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혜화당 살인사건" (작,연출:유수현 출연:이경국, 김보성, 염승현, 이동은, 이시우 제작:극단 회화 극장:소극장 혜화당 별점:★★★☆☆) 2022 제6회 미스터리스릴러전 네 번째 작품이다. 공연을 앞둔 어느 소극장 에서 한 남자의 시신이 발견된다. 이 남자는 자살일까? 아니면 타살일까? 굳이 관객참여형 으로 만든 이유가 뭘까?
남의 고통에 둔감한 사이코패스, 그렇지만 교육을 통해 충분히 사회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촉법소년이라는 제도 때문에, 어린 나이에 끔찍한 짓을 저질러도 별거 아니라는 메세지를 그들에게 줄 수 있어서 제도의 개선이 필요해보인다.
이러한 내용을 말하고자 의도한 극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피해자는 직접 복수를 하기에 이르렀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법을 어기고 피해자를 만들어내며, 괴물로 인해 만들어진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녀가 이용한 법의 한계, 허점을 통해 풀려나는 모습으로 제도 및 법의 개선이 필요함을 강렬하게 어필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할 거리가 되는 공연이었네요
험상궂게 생겼지만 속은 그렇지 않으며 마을 일에 신경쓰는 것을 좋아하는 홍반장, 아라슈퍼의 점주이자 모임에서 보이지 않는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오점주, 톡톡 튀는 모습과 함께 분위기메이커를 담당하는 티파니 심, 추리에서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며 반전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봉봉, 차가워보이지만 냉철한 모습으로 객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박보건, 소심해보이기도 하지만 유튜브를 할 때는 누구보다 적극적이며 웃음을 담당하는 원장 마이준까지 개성있는 모습들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이 무대에서 빛났던 연극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리극이라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에 용의자들의 동기와 상황들을 쫒아가면서도 다른 증거로 인해 서로 간에 불신이 나타나는 장면을 통해 기획 의도에서 얘기되었던 ''함께''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하고 결말부에서 나타나는 범인과 방범대의 모습이 깔끔한 결말을 이끌어냈다고 느껴졌습니다.
"어서와요, 이 곳으로..." (부제:아라뱃길 살인사건 작:박성원 각색,연출:김자영 무대디자인:김주영 조명디자인:신상림 음향디자인:권순형 출연:주은태, 이혜진, 윤종빈, 성호석, 김수민, 박성원 제작:극단 배우들 극장:소극장 혜화당 별점:★★☆☆☆) 2022 제6회 미스터리스릴러전 세번째 작품이다. 공연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예전에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찾아보니 작년 7월에 봤었내... 왜 제목만 보고 기억이 안 났을까?
스릴러전에 참여하는 극단 배우들의 [어서와요, 이곳으로]는 초연작은 아니다. 20년 이후 3년 동안 매해 공연을 올린 이력으로 보아 극단 이름처럼 배우들의 역량을 보여주기에 좋은 극단 대표작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무대 좌우폭이 좁고, 배우들의 우렁한 목청에 소리가 왕왕 울려 우려했던 점이 드러난다. 다만 아라뱃길 인근 관광 및 집값을 사수하기 위해 동네를 지키는 터줏대감 역할은 각각 캐릭터가 워낙 강해 빠른 전개나 구성과 별개로 연기를 보는 맛이 꽤 좋은 편이다.
이를테면, 시골소도시를 중심으로 동네 주민들 역할이 드라마 흥행에 꽤 많은 지분을 차지했던 드라마 [동백꽃 필무렵]처럼 이 작품도 홍반장이 중심을 잡긴 하지만 모든 배역이 고루 비중을 나눴다. 적당히 노련하고, 적당히 잇속을 차리고, 적당히 욕심을 부리는 장삼이사들인데, 주민들 사이 오가는 정이 정겹다. 참고로 아라뱃길은 보여주기 행정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애시당초 주민들의 바람처럼 살인사건을 무마한다고 동네 발전이 이루어지긴 힘든 상황이다.
극중에서 아라뱃길 자체에 관한 비판은 딱히 보이지 않지만 점점 침체되는 동네 분위기에서 우회적으로 풍자를 하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추리와 반전과 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동네 주민들 사이 끈끈함은 사업 졸속과 별개로, 벼락부자가 될 여지는 없어도 동네 인심, 살만한 마을의 중심에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좀 더 넓은 무대, 좀 더 제작비를 들인 세트라면 한결 그 분위기가 잘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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