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로 읽고 간 느낌과 실제 공연은 차이가 많이 있었다.
좀 진지하고 무거운 공연이라 예상했었는데
오히려 많이 밝고 코믹한 부분들도 상당히 많이 있었던 작품.
좀 불필요하다 싶게 비슷한 장면들이 반복되기도 해서 차라리 조금 길이를 줄이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느낌도 들었고

스토리상에서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은
호주새가 전통을 파먹는다고 그렇게 증오하고 물리쳐야 한다는 둘째딸이
어째서 새농장에서는 그것들을 반복적으로 풀어주는가 하는 것이었다.
두 상황 모두 정신착란을 일으킨 비정상적인 상태로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인물의 의식의 상태나 흐름이 일관성이 있어야 함에도
이 두가지의 사건이나 사고는 정반대로 모순을 가지고 있어서 극에 완전히 동화되기가 힘들었다.

또 극의 후반부로 갈 수록 지역의 전통과 가치관의 갈등이 아닌
지나친 신파위주로 흘러 부담스러워졌다는 점이다.
딸에 대한 아버지의 부성은 참 숭고하고 아름다운 점이지만
그것도 절제되고 아낄 때 아름답지 너무 감정적으로 흐르면 과유불급이라고 느껴진다.
또 같은 일본작가의 작품인데
정의신의 작품속 미장센과 지나치게 닮아있어 표절의 의혹마저도 지울 수가 없었다.

상당히 오랜기간 같은 작품, 같은 배역으로 함께 한 배우들이라 호흡이 정말 좋았고
반신에서 보았던 김병철배우 열연이 인상적이다.

같은 패턴의 반복을 좀 줄이면 더 좋을 것 같은..

웃음도 있고 눈물도 있는 연극. 추천합니다.

"뼈의 노래" (작:히가시 겐지 연출:윤혜진 출연:김병철, 송경화, 김민정 제작:낭만유랑단 극장:여우별씨어터 별점:★★★☆☆) 일본의 어느 바닷가의 작은 마을이 배경이다. 이 마을에는 사람이 죽으면 바람개비를 달고 그 사람의 뼈를 세공하는 풍습이 있다. 뼈세공사인 아버지와 두 딸의 얘기이다. 비슷한 얘기의 반복이 조금 지루함을 준다. 바다 신기루나 바람개비 등의 얘기 소재도 신선하지 못한 느낌이다. 그러나, 세명의 배우분들의 열연은 좋았다.

좋은 극입니다!! 1+1 해서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봤는데,
좌석 불편한 것 빼고는 배우님들 연기, 연출 전부 좋았어요
우울한 듯 통통튀는 음악도 좋았고 무엇보다 연기하는 느낌이 아니라
정말 일상의 가족인듯한 느낌이라 몰입이 굉장히 잘 됐습니다.
막공때 봐서 아쉬운 마음 반, 다행인 마음 반이었습니다. 솔직히 기간이 더 남아 있었다면
한 번이 아니라 더 봤을 것 같아요 ㅠㅠ... 보통 대사 씹으면 아이고 어떡하지 이런 기분이 드는데
그냥 사람이 사람과 대화하다가 말이 잠깐 꼬인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것 마저도 자연스러운?
아무튼 금같은 극단 한 곳 더 발견한 것 같아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ㅠㅠ...
급하게 귀가 하느라 설문지 못했는데,
다음에 다른 극이건 뼈의 노래건 보러갈때 또 다시 설문지 주신다면 열심히 쓰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좋은 공연 감사하고 좋은 극 더 많이 올려주세요 꼭 보러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