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콘서트는 처음이었는데 소극장이라 공연도 잘 보이고 3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너무 재밌게 즐기다 왔습니다.^^

스물아홉해 살면서 콘서트라는 것을 처음으로 가봤습니다.
3월 26일 대전 우송예술회관이라는 작은 홀에서 벌어진 싸이 콘서트.
한마디로 압축해서 대박.. 어느 가수가 이런 멋진 공연을 할 수 있을지...!
평소 싸이의 광팬도 아니었고 그냥 화통한 그 이미지가 좋아 무작정 친구들과 질렀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이지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선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대전에서 두번째날 있었던 콘서트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본공연 2시간도 부족해서 앵콜공연만 1시간반을 했으니까요^^
스탠딩콘서트라 어찌나 방방 뛰면서 3시간반을 쉬지않고 즐겼던지,
탈진해서 쓰러질 지경이었습니다.
집에 와보니 양쪽 무릎이 앞의자 등받침대에 부딪혀 시커멓게 멍까지 들었더군요.
그래도 마음만큼은 너무 행복했기에 영광의 상처라 생각합니다^^
타가수들도 본인의 콘서트에 혼신을 다하긴 마찬가지겠지만,
싸이는 뭐랄까..
지켜보는 관객들의 혼마저도 잠시 저멀리 날려버리는 신비한 파워가 있었습니다.

2시간 공연과
1시간반 앵콜공연

인텀없이 3시간 반...

와우~~ 역시~~~ 싸이~~~

3단어로.... 말 다한거죠~~

3월 26일 싸이 스탠드 콘서트.
싸이란 가수를 알고 보면 재미있고
음악을 듣긴 했지만 콘서트에 갈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 가격이 나에게 부담스럽기도 했고
그렇게 돈을 들여 가야하나
그 돈으로 다른 걸 하지 그런 생각만 갖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 64세이신 우리 엄마. 항상 싸이 콘서트에 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아니, 엄마 또래엔 패티김, 이미자 콘서트지~
내가 그거 보내줄께~
그러나 한결같은 우리 엄마.
그런데 주말 저녁이면 우리 두 아이들은?
아이 낳고 처음으로 신랑에게 맡겼다.
맡기면서도 내내 불안하고
난 별로인데...

그.러.나!!!!

내 생각은 기우였다.
그 누구보다 조용하고 소심하던 내가 3시간 반 동안의 공연동안
팔짝 팔짝 뛰고 소리 소리 질렀다.
우리 엄마는 그 누구보다도 열정으로 소리치고
춤을 추셨다.
아, 왜 엄마가 가자고 했는지
평생 이런 공연 못보셨던 분인데
즐기시는 모습 보면서
아, 싸이에게 이런 마력이 있구나.
엄만 그 밤늦게까지의 공연에도
계속 서있었음도
끝나고 나서도 너무나 즐거워하셨다.

엄마의 미소를 보면서
다음에 싸이 콘서트를 또 하게 되면
난 또 엄마와 손을 잡고 가겠구나 싶었다.

그나저나 신랑은?
아이들과 그 4시간 반 동안 정말 잘 놀아주었다.
또 놀러나가야겠다^^
5살인 예린이가 좀 더 크면 삼대가 싸이 콘서트에서 소리소리 질러야게다.

싸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우리 엄마가 정말 행복해하셨거든요^^
다음날 난 오후까지 내내 앓았다.

저 사실 싸이 별로 안좋아합니다.
싸이 뿐만아니라 학생때도 연예인 별로 안 좋아했습니다.
그치만 콘서트란 문화혜택 한번도 못 누려봤다는 남자친구 위해 일 저질렀습니다.
살고 있는곳에서 2시간30분을 차를 타고 달려야 도착하는 대전까지...

공연전 가지는 포토타임에서
싸이의 관광버스(캐릭터로 완젼 도배하신)에서 찰칵~!
캐릭터로 분장하신분과 한장
(저 이분하고 사진찍는거 많이 망설였습니다. 왠지 무섭더라구요~ ^^;;)

그렇게 슬슬 공연관람에 시동을 걸고 시작된 공연!!
올 스탠딩~!!안 일어나고 싶어도 저절로 일어나게되는,
방방뛰다가 중간에 체력이 방전되서 잠깐 의자 팔걸이에 걸터앉았다가도
노래만 나오면 벌떡 일어나게 만들어주시는 광란교주 싸군~!!

싸이 본인도 말하더군요~
이중에 얼굴보고 찾아오신분 없을꺼라고... 첨엔 그말에 200%공감했죠~!
근데, 공연이 끝날때쯤 마법처럼 박재상군의 매력에 흠뻑빠져 헤어나올수가 없었답니다.

멋있다,귀엽다,완젼 짱이다. 최고다!!! 아마 수백번은 연발한거 같네요~

광란의 저녁시간을 보내고나서
첨엔 티켓가격을 보고 놀라던 남자친구,
대전까지 왕복한 부대비용을 감안하고도 전혀 돈이 아깝단 생각이 들지 않는다더군요...

남자친구가 곧 한국을 떠나 반년정도 해외생활을 합니다.
돌아오면 또다시 함께 전국 어디라도 싸이의 콘서트는 꼭 가자고 약속했답니다.

돌아와서 공연어땠냐고 묻는 주위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돈없어도 꼭 봐!! 후회하지 않을꺼야~!! ^^"

일상에서 탈출이 필요하신분, 노는것에 익숙하지 않으신분~~
모두모두 한번 가보세요~!!
내게도 이런면이 있었나?하실만큼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시게 될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