서 난 붕어빵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기 말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말만 맞다고 우기는 사람들. 답답하다. 꼭 그런 사람들은 결국 사고를 낸다. 여기서 가장 무서운 말은 "내가 알아서 다 할게" 도대체 뭘 알아서 한다는 것인지..
가장 나쁜 사람 중 하나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희생을 강조하면서, 남들에게는 착한 사람이라고 포장하는 사람이다. 그것은 착한 것이 아니다. 가까운 사람은 아내, 가족, 친구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최악이다. 왜냐하면 남의 부탁을 거절하게 되면, 나쁜 사람처럼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여기서 부부를 가정하고 예를 들어보자.
남편이 친구한테 돈을 빌려준다고 한다. 아내는 지금 우리도 돈이 없는데 우리 가족을 먼저 생각해야 하니 돈을 빌려주면 안된다고 한다. 남편은 친구의 사업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니 돈을 빌려주어도 된다고 한다. 아내는 사업은 리스크가 있으며 지금 당장 우리 집이 돈이 없다 라고 주장한다. 남편은 "너가 뭘 아냐고" 하면서 아내를 무시하고, 친구의 사정을 돕지 않는 것은 불쌍한 사람을 돕지 않는 것과 같다며, 아내를 마치 악한 사람으로 만든다.
여기서 아내는 마치 내가 나쁜 사람이 된 마냥 되버리며, 결국 미안하다고 하면서 돈을 빌려주라고 한다. 남편은 의기양양하며 친구한테는 선한 사람으로 포장을 하면서 돈을 빌려준다. 결국은 친구는 배신하고 돈을 갚지 않는다. 남편은 본인이 빌려준 것은 생각도 않하고, 남탓만 하며 술을 마신다. 그런 남편이 불쌍하여 아내는 위로한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에게 왜 동정하냐면서 너도 나를 무시한다며 막말을 한다.
위의 예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겠다.

1. 부부관계는 갑을 관계가 아닌 동등한 관계여야 한다.
2.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주어야 하는 것은 서로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
3. 당신을 위한 충고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고, 충고를 한 사람을 악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나쁘다.
4. 슬픔을 위로하는 것은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아내 옥희가 너무 착하다. 솔직히 3번 이혼 후 10살 연하와 결혼한 친구와 솔로인 친구가 더 행복해 보였다. 나도 내 생각을 누군가한테 강요한 적이 있는지 되돌아 보도록 하며, 만약 그랬다면 미안한 감정이 든다. 무엇보다도 나로부터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사랑해야 하며, 그를 위하여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세월이 지나 남편 용구는 늦게 깨달았다. 하지만 이미 30년 이라는 시간이 지나버린 늦은 후회이다.

<붕어빵> 은 극단느낌의 46번째 창작작품으로 가볍고 흔한 부부이야기가 아닌 이 시대에 웰빙보다 웰다잉이 중요하다는것을 일깨워주는 깨달음 연극이다. 스토리 구성은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부부이야기로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옥희 역의 박아롱 배우 연기가 돋보인다. 남편 용구로부터 받은 무시와 참을 인을 여러번 새겼을 그의 참을성 있는 연기, 갱년기를 겪으면서 스트레스받는 연기, 마지막의 용구의 편지를 읽는 감정 등을 잘 표현하였다.
옥희를 위해 응원한다. 앞으로는 남은 인생은 행복한 삶을 살기를..

연출하신 분과 대본을 쓰신 분이 각각 배역을 맡아서 공연을 해서 그런지 뭔가 더 자연스럽고 따뜻한 마음이 잘 전해졌어요.


확실히 경험을 많이 하신 분들이라 그런지 공연이 담백하고 평온하면서 즐거웠어요!

이런 작품들이 많이 생겨서 사람들의 차가운 마음이 녹았으면 좋겠어요!!

다만, 공연 기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워요.

"붕어빵" (작:박아롱 연출:김종성 작곡:이동호 조명:이상근 음향:김태영 출연:박아롱, 김종성, 김양운, 김민선, 이가진 제작:극단 느낌 극장:소극장 혜화당 별점:★★★☆☆) 2019년도에 "괴짜노인 하삼선" 을 봤었던 극단 느낌의 46번째 창작 작품이다. 10살 차이가 나는 옥희씨와 용구씨, 결혼 30주년을 맞이하여 옥희씨는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데... 갑작스런 결말이 좀 아쉬웠지만 다섯 명의 배우들의 생활연기가 좋았다.

소극장 혜화당에서 만난 웰빙연극 붕어빵은 30년이라는 시점의 교차로

10살차이의 부부 옥희씨와 용구씨의 이야기를 담아낸 이야기이다.

극은 옥희씨와 용구씨가 만나던 시절의 이야기와 결혼후 30년이 지난

시점이 교차로 펼쳐지면서 흔히 주변에서 보게되는 부부들의 권태기를

넘어선 황혼이혼의 극에 다른듯한 상황에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30년의 시점이 적절히 교차되면서 초중반부에는 주로 웃음을 선사하는

공감대를 보여준다면 마지막 종반에는 가슴이 살짝 먹먹해지는 눈물

한방울을 채워주는 연극이다. 갱년기의 옥희씨를 연기하는 박아롱배우

분과 그런 아내의 스트레스폭탄이지만 이혼선언에 어쩔줄 몰라하고

옥희씨의 비위를 맞추는 나이든 용구씨를 연기하는 김종성배우분의

케미가 탁월하게 빛나 보였다. 어린 용구역의 김양운배우와 어린 옥희역

을 맡은 김민선배우는 풋풋한 시절 사랑을 만들어가는 연기를 재미있게

소화해내면서 많은 웃음을 선물해주었고 감초역활을 해준 이가진배우또한

극에 적절하게 등장하면서 완성도를 높여준 느낌이 든다. 연극을 보고

있자니 그런 모습에 자연스럽게 부모님들의 일상이 떠오르면서 공감하게되고

잊고 지낸 겨울철에 훈훈한 웃음을 주며 이 겨울철에 먹기 좋은 붕어빵이

생각난다. 붕어빵을 보면 옥희씨도 자연스럽게 용구씨를 떠올리지 않을까

느끼며 주변 지인들에게 가슴속까지 따뜻해지는 달달하면서도 따뜻한

붕어빵 연극을 추전해 주고 싶다.

오래 같이 산 부부 간에 능히 있을 수 있는 일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으로 따뜻하게 만들었다..

억지 신파도 없고 배우들의 연기도 크게 오버하지 않는다. 그런 자연스러움 속에서 저절로 느껴지는 감동과 웃음이 있는 따뜻하고 자연스런 작품이다.

연말연시 이 시기에 딱 맞는 공연이 아닌가 싶다. 부부가 같이 봐도 좋고, 혼자 봐도 좋은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