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2회 대한민국 발레축제 22일 금요일과 24일 일요일에 두 공연을 봤습니다.

뮤지컬과 연극 등은 많이 봤는데, 발레는 처음 보는 것이라 기대도 많이 돼고 발레는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22일 관람한 발레는 생각보다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1부는 발레하시는 분들의 실수도 중간중간 눈에 들어왔습니다.. 조금더 연습을 하시고, 떨리더라도 실수하지 않도록 한번 더 마음 먹으며 긴장하고 공연에 임해주시면, 관객도 더 관람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고, 좀 더 프로에 가깝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출 중에 빨간 반짝이가 가끔 하나씩 떨어지는 것이 분위기를 자아내고 인상 깊었습니다~!
또 우리의 전통을 소재로 만든 무대와 의상. 클래식발레의 기본바탕으로 이념과는 달리 샤머니즘과 에로티시즘, 유미주의와 고전적 아름다움을 모두 갖추어 잊혀져가는 우리문화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한 안무를 해주어 신선하고 인상깊었습니다.

그래도 24일 1부 이순신 공연은 22일보다 훨씬 괜찮았습니다. 실제 이순신과 관련된 내용이구나를 느낄 수 있는 소재도 들어가 있어 타이틀인 이순신과의 연관성도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은 것이 생동감있는 배 모형과, 생생한 대포소리!! 세계4대 뮤지컬 중 ''미스사이공''의 헬리콥터가 나오는 장면을 연상시킬만큼, 그 부분의 연출은 좋았고 인상깊습니다~!!^^

22일의 2부는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쇠로된 발레 연습대로 연출한 장면은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발레 연습하는 장면에서 발레리나들이 연습하던 단순한 사물이 청각적, 시각적 연출 소재로 활용됐다!! 청각적으로는 관객의 집중을 모아주고, 공연하는 내내 무대의 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공연의 시각적 소재로 자리잡은 것! 신선하고, 인상깊었습니다^^

24일의 2부 역시 24일 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처음 등장한 ''유니버설발레단 : 오네긴'' 일반인 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발레가 아닐까 합니다. 이틀의 공연 중에 짧지만 가장 인상깊은 part였습니다! 아름다운 천사 두명을 보는 듯 했습니다^^
다음으로 ''서울발레시어터 : 흑과 백(Black & White)''은 22일 2부처럼 일반인이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웠지만 22일 보다는 좋았습니다. 발레리나와 발레리노들도 훌륭한 무대를 보여주셨고,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습니다.
마지막무대인 ''국립발레단 : 스파르타쿠스''. 에너지가 넘치는 역동적인 남성 군무를 선보이고 이어서 스파르타쿠스와 프리기아가 서정적이면서도 극적인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첫 발레 공연. 생각했던 것보다 아쉬움도 있고, 신선함을 안겨준 장면도 있으며, 인상깊은 장면도 있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됐을때 ''발레''라는 장르의 공연을 다시 보고 싶네요^^
그래도 공연을 위해 준비하신 발레리나, 발레리노분들, 연출자분들 등에게 멋진 공연을 위해 노력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