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지만 그럼에도 다시 보고 싶은 공연

복수가 다 끝난 후 정영의 모습이 잊혀지질 않네요

정말 훌륭한 극입니다.
고전의 현대적 해석이라는 문장에 딱 걸맞는 공연.
더 보고 싶어서 서울공연도 예매했습니다.

소규모 연극밖에 본 적 없는데 제대로 된 연극 한편 봤다. 권력자에 의한 억울한 죽음과 복수라는 시대를 막론한 주제 자체의 보편성 및 독특하고 기발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하도 죽는 사람이 많아 죽음을 까만 부채로 재빠르게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들. 아내. 자신의 희생. 그것도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한 희생. 시대상 이해가 가지 않는 선택인 것도 아니지만 너무나 안타까웠던 선택이었다.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선택과 희생에 비하면 허망할 정도의 복수의 끝... 복수의 희망인 조씨고아가 만화 캐릭터처럼 코믹하게 그려지는 것도 고의적인 연출이 아닌가 한다. 개인에게는 비극도 멀리서 보면 뭐 희극이라는...? 권력자들의 운명에 휘둘리는 필부들의 팔자.. 내 인생을 망치면서까지 의리를 지켜야하는가. 반복되는 피의 복수. 이를 은근히 방조하는 듯한 권력자. ? ? 등등 생각해볼만한 포인트가 많은 작품이었다. ?

극장 시스템이 별로여서 공연은 좋은데 공연장때문에 집중을 방해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