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탔는데 혜화역에 내리니 공연장까지는 5분거리!

공연장 내부도 깨끗하고 좌석도 엇갈려 배치하여 앞의 사람 머리로 인해 시야가 방해되거나

하는 부분이 없어서 공연 보기에도 넘~ 좋았다

조용한 가운데 시작된 공연은 전명출이라는 한 사람의 생애를 통해

우리 나라의 격동의 8~90년대를 보여주고 있었다

전명출은 영농후계자를 꿈꾸던 청년이었지만 가난으로 인해 도둑질을 하고

그로 인해 마을사람들에게 멍석말이를 당하고 아내와 야반도주를 하게된다.

딱히 배운게 없는 그는 건설공사현장에서 잡부로 일하다가 대통령이 될 사람과 성씨가 같고

고양이 같다는 이유로 인생이 완전히 바뀌게 되는데

올바르지 않은 일들을 하게 되며 그가 느끼는 감정, 그안에 담겨 있는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바뀌어 나가게 되는지 정말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 한다. ​

사회가 발전하면서 겪어야 했던 부패와 부조리에 대한 풍자와 함께 남겨진 우리 세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케 하는 좋은 한편의 연극이었다

변해가던 시대 속에서
변해가던 사람의 이야기.

건실하던 청년에서
색을 밝히고 사기에 도가 튼
변해가는 전명출을 바라보며
그의 아내 순님은
그가 다시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이다.

근현대사를 신랄하게 꼬집고
통렬하게 비판하는 극이었다.
정의가 무엇인가 되돌아보게 된다.

시대와 세태가 변해도 원래 가지고 있던 자신의 가치관이나 철학을 변함없이 고수할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연극이 끝난후 제게 던져봤던 연극 전명출평전.

새마을 운동, 10.26사태. 삼청교육대. 삼풍백화점 붕괴. IMF 사태. 4대강 사업등 7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거쳐야했던 한 인간의 인생사. 이는 인간의 인생사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현대사이기도 하죠.

순진했던 인간이 어떻게 시대에 따라 추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면모를 보며 씁쓸함이 느껴지더라구요.

정든 고향땅을 떠나 야반도주하면서 딱 소 스무마리 살돈만 마련해서 귀향을 하고자했는데 결국은 친구를 배신하고 아내도 배신하고 속물이 되어가는 전명출.

씁쓸한 현대인의 자화상을 현대사와 함께 그려낸 작품 잘 보고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