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으로 시작된 하나의 사건부터 바닥의 바닥을 치는 결말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푸~빠져봤습니다~
다른무엇보다 와닿았던건 저승에서의 판결....
어떤것도 감안하고 배려하지않는...그저 눈에 보이는것만보고 판결을 내리는 곳 저승!!
어딜가도 하소연할수도, 할곳도 없이
그저 있는이들많이 잘사는 권위적인 현세와 똑같다는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작가의 의도데로 잘 만들어진 공연이라 생각합니다~
다른무엇보다 연출이 그 상황에 너무 잘 맞춰져있어 공연이 지루할틈이 전혀 없네요~^^
(보통 아무리 재밌는 공연이라도 중간중간 지루한부분이 있는데말이죠~^^)
제가 지금껏봐온 연극중 단연최고로 뽑습니다!!^^
좋은공연 감사합니다~^^

자신의 부인을 시험하려던 장자의 장난. 그리고 그 장난에 걸려들어 결국엔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장자의 부인.

부인은 저승에 내려가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저승사자와 귀신들은 애초에 좋지 않은 마음을 품었기에 그런 장난에 걸려든거 아니냐며 부인을 책망한다.

천하의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하늘의 이치를 전하였지만 정작 자기와 제일 가까운 부인은 어처구니 없는 죽음으로 몰아 넣어버린 장자.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쉽게 지적하면서 그들을 비난하는 우리들. 하지만 남들을 비난하기에 앞서 우리 자신은 그런 비난에서 자유로운지 다시 한 번 더 돌아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나의 사소한 장난이 가시가 되고 비수가 되어 그들에게 큰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도...

죽음을 소재로 하는 연극은 많다..

올해 본 염쟁이 유씨나...작년에 본 크리스토퍼 빈의 죽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등 무수히 많은 소재들이 죽음을 채택하고 있는데...

4일 아르코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본 저승은 완전 죽음 이전과 사후세계 두 가지 이야기를 담는다는 의미에서 어떻게 그려졌을까가 궁금했던 작품이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정보로 2000년 노벨상 작가 가오싱 젠의 저승을 국내 초연한 것으로..이번에 단 12일만 올려지게 된다..



연극을 본 느낌은 우선 중국과 한국의 비슷한 연출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물론 공연장은 한국이지만 마지막 염라여왕으로 나오는 자가 가면을 여러번 바꾸는 그런 것들이라든지 그런 것들..장례 제의 절차들이 완전 한국식도 아니고 완전 중국식도 아니고 절충적이다..



내용 안으로 들어가 장주라는 사람의 아내를 위로하고 딴 마음을 품던 제 삼자가 등장하고

알고 보니 장주의 아내를 저승길로 가게하는 장본인이 장주였으니...

장주가 갈 길에 장주의 아내가 저승에 가게 된 것이다...



단순한 이야기극일 수도 있으나 양 옆에 있는 노래하는 여인들이 이 장주의 아내를 계속 대변하거나 그 심리를 드러내고...



이승에서의 삶이 전초전이었다면...



의상부터 다른 저승 입구에서부터 극의 전개가 갑자기 빨라진다....악기의 소리도 경쾌해 진다...



여기에서부터 장주의 아내는 점차 피폐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경험한다... 오재미로 여러번 맞기도 하고.. 옷이 찢김을 당하고.. 불을 상징하는 것에 계속 뜨겁게 살에 데이는 듯하다...



키가 큰 두 캐릭터의 등장..



마지막 염라여왕의 판결도 결국 자신도 어찌할 수 없다면서.. 그냥 자신은 심판자일뿐이라고..



장주의 아내의 혀를 자르고...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이 저승이라는 연극은 90분 정도로 짧았다.. 저승은 악한 곳이다라는 것에 초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한 사람의 악한 행위로 인해서 다른 사람이 억울하게 힘없이 당하는 그것을 보여줌으로...



우리에게 선량한 삶을 격려하는 의미도 있기도 했고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불쌍한 신세를 이 연극을 통해서 표출하려고 했던 것이다...



혹시 우리 주변에 약자가 있지 않는가...오재미로 힘없이 맞고 있는 이 여자처럼... 그냥 그 생각이 들었다..

문화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는 저로선 이번
저승의 공연이 새로운 시도였으며 첫만남의 충격으로 오랫동안 가슴에 남아 있네요^^

음악이 배우가 되고 배우가 음악이 되고 배경이 되고.
인간이 살아 가는데 꼭 필요한 기본들..
그러나그러한 것들을 필요나 하냐는듯 오만하고 살아 가는 사람들..

연극을 본후 혼란스러워진 나의 내면세계.. 그러나 현실로 돌아 와야 하는 안타까움..

저승의 첫만남.. 많은 것을 배우고 왔습니다.

선생님은 좋은 작품 더 많이 써주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