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햄슨독창회 #2022년12월17일오후5시 #통영국제음악당 #윤홍천 William Youn 윤홍천 햄슨의 독창회 소식은 작년말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통영에 공연 보러 갔다가 22년 전체 공연 알림 홍보문에 이미 날짜가 있었다. 오래 기다렸고 표 오픈한 날 사서 그렇게 고대하다가 갔다. 아주 오래전부터 햄슨의 가곡 씨디들을 많이 들었던 나에게는 설레는 무대 물론 그의 나이 때문에 어느 정도는 기대이하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간 무대였는데 나는 이미 객관성을 잃었는지 조금도 실망스럽지 않았다. 검색해 보니 55년 6월생 한국나이로 68세인데 얼굴도 너무 젊고 큰 키와 잘생긴 외모 아름다운 목소리는 여전했다. 몇년 전에 80년대 후반 미국 티비쇼에서 방영한 영상을 유튜브에서 우연히 봤었다. 토마스 햄슨을 비롯한 오페라계의 스타들의 자기관리에 대한 영상이었는데 지금 기준으로 보면 지나치게 알록달록하고 살짝 민망한 에어로빅복 같은 것을 입고 좁은 호텔방에서 스트레칭과 운동을 하는 비결을 보여주던 엄청 젊은 토마스 햄슨이 생각난다. 젊다기 보다는 어리고 귀여워 보이는 햄슨이었다. 토요일에 1열에서 본 토마스 햄슨은 참 아름답게 나이 들어 있었다. 나는 역시 외모에 약한건가? 좋아하는 바리톤들이 나이가 들면 고음보다 오히려 저음이 약해지고 흐려지는 것을 보는데 그럴 때 저음을 진하게 내려고 지나치게 노력하다가 발성이 이상해지는 것 같은 (이건 나의 짐작이다) 그런 일들을 보곤 했다. 60대 후반의 햄슨의 저음도 과거보다 많이 흐려져 있었고 스태미너도 당연히 약해져 있었다. 그러나 발성테크닉은 여전히 완벽하고 흐려진 저음을 일부러 밀어서 내거나 하지 않아서 좋았다. 자신의 소리의 노화를 어느 정도는 담담히 받아들이면서도 여전히 날카로운 신경으로 예민하게 노래하고 있다는 느낌

홀도 좋고 울림도 좋고 당연히 공연도 좋았어요

통영국제음악당은 청중들의 매너가 참 좋으세요 이런 훌륭한 시설에서 아름다운 바다를 즐기고 훌륭한 청중들과 일류 음악가의 연주를 듣는다는 건,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토마스햄프슨의 건강한 모습을 보아서 좋았습니다. 담담한 읊조림보다는 오페라 같았네요. 피아노를 맡은 윤홍천씨 너무나 반가웠고요. 어릴 적 고마웠던 추억의 예술가를 직접 보고 싶었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첫곡과 끝곡에서는 눈물이 나서 혼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