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비기닝>을 보고 난 후, 마음속에서 잔잔하게 파동치는 감정의 여운을 쉽게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단 두 명의 배우가 이끌어가는 연극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여러 인물과 풍경을 만난 듯 풍성한 감정과 이야기가 무대를 가득 메웠습니다.
대니 역의 윤현민 배우는 ''탄탄한 연기력''이라는 평가가 부족할 만큼 완벽했습니다. 어색한 듯 섬세하게 상대방을 배려하며 대화를 풀어나가는 모습 속에서 ''제가 그 레이더가 없거든요''라는 대사를 내뱉을 때는 객석에서 웃음과 함께 묘한 공감이 터져 나왔습니다. 윤현민 배우가 그려낸 대니는 단지 연극 속 인물이 아니라, 관객 각자의 내면 어딘가에 숨어 있던 모습 같았습니다.
로라 역의 김윤지 배우는 그 존재감 하나만으로도 무대를 압도했습니다. 할리우드에서 검증된 그녀의 강렬한 에너지가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했고, 진심을 다해 던지는 ''지금 내 인생을 걸고 동전 던지기를 하고 있는 거 같아요''라는 대사는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을 파고들어 아릿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집들이 파티에 모든 화려함이 가라앉고 남은 고요 속에서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점차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싱글들의 외로움과 불안, 설렘을 너무나도 정확하게 포착했습니다. 90분 내내 긴장과 웃음이 적절히 공존하며 밀도 높게 펼쳐진 이들의 대화는 그야말로 현대의 사랑과 관계를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하게 보여주는 ‘감정의 거울’ 같았습니다.
특히, 연극을 보며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과연 대니와 로라처럼 진정한 시작을 위한 용기를 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가슴 깊숙이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이 연극은 가볍게 웃으며 보기에도 좋지만, 마음 한구석에 묵직하게 남아 진짜 내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삶의 ''시작'' 앞에 망설이고 있다면, 반드시 <비기닝>을 만나보세요. 아마 당신에게도 ‘인생의 동전’을 던져볼 용기가 생길지 모르니까요~^^*

배우들의 서툰 감정들을 쏟아내는것을 집중하며 깊게 빠졌어요. 와이프와 공감되는 내용도생겨서 즐거운 연극을 보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윤지 배우는 NS윤지로 데뷔 할때부터 좋아했던 사람이다! 실물로는 콘서트에서 저 멀리서 전광판으로 보았고, 이번에는 아주 운 좋게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전광판보다 가까이서 보는 실물이 더 아름답다! 나이는 나 혼자 먹는 느낌으로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이다! 역할도 찰떡인데 코믹스러운 연기도 잘해서 놀라웠다! 무대에서는 냉미녀지만, 퇴근길에서는 살가운 분으로 이 또한 반전 매력이다! 윤현민 배우의 첫인상은 드라마 '무정도시'다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윤현민 배우를 여러 작품에서 봤지만, 무정도시가 나에게 인상이 남겨진 첫인상이다! 무정도시 이후 나중에 안거지만 야구선수 출신인 걸 알게 되었는데, 배경이 영국인데, 야구가 언급돼서 나만 빙긋이 웃는 포인트도 되었다. 역할 자체가 고구마 그 자체인 배역인데, 배우의 자제력이 어마어마함을 느꼈다! 내가 배우라면 터트리고 싶을 거 같은데, 진짜 끝까지 참다가 담백하게 발산하는 부분에서 오히려 납득이 되게 만드는 역량을 가진 연기력이었다. 중간중간 나오는 유머도 웃겨서 난 꼭 이 두 배우가 코믹극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 윤현민 배우는 평소 가진 인상과 퇴근길에서 모습이 큰 차이가 없는데 정말 젠틀 그 자체이다! 예의 바른 것과 젠틀한 건 개인적으로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정말 멋지고 젠틀한 분이다! 극 중 대니가 '역사'전공이란 것 때문에, 그리고 돈 안되는 전공이란 부분에서 나도 공감을 하였다. 나랑 대니가 역사 전공이란 거 빼고는 공통점이 전혀 없는데 말이다. 뭔가 그래서 답답한 캐릭터이지만 몰입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사실 내 성격은 로라의 성격과 비슷해서 정감은 로라에게 더 갔다! 판타지 같은 상황과 현실적인 상황이 적절히 배합되었고, 철학적인 내용을 어렵지 않고 뜬구름 잡지 않게, 직설적이면서 직관적으로 요란하지 않고 담백하게 나타낸 점도 좋았다.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으면서 배우들의 역량으로 중간중간 웃을 수 있기까지 한 다채로운 극이다!

뮤지컬만 보다가 최근 연극 관람에 도전했는데 배우의 연기력을 공감할수 있어 좋은거 같아요.

저는 윤현민 - 김윤지 페어의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무대가 섬세하고 새련되고 예뻐서 연극이 더 기대되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은 양가적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녀 주인공들은 운명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면서도, 동시에 지금의 만남이 운명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과거의 상처로 인해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데 주저하면서도, 상대방과의 관계를 시작하고 싶다고 느낍니다. ? 극이 흡인력이 있어 금세 몰입하게 되었고 끝날 때까지 집중하여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 사실 저는 두 배우의 연기를 이 연극에서 처음 봤는데 연기 실감나게 잘 하시더라고요. 사람과의 인연에서, 특히 우리의 선택에 따라 다른 결과가 일어나고, 그래서 인생은 무궁무진하고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연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