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보고싶던 작품인데 예매가 안되고 전화도 안 닿네요

아내가 50이 되었을 때 처음으로 함께 연극을 보았다. 한가로운 금요일 오후에 골목에 있는 극장을 찾아가 보았다. 소극장 연극이 어떤 것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연극의 내용이나 배우들의 연기도 어떨까 기대가 되었다. 식사를 급하게 마치고 거의 시간이 다 되어서 극장 앞에 도착하였다. 지하로 내려가는데 다소 불편한 공팡이 냄새가 먼저 반긴다. 맨 앞 자리에 앉아 보았다. 배우들과 너무나 가깝고 호흡이 다 들리고 얼굴표정, 머리카락 하나하나가 다 보인다. 소극장 연극의 매력이 이런 것인가 보다. 배우들은 얼마나 부담스러울까... 그런데도 열심히 연기하면서 가진 열정을 무대에서 거침없이 쏟아내는 것을 보면서 프로답다는 생각을 한다. 처음 얼마간은 남의 집을 창문 너머로 훔쳐보는 것 같은 불편함이 느껴지고 무대 위 배우의 연기도 연기라는 (지극히 당연한가?) 생각으로 공연을 보았다. 그러다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새 연기가 아니라 실제 삶의 한 현장에 내가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동화를 깨달으며 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 엄마와 딸, 단 두 사람만 등장하는 지극히 단순한 소규모 연극이지만 거기에 매력이 있었다. 막이 바뀌는 것은 불을 껐다가 켜면 그만이다. 가장 큰 무대 변화는 하얀색 천으로 소파나 탁자를 새로 덮고 아이보리 커튼을 치는 것이 전부였다. 배우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훌륭하게 연기를 해주었다. 엄마 역할을 맞은 배우는 중년의 연기와 활기찬 모습을 잘 소화한 듯 하다. 다만 과거 프랑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으면서 잡지, 화폐단위, 시대상황, 여성관, 남성관, 결혼관 등이 시대에 뒤쳐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는 제목에 끌렸는데 정작 그 제목과 연극의 내용은 크게 상관이 없다는 점도 참고하고 보면 좋을 듯하다. 아내는 오십에 연극을 보았다. 나도...^^

99년 한국 초연이더니,

극이 좀 낡았다고 표현해야 하나.

저 기준의 엄마와 딸 관계보다는 한 세대 위의 엄마와 딸 관계처럼 보였네요.

잔잔하게 엄마와의 추억을 공감하게 되어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 같이간 친구도 우리 여자들에게는 너무 공감되는 내용이라고 좋아했다 소확행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추천! 소극장이 주는 따뜻함과 배우의 열정이 느껴져서 다시 한번 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좋은 연극이었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작품이라 같이 관람했어요.
극 속의 엄마와 딸의 관계에 웃음도 나도 눈물도 나고...
정말 마지막엔 감동의 연속이더군요 ㅠㅠ
배우분들도 너무 열연해주셔서 집중해서 봤어요.
저희 어머니는 특히 엄마 역의 박혜수 배우님의 연기가 인상깊었다며.. 다음에 친구분들이랑 또 같이 오신다네요.ㅎ
두 배우님 차기작도 궁금해요~~ 좋은 공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