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일요일 늦은 오후, 아끼는 제자와 기다리고 기다리던 연극 ‘굴뚝을 기다리며’를 보러 갔습니다. 관람일 오전부터 비가 세차게 내려, 혹시 늦을까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했더니 1번으로 티켓도 받았구요 :) 내용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최소한만 언급하자면,, 두명의 주인공과 세명의 게스트가 순차적으로 개입하며 진행되는 ‘부조리극’ 이에요. 소설 고도를 기다리며와 고공농성노동자사건을 조화롭게 섞어 재창조한 듯한 느낌이었고, 개인적으로는 극이 마무리되고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재미와 자극적요소가 가득한 대힉로 연극가에서 찾아보기 힘든 웰메이드 연극이었습니다. 뒤풀이로 제자와 밤새 술잔을 기울이며, 저는 소설과 노동자의 삶을 생각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고, 제자는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을 감사하게 되었음을 이야기할 수 있었던 끝나서도 끝나지 않고 큰 울림을 남겨준 작품이었습니다. 좋은작품을 멋지게 연기해주신 배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