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북서울 꿈의숲'은 단조로운 삶으로
가끔 취미를 묻는 순간에 글쎄(???)하며 갸우뚱거리는 나에게
'취미-공연관람'이라고 바로 답할 수 있게 한 시간들이었다.

약간 늦게 도착하여 콘서트를 관람하면서
'일찍 올 걸...'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특히 흔하지 않은 여러 민속 악기를 바로 앞에서 연주하시는 우교수님의
열정적인 순간에는 잠시 음악에 빠져 음악안의 다른 세상에 있는 듯
하였다.

20여년 전 친구에게 남미의 음악을 선물로 받고
다시 20여년이 지나 직접 악기를 통해 음악을 들으니 과거 여행을 하는 듯
신비로움마저 느꼈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잉카문명을 가졌음에도 오래전 안데스산맥의 원주민들은
순박한 모습으로 자연과 함께 어우르며 살았으리라~
문득 안데스산맥의 한 소년이 맑은 하늘아래에서 산맥을 이리저리 타는 모습이
그려졌다.^^*

갈수록 각박해지며 비젼없이 사는 우리의 미래, 십대들에게
우리도 '엘 시스테마'를 풍족하게 누리게 하기를 꿈꾼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최소한 계절별로 한번씩
'우광혁'교수님의 음악콘서트를 접하게 한다면
점점 잔인해져가는 우리 미래, 청소년들의 강팍한 마음을 조금은
따뜻한게 어루만지며 토닥이는 손길이 될 수 있으리라는
바램을 갖고
다시 꼭 참여하고픈 콘서트였다.

앵콜을 준비하시며 열정적인, 관객을 교육하며 감동시킨
교수님과 팀에게 다시 기립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단 1회 공연이라 사람들이 가득찰 것을 기대하고 공연장에 입장을 했는데..
크지 않은 공연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절반도 차지 않은 채 공연이 시작되었다.
아직 북서울 꿈의 숲이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고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시작! 세계악기 여행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수많은 악기들이 무대를 뒤덮고 있었다.
어떤 공연이 진행될까? 호기심 어린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첫 몇분이 흐를때쯤 저건 아니지 하는 약간 실망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괜히 이 공연을 보겠다고 저녁식사도 뒤로 미뤄가며,13명이나 되는 분들을 모시고 왔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런 생각은 완전히 사그라 들어버렸다.
어느새 그 공연에 심취해져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각 악기에 대한 설명과 함께 멋들어지는 연주는 눈과 귀, 그리고 마음까지도 즐겁게 만들어 버렸다.

팀을 이끄는 교수님. 80여개 가까운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는 말씀과... 실제로 무대에 쌓여있는 수많은 악기들을 멋들어지게 연주하시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평소에 보지 못했던 악기들의 소리에 "쑥"하고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다.

70분 공연이었지만, 무르익어가는 공연은 100분 가까이, 공연자와 객석이 하나가 되어 진행되었다. 너무나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함께 공연장에 온 분들도 간만에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은 공연을 볼 수 있었다면서 매우 흡족해 했다.

꼭 다시 한번 보고 싶은 공연이다. 아니 함께 공연자들과 호흡하고 싶은 공연이다.

얼마 안되는 관람자들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공연해준 우광혁 교수님 외 팀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