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우면 다예요. 그런데 대사를 너무 어렵게 쓰신 것 같음. 마이너 감성은 좋지만 너무 전체적인 대사가 그렇게 이루어지다 보다보니 배우들도 계속 저시고 ㅠ 그래도 브러쉬 씨어터 화이팅입니다. 성인극도 기대돼요

성수아트홀에서 하는 G의 영역을 보고 왔습니다
성수아트홀은 도서관과 카페 그리고 공연장이 함께 어우러진 그런 복합문화공간입니다
공연장의 위치는...3층입니다

G의 영역
티켓을 받으면 기념품으로
엽서를 줍니다

엽서를 보아서는
그냥 여성 드라마인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내용인즉
사랑하는 남동생을 잃어버린 한 고3소녀의 일년 남짓의 삶을 그리며
교생선생님, 그리고 공황장애를 앓는 친구, 영적인 체험을 했다면서
남동생을 불러일으키려는 기독교? 친구?
이런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린, 남은 자의 아픔과
사회를 향한 교회의 부정적인 시각(의심과 정죄)
다양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G가 무엇일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공연을 보았더니
G는 ABCDEFG할 때 그 G이더군요
실험용 쥐의 넘버였습니다

단순히 그렇게 이름 붙여진 존재
하지만 사랑하는 이가 남긴 쥐이기에
그 쥐는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그 쥐가 살고 있는 살았던 그 영역
그 곳에서 그 쥐를 찾던 그 교생의 모습이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린 영혼들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되었습니다

알아보았더니 30 가까이 된 실력파 배우들이
놀라운 연기로
고3연기를 펼칩니다
빠른 템포의 노래, 랩에 가까운 대사?
처음엔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곧 공연의 분위기에 잘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퍼붓는 대사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이 정말 강력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무대위에 객석을 마련하고
넓은 객석을 무대처럼 사용한다는 점이지요
배우들의 연기를 가깝게 보기 위해
대극장을 소극장처럼 만든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객석을 무대로 사용한다는 독특한 기획과 구성도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픈 이야기를 유쾌하게 잘 표현하면서
다양한 이야기(교회의 의심과 정죄 등)
그리고 부의 세습을 위해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공황임에도 의대에 합격하는 아이

그리고, 공황인 아이를 그저 사랑으로 손 잡아준 아이가
사실은 아픈 상처를 가진
부모의 갈라섬 남동생의 죽음을 경험한 그런 상처입은 아이라는 점
여러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즐겁게 표현해서
참 좋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픈 그런 공연입니다
아직 안보셨다면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G의 영역" (작:장영 연출:김미란 소품의상디자이너:김성경 조명감독:윤혜린 음향감독:이승은 음악감독:김승환 무대감독:조병욱 제작:이길준 출연:김미영, 고은지, 김유정, 이희애 제작:브러쉬씨어터 극장:성수아트홀 별점:★★★★★) 10월에 이어서 봐야 할 공연들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눈에 띄는 공연이 하나 올라 왔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브러쉬씨어터'' 의 청소년극이다. 작년 국립극단 에서 낭독공연으로 진행 되었던 작품 이기도 하다. 아동극과 가족극은 관심이 덜 가지만 그나마 청소년극 이어서 선택하고 봤다. 와우! 안보면 어쩔뻔 했어! 예상보다 훨씬 재미 있었다. 이혼한 부모와 떨어져 혼자 사는 고3 혜덕이는 사고로 죽은 동생 혜강이를 늘 새벽에 기다린다. 여기에 교생 이강은 잃어버린 쥐를 찾고 있다. 쥐의 이름이 ''G'' 이다. 공황 장애를 앓고 있는 유진은 자신이 장애를 겪을 떄 도움을 준 혜덕과 절친이 된다. 그리고, 10년 동안 유진의 친구였던 혜진, 이렇게 네 명의 얘기이다. 학업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이 아닌 내용이어서 더욱 좋았다. 각자 에게는 뭔가를 잃어 버리고 사라진 것들이 있다. 이들이 원하던 것들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무거운 내용일 줄 알았는데 웃음 포인트가 많다. 마지막의 혜덕과 유진의 마무리도 훈훈하다. 장영 작가님! 앞으로 기대해 봐야 할 작가님이다. "갈매기B" 릉 봤었던 김미란 연출님도 좋았다. 오랜만에 무대에 마련된 좌석에서 관람하는 것도 새로은 느낌을 준다. 타악기의 연주로만 되어 있는 하우스 음악부터 극에 관심을 가지게 한다. 무대 활용도 좋았고, 의자와 간단한 소품이 전부 이지만 장면 전환이나 극의 전개도 매끄럽다. 일부 말을 버벅거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네 명의 배우들의 연기와 움직임도 훌륭하다. 주인공 혜덕역의 고은지 배우님도 좋았지만 유진역의 김미영 배우님에게 관심이 간다. 잠깐 부르는 노래가 좋았는데 이 배우님이 하는 뮤지컬 공연을 보고 싶다. 혜진역의 김유정 배우님도 사투리가 자연 스러웠다. 이강역의 이희애 배우님도 캐릭터에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 준다. 브러쉬씨어터의 성인극을 기대하며 마무리 한다.

혜덕이가 혜강이를 기다리는 이야기. 유진이가 혜덕이를 찾는 이야기. 혜진이가 유진이를 바라보는 이야기. 그러다가 혜덕이가 혜강이 대신 이강이 라는 교생 선생님을 혜강이로 착각한 이야기, G의 영역은 그런 이야기에요. 무슨 이야기인줄 모르시겠다구요??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고등학생 소녀들의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와 감성이 무대 전반에 걸쳐서 녹아 있고, 캐릭터의 감성을 불타오르게 만드는 연극이니까요. 알고 싶다면 마음을 열어야 하고 무대를 관객들로 채우고 절반의 무대와 객석을 무대 삼아 시간을 날아 다녀야 하니까 말이에요. G의 영역, girl‘s field, 소녀들의 세계는 그렇게 시작됩니다.
소녀는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혜덕이 기다리는 혜강을 기다리고, 유진은 혜덕을 기다려요. 왜 기다리냐고 묻는다면 연극 안에 그 내용이 있으니 한번 보시면 좋겠다고 이야기할 것 같아요. 죽은 혜강을 기다리는 이야기에는 사연이 있는데 죽은 사람을 막연히 올 것 같아 기다리는 것은 정말로 소녀의 영역인 것 같습니다. 그냥 그 미안함을 놓아줘도 될 것만 같은데도 혜덕이는 매일 밤 그 골목을 나와서 자기 동생을 기다립니다. 유진은 그런 혜덕이의 친구입니다. 다른 친구들, 사회적 관계들은 알지 못하는 비밀을 혜덕이는 알고 있어요. 다른 친구들은 놀라서 어쩔 줄 몰라할 자신의 약점 앞에서 혜덕은 그냥 그렇게 손을 꼭 잡아주는 친구였습니다. 공황장애 라는 병을 유진은 앓고 있는데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대해주고 손을 꼭 잡아주는 혜덕에게 반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유진은 혜덕을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래서 혜진은 유진을 찾아와요. 자기 인생의 절반 이상인 10년동안 유진의 옆에서 유진이 싫어하는 달디단 것들을 챙겨줍니다. 그것들이 유진과 자신을 연결이라도 시켜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유진이 맛있게 먹어준 그 모습을 기억하고 10년동안 유진에게 유진이 싫어하는 것들을 갖다 줍니다. 소년의 영역은 그렇게 각자의 영역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G의 영역은 그냥 보면 이해가 안갈 것도 같아요. 죽어버린 동생을 기다리다니요. 공황장애 소녀가 다른 소녀를 따라 다니다니요. 혜진이가 10년간 좋아하고 따라다닌 유진이란 소녀, 혜진이는 10년동안이나 그녀를 따라다니면서도 그녀를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마치 삶의 은유와 비밀처럼 그렇게 닫혀 있는 이야기들이 소녀의 영역으로, 그 감성으로 다가옵니다. 마음을 열고 보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소녀가 아니지만 마음이 열리니 그녀들의 이야기가 들어오는 것 같았어요. 무대를 거꾸로 사용할 수 있었던 그녀들의 상상력과 세계와 영역이, 그녀들의 영역에서 기다림으로 형상화되어서 관객에게 전달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소녀의 영역, 이런 감수성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연극, 귀엽고 깜찍하고 어른스러운 이야기들이 알알이 스며든 연극, G의 영역은 나에게 그런 연극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G의 영역... 연극 제목으로는 뭔가 의미심장해 보이고 멋지지만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보고 나와서도 잘 와닿지가 않았어요 작가가 뭘 의도한건지 무엇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건지 알것 같으면서도 애매한게 궁금했던 G에 대해서는 알게 되었지만ㅎ (스포가 될수도 있으니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아 팜플렛의 연출의도를 읽어보니 이런게 있네요! 잃어버린 것, 사라진 것에 대한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청소년들과 나눠? 그런 뜻이었군요 풀리지 않던 주제가 그런데 이 연극에 대놓고 나오는 레즈비언이라는 단어 뭘 의미하는지 어디까지 의미하는지 궁금합니다 왜 등장인물이 전부 여자인지 그녀들 사이에 놓여진 오묘한 감정들과 알수 없는 위화감은 무엇인지 말하자면 다양성 내지 퀴어 연극인지 아니면 작가와 연출가가 준비한 주제를 나만 오바한건지 그러니까 그냥 단순한 우정에 관한 이야기인지요...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사업이라고 나오는 설명도 아리송함을 더해주고 그렇다구요 사라지는 것들에 관심이 많은 저이기에 공연 소개를 읽고 별 망설임 없이 신청을 했어요 대사를 몇번 틀리곤 한걸 빼고는 4명 배우분들도 열심히 연기하셨고 무대 위 객석배치도 남달랐고 좌석들을 비추는 조명도 아주 예뻐서 보기에 좋았어요 배우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땀방울 하나까지 파악하면서 재미도 각별했구요 일부러 웃음을 자아내려고 억지로 끼워넣은 듯한 장면들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 공연이었습니다 사적인 이야기지만 누군가를 기다려본 적이 많고 많은 저이기에 그에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기대했는데 그런 바램과는 좀 다른 방향이었지만 기다림에 대해 곱씹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네요 성수아트홀 같은 곳도 좋지만 대학로나 작은 소극장 갑자기 서초동 씨어터 송도 떠오르네요 그런 아담하고 관객과 배우가 더 가까이 호흡할수 있는 공간에서 무대에 올려지면 더 좋겠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